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사역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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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인 소장의 '회복사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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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3 10:43

중독, 개인의 질병이 '가족질병'으로 확산

오늘날 교회 안에 일종의 부흥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부흥은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성 중독, 섭식 중독, 일 중독, 도박 중독, 동반 의존(신체적, 성적, 정서적 폭력을 포함하는), 가족 내 폭력, 낙태 후 수치심과 죄책감을 안고 침묵하는 이들, 동성애의 비밀스런 생활, 역기능 가정의 성인 아이가 지니는 제반 문제 등 갖가지 문제를 안고 남몰래 씨름하던 수만 명의 그리스도인들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역사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갖는 것을 용인하지 않았던 기독교 공동체를 배경으로 일어나고 있다.
역사적으로 '동반 의존성'이라는 용어는 알코올 중독자 치료에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알코올 중독자와 그들의 가족들을 위해 일하던 중독치료 전문가들은 중독증을 지속시키거나 강화하는 독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다름 아닌 가족 구성원들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 결과 병적인 동반 의존성이 나타난다. 이것은 모든 관계에서 나타나지만 특히 가정과 조직적 기관(사회 조직과 교회 조직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병적인 동반의존성은 ‘가족의 질병’으로 발전한다. 중독은 중독자 개인의 질병이 아니라 가족질병으로 확산이 된다. 이후부터 중독치료 전문가들은 동반의존 된 가족을 임상의 대상으로 포함하여 치료를 시작하였다.  
중독과 동반의존의 치유에 요구되는 회복의 국면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첫째, 자신의 배경을 검토하는 가운데 어린 시절의 경험이 자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이해한다.
둘째, 부모의 생존 여부와 관계없이 부모와 해결되지 않은(분노와 원한, 죄책감 같은) 문제를 다룬다.
셋째, 아동기 경험에서 파생된(수치심, 우울, 죄책감, 불안과 같은) 행동적 문제를 다룬다.
넷째, 과거의 상실을 애통해 하는 과정을 통해 성숙한다.
다섯째, 영적인 자원에 의지하게 한다.
회복 과정은 전인격을 포함한다. 우리는 영적으로, 심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사회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으로 성장한다. 그리고 회복은 평생 지속되는 과정이다. 그레이슨과 존슨(Curt Garyson and Jan Johnson)은 회복을 휠체어를 필요로 하는 장애인이 사회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 비유하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루어야 하며 우리의 강박 충동적 성향과 싸워야 하며 얼어붙은 분노를 해소하는 법을 평생 동안 배워야 한다. 그리스도인 중독과 동반 의존자에게 있어서 회복은 성화 과정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중독과 동반의존의 역기능적 생활양식으로부터 회복되는 과정에서, 우리의 장애가 무엇인지를 인식하게 된다. 우리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기능적이 되기 위하여 노력한다.
우리는 생활의 스트레스에 정상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를 사용한다. 자신의 문제를 의식한 중독자와 동반의존자들은 회복의 속도를 빨리 하기 위하여 시간과 공간을 필요로 한다.

지원그룹,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와 일치

미국의 새들백 교회는 회복 과정에 있는 중독자와 동반의존자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이를 활용하고 있다. 거기에는 교육적 전략과 상담적 전략이 있다. 먼저 설교나 세미나를 통해 사람들이 그들이 자라난 가정이 어떻게 자신의 인격 형성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각성하게 도와줄 수 있다. 다음으로 교회는 독서와 상담과 지원그룹을 통해 중독자와 동반의존의 치유와 회복을 도와 줄 수 있다.
지원그룹이란 무엇인가? 지원그룹 운동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누가 지원그룹을 필요로 하는가? 지원그룹은 1980년대 초 캘리포니아 플러톤의 제일 복음주의 자유 교회를 중심으로 ‘Overcomers Outreach’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역기능 가정에서 자라난 어린이와 십대 청소년과 성인을 위하여 개발한 기독교적 집단 상담 프로그램이다. 지원그룹은 1930년대에 빌 윌슨(Bill Wilson)에 의해서 시작된 단주 모임의 12단계 원리를 기독교적으로 통합해 적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 45개 주에서 매주 800개 이상의 지원그룹이 모이고 있으며, 한국에도 매주 100여 개의 AA. 50여 개의 Al-Anon, 30개의 G.A.(Gamblers Anonymous: 단도박). 10여 개의 N.A. (Narcotics Anonymous: 단약모임) 등이 존재한다.
또 하나의 지원그룹 운동은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전형적인 성인아이인 ACOA로 자신을 소개하는 침례교 목사 팀 슬레지(Team Sledge)를 중심으로 교단을 초월하여 벌어지고 있다. 1992년에 출간된 그의 집단상담 교재 「가족 치유·마음 치유」는 4,000개 이상의 교회에서 소그룹 치유 사역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지원 그룹은 목사나 상담 치료사에 의해서 인도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만일 목사가 모임을 인도하면, 그것이 성경 공부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고 상담자가 인도하면, 그것이 집단 상담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고 이 특별한 사역을 시작하거나 인도할 수 있는 '진행자'(facilitator)는 12단계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평신도 그리스도인이다."
인도자는 흔히 진행자라고 불리며 그룹 자체에서 나오게 되어 있으며 참여자가 매주 돌아가면서 사회를 보도록 되어 있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평신도가 섬긴다는 이유다. 이것은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갈 6:2)는 신약의 가르침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그룹 회원들은 전통적으로 전문가가 인도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의 문제를 소위 전문가에게 쏟아 붓는 경향이 있다. 그들의 태도는 "자, 여기 문제를 가진 제가 있습니다. 저를 고쳐 주세요"이다. 그러나 지원그룹에서는 서로가 게으름을 피울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더 좋아질 책임이 각 회원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