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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예장통합 이대위 “이문장 목사,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필요”2015-01-16 09:23
작성자 Level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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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이대위 “이문장 목사,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필요”
이 목사 “오랜 외국 생활로 표현에 오해 있을 수 있어” 총회 지시 따를 예정

 


 

예장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임준식 목사, 이하 이대위)가 두레교회 이문장 목사에 대해 재조사한 결과 이단적 성향이 있다고 결론 내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필요하다고 총회 임원회에 보고했고, 보고가 그대로 통과됐다. 이대위의 이번 결정은 소명기회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내린 1차 결론이 총회 임원회로부터 문제를 지적받자 이문장 목사에게 소명자료를 받아 내린 2차 결론이다.
이문장 목사는 19페이지에 달하는 자세한 소명 자료를 제출했지만 이대위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일방적으로 작성된 1차 결론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이문장 목사가 이대위에 제출한 소명자료를 입수해 그가 주장하는 바를 살펴봤다.

“성경 본문을 풀이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 생긴 것”
이 목사는 소명서에서 “반대파들이 내가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부인했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세 가지 설교 내용을 언급했는데 이와 관련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목사는 “2014년 4월 15일 새벽예배 때 ‘예수 그리스도가 육신을 입고 달려 돌아가셨지만 예수님은 돌아가시지 않았잖아요’라고 한 말을 문제 삼았던데 ‘예수님은 돌아가시지 않았잖아요’라는 표현은 예수님이 죽음에서 부활하셨고 지금 여기에 살아계시고 우리와 함께 계신 분이라는 뜻으로 한 말”이라며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기초적인 사실을 어떤 목사가 부인하겠나. 이는 반대파가 말꼬리를 잡으며 내가 예수님의 부활을 부인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2014년 4월 15일 새벽예배 때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에 대해 설명하며 “놋뱀이 예수님을 상징하고 사실상 십자가에 달려 죽임을 당한 것은 뱀”이라고 말한 것도 문제 삼자 이에 대해서도 이 목사는 자신의 주장하는 바를 설명했다.
그는 “‘사실상 십자가에 달려 죽임을 당한 것은 뱀’이라는 표현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을 통해 성취하신 구속사의 완성을 설명한 것이다. 즉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심과 동시에 (뱀)사탄이 멸망당했고 그래서 십자가는 승리의 상징이라는 사실을 본문을 배경으로 풀이해 준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가 설교 중 ‘육신 속에 들어있는 본래의 예수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이대위가 “신성과 인성을 분리하는 사상이 들어 있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서도 이 목사는 “<;;;육신 속에 들어있는 본래의 예수님>;;;, <;;;육신으로 이 땅에 사셨던 그 예수님>;;;이라는 두 표현은 이 땅에 오시기 전에 ‘인자’(Son of Man)로 선재하셨던 예수님, 즉 예수님이라는 이름을 갖지 않고 ‘말씀’(로고스) 혹은 ‘지혜’로 존재하셨던 예수님을 언급하고 예수님의 선재하심을 강조하는 것이지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을 부인하려는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 목사는 <;;;마음깨침>;;; 이라는 책 표지를 보여준 것을 두바협이 문제 삼은 것에 대해 “자기부인이라는 기독교적 가치의 우월성을 증거 하기 위해 타 종교의 책을 언급한 것이지, 이 책의 내용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대위는 내가 이 책의 내용에 동의하는 것처럼 연구보고서를 작성해 너무나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이문장 목사는 ◈한국 또는 동양의 독자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해석하는 것에 대한 유의미성을 말한 것에 대해 이대위가 “이교적 사상과 행태가 보인다”고 한 것 ◈기독교를 타 종교의 수준으로 끌어내리려 했다는 이대위의 지적 ◈영의 세계를 설명할 때 사용한 몇 가지 용어를 이대위가 문제 삼은 것 등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었음을 말하며 자신의 의도를 설명했다.
이 목사는 “나는 14년 동안 선교학 교수를 하면서 복음을 아시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효과적인 문화 간 소통(cross-cultural communication)을 가르쳐 왔고, 두레교회에 부임한 이후에 코스케 고야마가 ‘물소신학’(Waterbuffalo Theology)에서 강조한 것처럼 성도들이 한국 문화 속에서 이미 익숙해 있는 개념과 일상의 언어들을 차용하여 복음을 설명해줘 복음이해를 도우려고 했다”고 자신의 의도를 밝혔다.
이어 그는 “불교, 유교, 도교, 힌두교, 전통영성 등 여러 종교의 가르침, 종교적 경험, 기적이야기 등에 친숙해 있는 한국과 아시아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변화시키고 복음화(evangelization) 및 기독교화(Christianize) 시킬 수 있으려면 한국과 아시아 교회는 다른 종교를 능가하는 말씀의 깊이와 실천력, 교회의 도덕성, 초대교회와 같은 이적과 기사를 더불어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도전을 던지는 차원으로 설교와 강의를 했는데 오해가 생긴 것 같다. 이대위 연구보고서에 나타난 것처럼 내가 기독교를 타 종교의 수준으로 끌어내리려 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문장 목사는 소명 답변을 요약하며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설교와 강의를 통해 두레교회 성도들에게 복음 이해를 돕고 한국 교회가 시대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으려면 한국과 아시아의 여러 종교들의 영성과 가르침, 종교적 경험과 기적이야기들을 능가하여 말씀(logos)과 은사(charisma)의 통전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런데 20년 동안 외국 생활을 하고 14년 간 신학교 교수로 영어권에서 활약을 했던 영향으로 한국말 표현에 있어 다소 오해가 있을 수 있음을 알게 됐다”며 “앞에서 설명을 드린 것처럼 본인의 설교와 강의는 한국과 아시아의 복음화라는 온전히 선교적 관심에 기초한 것”이라고 했다.

공문에는 면직·출교 지시 없어 이 목사 사과하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여
이문장 목사는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해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포함해 19페이지에 달하는 소명 자료를 이대위에 제출했지만 이대위는 “검토 결과 이전의 연구 결론을 뒤집을 만한 결정적인 자료의 제시는 없었다. 이문장 목사는 문제가 된 설교를 하게 된 배경을 주로 설명했다”며 일축했다.
이대위가 이문장 목사에 대해 이단적 성향이 있다고 결론 내자 이 목사 반대파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두레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이하 두바협)는 지난 7일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목사가 이단성이 있음을 예장통합 총회에서 최종 확정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일보에도 동일한 내용의 광고를 게재하며 이 목사의 면직과 출교 및 담임목사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이문장 목사 측은 이대위가 총회장에게 보낸 공문과 총회장이 평양노회장에게 보낸 공문을 공개하며 “두바협이 이번 사건의 결론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목사 측은 “이대위가 총회장에게 보낸 공문을 보면 두바협의 주장대로 이 목사의 면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문장 목사가 한국교회와 총회 앞에 부절적한 설교에 대해 통절히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총회장에게 보고하고 있다. 또한 총회장이 평양노회장에게 보낸 공문도 이대위의 보고와 같이 이문장 목사가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 조치를 하라고 명시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이문장 목사가 사과하면 모두 마무리되는 문제인데 반대파들은 이문장 목사의 면직과 출교 및 담임목사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목사 측은 “이대위 보고가 아직 9월 정기총회를 통과하지 않았기에 확정된 것도 아닌데 반대파들은 ‘이문장 목사 이단 확정’이라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이대위와 총회 임원회의 공문 내용을 보면 이 목사 측의 주장이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두 공문 모두 이문장 목사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청하고 있지 면직이나 출교 이야기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외부에서는 “통합교단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합동교단 출신 이문장 목사가 자신과 반대편에 있는 통합 측 인사들의 정치력에 밀려 이대위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통합교단이 이문장 목사에게 면직, 출교 등을 요구하지 않고 사과 후 재발 방지 약속을 받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하려는 것은 이문장 목사를 따르는 대다수의 두레교회 성도들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자칫하면 두레교회 성도들이 공동의회를 열고 통합교단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문장 목사는 오해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총회의 지시에 순종해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할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문장 목사가 이대위와 총회의 공문 내용대로 따를 경우 이문장 목사를 시벌할 근거가 사라져 사태는 수습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