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에 있는 남편이 보내 온 설 선물 같아요.”
도너패밀리 230가정에 따뜻한 정 나눠
2012년 갑작스레 쓰러져 뇌사에 빠진 故 이현규 씨. 깨어날 가망성이 없다는 의료진의 이야기에 가족들은 장기기증을 결정했고,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 신장, 간, 각막 등을 기증해 5명에게 생명을 나눴다. 당시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던 이 씨의 첫째 딸 규린 양은 이제 18살이 되었다. 학창시절 대부분을 아버지가 없이 보낸 규린 양은 ‘졸업식’과 같은 행사나 ‘설날, 추석’과 같은 명절에 아버지의 빈자리가 가장 크게 느껴진다고 했다. 다가오는 설날, 떠나간 가족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는 사람은 이규린 양 뿐만이 아니다. 많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이 명절과 같은 날이면 기증인의 부재를 더욱 크게 느낀다고 했다. 그나마 다른 해 명절에는 떠나간 기증인을 함께 추억할 친척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그러기도 어려운 실정이어서 그리움은 온전히 가족들을 몫으로 남았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사랑하는 이들을 먼저 떠나보내며 장기기증을 결정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이하 도너패밀리)을 위해 연하상자를 전달했다. 도너패밀리 230가정에 전달된 연하상자는 햅쌀로 만든 떡국떡, 종합 비타민제 4개월분, 핫팩과 KF94 마스크 등으로 채워졌으며, 장기기증을 통해 새 생명을 얻은 이식인들의 감사편지를 동봉했다. 다가오는 설날, 기증인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며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선물이다. 올해 설을 맞아 처음으로 도너패밀리에게 전달한 연하상자는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마련되었다. 신한은행은 2012년부터 네이버 해피빈과 함께 ‘신한가족 만원 나눔기부’를 통해 임직원들이 매달 급여에서 1만 원씩을 기부하며 사회 곳곳에 아름다운 온정의 손길을 이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