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녀 탄생의 예언 성취 (마 1:18-25, 사7:14)
김순자 목사 서울중부지방회장 회복의교회 담임
고대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사람들은 중세를 거쳐 계몽시대 곧 근대역사로 접어들면서 더욱 이성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사고를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고만을 현실적인 생활에 전적으로 응용하였기 때문에 그런 사고에서 벗어난 일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금방 웃음거리가 되어버리곤 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런 이성적 사고와 합리적 사고에 비추어보면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은 한낱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고 황당무계하게 들리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처럼 우리의 머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방법을 통하여 이 땅에 구세주를 보내시기를 기뻐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은 언제 예언되었고, 누구의 예언이 성취된 것이었을까요?
1. 700년 전에 예언된 것이었습니다.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예수님이 태어나셨던 일은 전혀 우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보다 7백여 년 전에 선지자 이사야가 그런 일이 장차 일어날 것임을 미리 예언했기 때문입니다. “주께서 친히 징조로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 7:14) 우선 여기서 이사야가 그때 어떤 일로 누구에게 그런 예언을 들려주었는지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당시 유다왕국의 왕은 아하스였는데 때마침 아람왕 르실이 북왕국 베가와 동맹을 맺고 수많은 군사들을 몰고 유다왕국을 침공해왔습니다.(사7:12) 그러자 아하스 왕은 말할 것도 없고 유다백성의 마음은 마치 태풍에 삼림이 요동치는 것처럼 요동쳤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이사야를 시켜 아들 스알야숩을 아하스에게 보내어 적들은 절대로 너희를 치지 못할테니 결코 두려워하지 말라고 권고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하스가 그 말을 못믿자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아하스를 향하여 직접 “그렇다면 어디 네가 나에게 징조를 구해보아라. 그러면 내가 즉시 보여줄 것이다”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하스는 하나님의 그런 말씀까지도 거절해 버렸습니다. 그만큼 그는 절망상태에 빠져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번엔 이사야를 그에게 보내 동정녀를 통한 임마누엘 탄생 약속을 들려주도록 명하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아하스에게 구원의 확약을 기어코 주시려 한 최후의 시도였던 것입니다. 어찌되었던 아람과 북왕국 두 나라는 그 후 곧 멸망을 당하여 하나님께서 유다왕국을 구하시겠다는 약속이 성취되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이사야가 아하스에게 들려주었던 7백여 년 후에 장차 이 땅에 오실 메시야 탄생입니다.
2. 이사야의 예언이 성취된 것이었습니다. 나사렛에 살고 있던 마리아가 성령의 능력으로 잉태하게 된 것은 세례 요한의 잉태와 여섯 달 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런 경위는 눅 1장에 아주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리아는 천사 가브리엘의 말을 듣고 그것을 믿음과 순종으로 받아들여 성령의 능력으로 잉태하게 되었고, 얼마 후에 아기 예수는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시게 되었던 것입니다. 마태는 이런 사실을 가리켜 일찍이 구약의 선지자 이사야가 예언했던 바가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즉 아기 예수의 동정녀 탄생은 전혀 우연히 아니라 하나님의 오랜 계획의 성취였다고 증언한 것이었습니다. 어떤 성경학자들은 저 예언에 언급된 ‘처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알마’는 결혼 적령기에 이른 젊은 여자를 가리키는 것이라 하여 그냥 ‘여자’만을 뜻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 말의 헬라어 ‘파르테노스’의 의미는 정확히 남자를 모르는 동정녀를 가리키기 때문에 사 7:14에 사용된 ‘처녀’라는 말의 모호한 점을 완전히 제거되고 맙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께서 이런 일을 이사야를 통하여 아하스왕에게 ‘징조’로써 들려주셨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상 사람들은 타락한 후부터 구원의 참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은 하나님의 구원의 길이 무엇인가를 징조로써 보여주신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은 우리의 머리로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허황된 이야기나나 우연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로 그것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오랜 계획이었고 치밀한 성취였습니다. 또한 그것은 우리를 구원할 하나님의 참된 길이 무엇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은 기독교 진리의 보루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의 동정녀 탄생 사건이야말로 영원히 가르치고 확산되어야 할 하나님의 명령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대림절(겨울철의 사순절)은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하는 절기로 한해의 교회력이 시작되는 절기입니다. 오기로 약속되어 있는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이미 이천년 전에 이 땅에 육신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성탄을 회상하면서 다시 우리의 마음속에 우리의 삶의 현장에 말씀으로 영으로 새롭게 임재해주실 것과 아직도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고 거부하고 있는 불신의 세계와 역사 속에 성령님께서 임재해 주실 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회개하고 깨어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정욕을 따라 육신의 일을 도모하고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삶을 극복하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 자신을 내어놓는 시간입니다. 늘 지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종말론적인 삶으로 복음을 전하하며 열매를 맺으면 천국의 상급으로 생명의 면류관을 받게 될 것입니다.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