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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제2의 종교개혁 요청받는 한국교회2010-09-30 09:28
작성자 Level 8

이억주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

제2의 종교개혁을 요청받고 있는 한국교회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고감도의 영적자각능력을 회복해야 한다. 성도다운 삶을 회복하고, 영위해 가야 한다. 교회회원(membership)이 되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제자도(discipleship)사이에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 회원은 교회 안에서만 중요한 것일 뿐이며 제자는 교회 밖, 사회적 영역의 삶에서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쟈크 엘룰(Jacques Ellul)이 말한 대로 교회는 진정 성자들의 호텔이 아니라 병자들의 병원이어야만 한다.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다음과 같은 루터의 말을 기억하면서 헌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 “너희 관심을 죽은 자로부터 산자로 돌리라. 살아있는 성도들아 너희 이웃은 헐벗은 사람들, 굶주리는 사람들, 애통해하는 사람들, 목마른 사람들, 아내와 자녀들이 함께 수치를 당하고 있는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이다. 그들을 향해 너의 도움의 손길을 펼쳐라.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너희 일을 시작하라”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훼퍼(Dietrich Bonhoeffer)는 가혹한 히틀러 치하에서 비참하게 죽어가는 유대인들을 생각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유대인들을 위하여 부르짖는 자들만이 그레고리안 성가(Gregorian Chant)를 부를 수 있다” 이 말의 의미는 고난 받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서 애통해하며, 긍휼의 마음으로 돕기 위하여 나서는 사람들만이 하나님에 대하여, 이 사회를 향하여 그리고 진리와 정의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는 말이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이제 지식의 성만찬만을 즐기기 말고, 손발로 섬기기 위하여 낮은 자리로 내려서야 한다. 교회 안에서만 영적인 즐거움에 머물지 말고, 밖으로,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천국의 소망이 분명함을 믿는다면 그 증거를 세상에 나타내야 한다. 생각만 하지 말고, 외치는 자들만 되지 말고 삶으로 증거 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부흥은 세계 선교사(宣敎史)에 그 유래를 찾기 어려운 역사임을 자랑한다. 그러나 복음전래 125년을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한국교회 선교 2세기에 꽃과 열매가 풍성하기 보다는, 꽃은 시들어 가고, 열매가 부실함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기독교 2000 년 역사에서 언제나 그러했듯이 복음 전파의 블루오션(blue ocean)은 어디에도 없다. 사탄의 세력과의 치열한 싸움이 있을 뿐이다.
떠르툴리아누스(Tertullianus)의 언명처럼 사명자는 죽지 않는다. 주를 위하여 죽는 것이 영원히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탄은 잠자는 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한국교회 이제 깨어야 한다. 올바른 말씀과 그 말씀에 순종으로 우리 자신과 시대를 변화 시켜가야 한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고백이 공허한 고백이 안 되게 하는 것이 이 시대에 우리의 사명이리라.*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베드로전서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