"북 어린이들, 매일 우유 먹게 되는 날까지"
북한 영유아에게 우유 보내기 사업을 추진해온 '함께나누는세상(상임대표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이 지난 22일 인천항 제 1부두를 통해 올들어 첫 번째 우유를 보내는 출항식을 갖고 북한 남포항으로 우유를 보냈다. 이날 북한에 보내진 우유는 멸균 생우유 2만팩(각 200ml)과 분유 500통(각 800g)으로, 북한 탁아소 영유아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이 우유는 개성, 평양 등지의 탁아소에 배분돼 5세 미만 어린이들이 먹게 된다. 신생 기독NGO '함께나누는세상'은 출항식이 진행된 당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유보내기 사업을 소개했다. 간담회에서 정창영 상임대표는 "북한 어린이의 영양결핍이 심각해, 북한 어린이들에게 우유와 분유를 보내고자 후원을 시작했다"면서 "함께 나누는 세상이 꿈꾸는 북한 어린이 1백만명이 매일 우유를 먹을 수 있는 날까지 꾸준히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께나누는세상은 이를 위해 매월 1만원을 후원하는 회원 1만 명을 조직하고 1년에 1회 1컨테이너(1천5백만원)를 출연할 수 있는 기관을 모집 중이다. 현재는 1회 1컨테이너를 출연하는 22개 기관에 30회(4억천만원 상당)가 확보됐고 연 1회 회원은 현재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단체, 기업, 개인의 후원으로 조성한 재원으로 우유와 분유를 구입해 향후 매월 2∼3회씩 첫 지원과 비슷한 물량을 북한에 보낼 계획이다. 정 상임대표는 "후원금이 늘어나는 대로 월 4회까지 우유 선적을 늘리고 수량도 계속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추세로 보면 2월말까지는 5천명, 7월 경에는 1차 목표인 1만 명 정도의 후원회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개성해서 북한 민족화해협력협의회와 실무협의를 마쳤고 남양유업과 우유 공급 협약도 맺었다. 북측으로 가는 우유에는 '한마음우유'라는 표기가 들어간다. 함께나누는세상은 북녘 어린이 돕기 사업을 펼쳐온 남북평화재단이 모체로 북한 우유보내기 사업을 특화하고 전문화 하고자 설립됐다. 남북평화재단은 이미 지난 해 4차례에 걸쳐 매회 우유 2만 팩과 분유 500통을 북한에 전달했고 이를 운반할 수 있는 1.5톤 냉동탑차도 1대 기증한 바 있다. 한편 그동안 민간단체와 기독교 단체들이 북측에 젖염소를 보내거나 건헐적으로 북한 어린이에게 우유를 보낸 바 있으나 주기적으로 정례화한 우유보내기 운동은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생우유를 보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김진영 기자(nspirit@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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