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사역 회고록, 수익금은 선교사 자녀 장학금으로
"처음엔 그저 헌신하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기아대책을 위해 나 자신이 헌신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나 같은 사람도 들어 쓰시어 귀한 일들을 이루시는 것에 감사하게 됐습니다. 저는 헌신한 게 아니라 복을 누리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기아대책 정정섭 회장은 최근 출간한 '복덕빵이야기'의 출판기념회에서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지난달 26일 서울 일원동 밀알학교(학교장 권영섭)에서 열린 기념회에서 정 회장은 "이 책의 이름인 '복떡방'은 '복음'과 '떡'을 실어나는 곳, 즉 기아대책을 의미한다"면서 지난 20년간 나눔과 섬김사역을 회고했다. 20년전 기아대책이 창립했던 1989년에는 사무실 한 켠에서 책상 한 개, 전화 한 대에 상근직원도 한 명뿐이었다. 지금은 20주년을 맞아 2천여명의 이사와 20만이 넘는 한국 후원자가 기아대책을 움직이고 있다. 20년 만에 1천억 원 넘게 모금하는 국제미션 NGO로 성장하기까지 전세계 60여개국 사역현장에 한국인 650명 이상을 보내 현지인들과도 다양한 모습으로 '떡'과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펼쳐왔다. 정 회장은 경영자이면서 새로운 비전을 심어주는 교육자, 시대의 흐름을 읽는 컨설턴트 역할을 맡았다. 대한민국 최초로 해외원조를 시작한 민간구호기관 '기아대책'의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직원들이 '떡과 복음'의 메신저로 세계로 뻗어 나갈 것을 요구한다. 정 회장은 "지금의 기아대책은 20만명에 달하는 개인과 교회, 기업체의 후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이름도 빛도 없이 하나님의 도구로 자신을 내어준 이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신 역사요, 은혜"라고 고백했다. 그는 또 "기아대책은 비전 2030의 계획을 세워 기도하며 나아가고 있다"며 "책 판매수익금은 대학생 자녀를 둔 선교사들에게 장학금으로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출판기념식에는 최병오 (주)형지어패럴 회장을 비롯, 청강문화재단 정희경 이사장과 김종일 가나안농군학교장, 김평일 제1가나안농군학교장, 최창규 한국경영인포럼 대표, 조정민 두란노/CGNTV 대표, 황영일 CTS 부사장 등 300여명의 축하객이 참석했다. 김진영 기자(nspirit@hanafo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