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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서울시는 봉은사역 제정을 즉각 철회하라’2015-03-02 11:31
작성자 Level 8

명백한 종교편향, 중립적 명칭 사용해야
 
서울시가 다음달 28일 개통되는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의 929정거장 명칭을 ‘봉은사역’으로 확정한 것에 대해 기독교계가 거세게 반발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은 ‘서울시는 봉은사역 제정을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통해 “이 역이 들어서는 곳은 왕복 12차선 도로가 나 있는 서울 코엑스 사거리이다. 그런데 역명을 누구나 다 아는 코엑스가 아닌 특정 종교사찰의 이름으로 정한 것은 시민 정서를 무시한 탁상행정이자 명백한 종교편향이으로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한 “서울시의 역명 제정원칙에 ‘역사에 인접하고 있는 고적, 사적 등 문화재 명칭’을 쓰도록 되어 있다고 하나 봉은사는 고적이나 사적, 문화재로 등록된 사찰이 아니다. 또한 기존 삼성역이 있기 때문에 법정동명이나 가로명을 쓰지 못한다면 서울시가 정한 역명 제정 원칙대로 ‘이전 우려가 없고 고유명사화 된 주요 공공시설물’ ‘지역을 대표하는 다중 이용시설 또는 역의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는 지역명칭’ ‘시설물이 대표 지역명으로 인지가 가능한 시설명’인 코엑스역으로 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황수원 목사)도 성명서를 내고 이번 서울시의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장총은 ‘서울시는 봉은사역명 제정을 재고하라’는 성명서를 통해 “지하철역명은 대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이기에 중립적인 명칭을 사용하여야 할 것”이라며 “해당역은 매일 10만명 이상이 찾고 연간 국제회의와 컨퍼런스 등 3,000여건 이상 개최하는 코엑스가 더 적합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서울시는 특정 종교의 눈치를 살피고 시민정서에 반하는 결정을 한다면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그런 결과에 우려를 할 수 밖에 없다. 서울시는 ‘눈 가리고 아웅’식의 설문조사로 시민을 기만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심도 깊은 논의로 공익과 통합과 미래를 위한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도 논평을 통해 봉은사의 과거 친일역사를 언급하면서 “서울시는 무슨 이유로 절대다수의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봉은사의 친일 오명과 함께 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답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며 서울시와 불교계는 봉은사역명을 자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