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색창연의 한 시대 - '孤色漲挻'
하이패밀리는 2012년 가정관련 10대 뉴스를 뽑으면서 사자성어로 요약했다. 1인가족의 증가와 고독사, 자살, SNS의 보급에도 불구하고 가족 간의 불통으로 인한 외로움을 고(孤)로, 여전히 멈추지 않는 직장 내 성희롱, 아동성폭행, 고위 공직자들의 성폭력 등을 색(色)으로, 창(漲)은 부채증가와 대학휴학생 100만 명 시대 등을 그리고 고령화시대의 노인인구의 증가나 중년층의 증가, 만혼의 증가 등을 연(挻)으로 보았다. 가정은 여전히 고색창연한 겉모습으로 비춰지지만 내부적으로는 고루하고 칙칙하고 냄새가 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낸 것이다.
이와 함께 2012년은 유난히 힐링 바람이 거셌다. 그만큼 삶이 빡빡해지고 고달팠다는 증거다. 거기다 인간 생명에 대한 논의가 불거졌다. 고독사, 존엄사.... 한국교회에 가정사역의 바람을 불러일으킨 하이패밀리의 송길원목사는 이를 두고 소득 2만 불이 가져다준 ‘추월에서 초월로’의 시대로의 진입이 가져다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맘모니즘’에 매몰되어 있던 사람들이 이제야말로 정신적 가치와 가족의 가치에 새롭게 눈뜨는 시대가 되었다는 뜻이다. 이는 앞으로 또 다른 교회의 과제가 되어갈 전망이다.
■ 1. 멈추지 않는 아동성폭력
국민들을 경악시킨 이른바 '나영이 사건'으로 대표되는 성폭력은 년소화되어 갈 뿐 아니라 집단화되어가는 경향을 보였다. 성폭력에 대한 처벌 수위는 턱없이 낮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성폭력자에 대한 피해부모들의 ‘화학적 거세 요구’가 쟁점화 되었다.
■ 2. 1인 가족의 증가와 30대 고독사 증가
지금의 인구변화 추이로 볼 때, 2014년 이후 1인 가구의 비율은 30% 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3포세대(첫째가 취업, 둘째가 결혼, 셋째가 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넘어서 ‘생포세대(생을 포기한 세대)’라는 용어가 나올 만큼 30대 고독사가 쟁점화 되었다.
■ 3. 다문화가정 이혼증가
100만의 다문화가족을 예견할 때 동시에 예측되었던 것은 다문화가족의 탄생이 아닌 결혼적응과 이혼의 문제였다. 그 예측이 현실로 다가왔다. 다문화가족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특히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 사이의 이혼이 급증하고 있다. 2012년 대법원이 발간한 사법연감에 따르면 다문화 가정의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4. 중독문제, 또 다시 핫 이슈로 떠올라
현재 전 국민의 8명 중 1명은 술, 도박, 마약, 인터넷 등 4대 중독(中毒)에 빠져 일상생활에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코올중독자는 155만 명, 도박 중독자는 220만 명, 인터넷 중독자는 233만 명, 마약중독자는 10만 명 등 총 618만명으로 추정됐다. 국민 가운데 최소한 600만 명이 4대 중독 증세를 갖고 있다"며 "마약을 제외하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치"에 이르렀다.
■ 5. 존엄사 논란, 기독교계 엄격한 기준 촉구
매년 사망자 25만 명 가운데 18만 명이 암 같은 만성질환자이고 그중 3만 명이 연명치료를 받다 사망한다. 현재 회생 가능성이 전혀 없는데도 중환자실에서 목숨을 이어가는 식물인간이 1,500명쯤 있다. 병원 치료도 중요하지만 통증과 공포에서 벗어나 가족 보살핌 속에 편안하게 세상과 작별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국회에서 '존엄사'에 관한 법률이 준비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기독교가 존엄사에 관한 엄격한 기준 적용을 촉구했다.
■ 6. 대학휴학 100만 명의 시대
대학생 298만8000명 가운데 31%인 93만3000명이 휴학 중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학원, 방송통신대 등 고등교육기관 전체로 넓히면 휴학생은 110만4000명에 이른다. 재학생 중 47%가 휴학한 대학이 있는가 하면 학생 83%가 휴학 중인 학과도 있다. 대학생 68%가 학자금 대출 등으로 평균 1300만 원가량 빚을 안고 사회에 나온다. 비싼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1~2년마다 한 학기씩 휴학해가며 돈을 버는 생계형 휴학이 네 명 중 한 명꼴이다.
■ 7. 관혼상제에 새 바람
결혼다이어트 운동과 더불어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병으로 지목되었던 매장문화의 폐해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었다. 화장선호율이 70%를 넘어섰는가 하면 수목장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점차 장묘문화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수의대신 평상복 입기 운동이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허례허식을 버리고 진정한 죽음의 의미를 돌아보자는 죽음교육과 엔딩노트 작성 등이 늘어날 전망이다. 나아가 결혼다이어트 운동이 결실을 보는 한 해였다. 작은 결혼식에 대한 선언이 줄을 이었고 교회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었다.
■ 8. 고령화 사회의 새 바람-황혼재혼. 10년간 세배까지 늘어남
경기도에서 '황혼 재혼'을 한 사람이 10년간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의 고령자 재혼 동향 분석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60세 이상 재혼자 수가 지난 2000년 508명에서 지난해 1,438명으로 10년 사이 2.8배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의 60세 이상 재혼자 수 증가율(2.2배)보다 높은 것이다. 전국의 황혼 재혼자 수는 2000년 2,832명에서 작년 6,349명으로 늘었다.
또한 평생교육시대가 열리면서 노인세대의 교육에의 참여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방자치단체의 강좌와 평생교육원의 증가와 함께 자격증을 따기 위한 코스들이 늘어났다. 교회의 평생교육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 9. 성년을 맞이한 가정사역
기독교가정사역연구소에 의해 한국교회에 가정사역이 본격적인 닻을 올린지 20년을 맞이했다. 부부세미나와 자녀세미나 중심에서 생애발달 단계를 따른 프로그램의 개발과 함께 사회문화를 바꾸는 일등, 총신대학의 안인섭교수가 집필한 <가정사역 프런티어 스토리>에서 주장한 대로 하이패밀리의 20년은 곧 가정사역의 역사였다.
이제 성년을 맞이한 가정사역은 글로벌 사역을 꿈꾸면서 가족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일과 함께 동작치료를 통한 전문적 사역의 확대, 기독교사이버대학의 설립을 통한 인터넷 세상에 까지 영향을 끼쳐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 10. 50대 베이비붐 세대 시름가득 - 50대 베이비붐 세대의 그늘진 자영업.
베이비붐 세대 은퇴는 인구의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개인 및 가계, 금융측면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파급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 은퇴 이후 가계의 소비수준이 감소함으로써 총수요 감소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률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해마다 25만개 정도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야 하는데 획기적인 고용이 창출되지 않는 한 고용시장에 뛰어들지 못하는 비경제활동 인구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