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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음향기기 이야기-문형만 장로2015-01-08 08:55
작성자 Level 8

           교회음향을 시공하기 전 알아두어야 할 것

왜 교회에서는 그토록 음향 시스템을 중요시하는가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종합해서 간단하게 설명하면 설교와 그 외에 어떤 성격의 집회도 소리를 전달하는 매체 즉 음향기기를 빼 놓고는 말 할 수 없기 때문 일 것입니다. 예배의 과정상 많은 교인들이 앉아서 목회자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때에도 당연히 ‘소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며, 또한 목회자들은 대개 ‘소리’가 좋고 나쁨에 따라 교인들이 말씀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틀려진다고 믿고 있는 것이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목회자의 목소리를 교인들에게 전달하는 매체로서의 음향 시스템에 대해서 목회자들의 관심은 큰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끔 교회의 음향 시공이나 찬양 팀의 행사관계 때문에, 음향에 관련된 많은 분들과 이야기해 보면 음향시스템에 대해 많은 불만이나 아쉬움을 표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다음과 같은 사례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교회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음향기기가 전체 음향기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반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 음향기기를 제작하거나 수입 및 시공하는 업체들이라면 교회는 가장 영향력 있으며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시장에서 교회 음향설비는 과연 그러한 비중만큼 대접을 받고 있을까하는 데는 확실한 답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이것은 단지 시공업체와 수입업체의 잘잘못을 가리기 이전에 교회도 음향기기의 시공과 설치에 있어서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교회와 시공업체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회 측에서는 “시공업체 중 사기꾼이 많다” 고 하고, 시공업체는 교회를 상대로 일하기가 너무 힘들다“ 고 하는데, 일반적인 음향 시공의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교회는 여러 업체들에게 입찰 공고를 하고, 업체들은 교회의 상황에 맞추어 견적서와 시공계획서를 제출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그것을 검토해 보아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곳을 선정해 계약을 하고, 업체는 계약에 따라 성실하게 시공을 완료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차적으로 시공이 완전하지 못한 이유는 업체의 기술력 부족을 들 수 있는데, 아무리 화려한 도면을 제시하고 다양한 시공 경험들을 제시한다고 하더라도 “소리를 ‘만드는’ 기술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결국 그것이 문제를 야기 시킵니다.
교회에서 음향기기를 필요로 하는 목적과 용도를 고려한 시스템 디자인 그리고 총체적인 시스템 구성은 결코 작고 쉬운 일이 아니며 복합적이고도 기술적인 노하우가 있어야만 하는 고 난이도의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보는 캐드 작업을 통한 시뮬레이션 역시 한 두 업체를 제외하고는 아직 극히 초보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으며 시뮬레이션 자체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용으로 전략한 경우가 태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술력이 뒷받침이 되더라도, 대개 교회 재정에 의하여 그에 맞는 시스템으로 다시 수정되기가 반복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며 좋은 소리와 거리감을 만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어떠한 시공이든 예산을 고려하지 않은 시공은 없지만, 적은 예산 자체가 그러한 노력들을 보상하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으며 그 결과 시공자체가 소리의 부실로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간 안에서 ‘좋은 소리’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내장과 인테리어와의 협조가 절대적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완벽한 시스템 구성을 보인다고 하더라고 공간의 디자인과 내장재가 음향적으로 열악한 공간을 만들어 낸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든 부분들을 고려한 디자인이 완성되기 까지는 상당기간이 노력과 그에 따르는 비용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기술력이 뒷받침된다고 하더라고 완전한 디자인이 제시되면 대개 금전적인 문제에 의해 예산에 맞는 시스템을 다시 수정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어떠한 시공이든 예산을 고려하지 않은 시공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산 자체가 그런 노력들을 보상하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시공자체가 부실로 가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의 디자인 자체도 상당한 수준의 노하우가 수반되는 고부가 가치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는 그러한 부분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문제를 야기 시키는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견적서만 갖고 장비의 가격을 단순 비교하면서 시공비에 대해서는 기기를 설치하는데 따른 인건비 이상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다보니 시공업체에서는 디자인과 감리에 따른 경력과 노력들을 보상받기 위해 그러한 부분들이 장비 견적에 포함되고, 자신들이 취급하는 저렴한 기기들에 더 많은 이윤을 얹어 시공하기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규모 있는 시공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부분에 대한 보상이 장비 판매에 따르는 이윤으로도 충분히 상계가 가능하지만 중규모 이하의 시공에서는 견적서상에서 제품 가격 이외의 항목은 ‘바가지’취급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점들 때문에 업체에서는 기술개발과 시공 결과물에 대한 품질의 보증보다는 어떻게 하면 자기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남기는 기기를 팔까 하는 빌미를 제공하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후관리 또한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든 경우가 많고 끊임없는 잡음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제대로 된 시공이 이루어지지 않는 데에는 교회 측의 투명하지 못한 업체 선정도 한 몫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교회의 결정을 좌우하는 윗분들 사이에서 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고 서로가 서로에 대해 과정상의 제동을 거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곤 하는데, 결정권을 갖고 있는 분들과 실무 집사 사이에서의 이러한 파워 게임 때문에 시공이 큰 잘못 없이 중간에 중단되거나 업체가 바뀌고, 계약 내용이 중간 과정에서 뒤집어지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되는 결과가 나타나는 경우를 보게됩니다.
물론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서 투명하게 업체가 선정되고, 그 시공의 종료까지는 계약에 따른 시공을 존중해주는 교회들도 많이 있기는 하지만 워낙 교회의 숫자가 많고 또한 다루어지는 시공의 물량 또한 많다 보니 불합리한 폐해들의 범위 또한 무척 넓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업자들 사이의 엿가락 같은 가격체계라 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도매가격은 정해져 있되 소비자 가격은 정해지지 않는 OPEN PRICE는 그 나름대로 상황에 따른 가격책정으로 장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러한 OPEN PRICE가 유통상의 각각의 비용 보전을 위한 것이지 ‘바가지’를 위한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런 요인이 불식되지 않는 한 교회와의 불협화음은 끊이지 않음을 깨닫고  제품에 대한 투명한 가격과 사후관리에 대한 분명한 보장이 뒷받침 된 상태에서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교회와 업체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얻게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