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1032호 사설2015-11-19 12:19
작성자 Level 8

청년들로 감사할 수 있게 하라!

크리스찬의 감사는 무조건적인 감사다. 그러나 세상 살다 너무나 극한 고난에 처하면 감사의 말문이 막히고 때로는 원망이 나올 수도 있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이다. 요사이 우리나라 청년실업자들의 사정이 바로 그러하다. 대학을 나와도, 취업 준비에 1년을 시간과 돈을 들여도, 장래 살길을 열어가는 첫 번째 관문인 일자리 하나 못 얻어 불안한 나날을 보낸다면, 과연 감사 찬송이 절로 나올 수 있을까?
 한국경제연구원은 올 들어 8월까지 체감 청년실업률은 22.4%로, 정부공식 실업률 9.7%의 2.3배에 이른다고 발표했다.(10.25.) 특히 대졸 이상 남성 청년들의 체감 실업률은 30%에 육박한다고 했다. 체감 실업률이 높다는 것은 일용직이나 임시직 등 일시적으로 일을 하고는 있지만 진정한 ‘밥벌이’가 안 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20-29세의 청년 실업자 수는 40-50만이 된다고 하며 이는 근 15년래 가장 높은 수준에 가까운 수치다.
 통계청이 10.28. 발표한 ‘2015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자료를 보면 상용·임시·일용직을 다 포함한 임금근로자 수는 총1천908만1천 명으로, 전체 취업자 2천590만 명의 73.6%를 나타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월 급여가 100만 원 미만인 비율은 11.9%로 나타났다. 임시직이나 일용직이 대부분인 월 100만원 미만 급여를 받는 경우는 사실상 준 실업자와 같은 처지라 해도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정도로는 장래성 있는 삶을 꾸려 나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는 경제가 고도성장을 지속하든지 아니면 기성 노동시장이 이들을 채용할 수 있는 일자리 여백을 만들어 내어야 한다. 오늘날 저성장 경제는 전 세계적 추세다. 바랄 것은 기성 노동시장의 일대 양보뿐이다. 봉급이 줄어들더라도 청년과 기성세대가 서로 살고 나라경제도 살리기 위해 임금피크제나 일자리 교대 근무제 등 비상 수단을 채택하도록 기성세대가 양보를 해야 한다. 내년엔 법적 정년이 현재보다 2년 연장된 60세가 된다. 지금도 심각한데 정년이 늘어나면 청년 고용 “절벽”상태로 들어갈 우려가 크다.
저 스웨덴이란 나라는 일찌기 노동개혁과 연금개혁이란 대 양보와 타협을 이루어 저성장 시대의 청년 실업 사태를 미리 대비하고 해결한 나라로 유명하다. 상생을 위해 기성세대가 임금과 연금 수령액을 감액하는데 동의한 결과다. 청년들의 눈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다시 추수감사절을 맞는다. 감사는 본래 모든 것이 다 하나님께로부터 왔으며 이 같은 신앙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에 열매와 소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요 우리의 삶에 감사의 문화를 회복하여 언제나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삶의 자세를 확립하려는 데 의미가 있다.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은 척박한 광야생활을 하면서도 삶의 여유와 감사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잔치와 같은 절기를 지켰다. 봄에 보리를 추수했을 때는 무교절이라는 봄 추수감사절을 지켰고, 여름에 밀을 추수했을 때에는 맥추절이라는 여름 추수감사절을 지켰으며, 가을에 각종 곡식을 거두었을 때에는 수장절이라는 가을 추수감사절을 지켰다.
그들은 일 년 내내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삶의 기쁨과 축복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잔치를 가졌다는 것이다. 각박해진 삶 속에서 다시 삶의 기쁨을 회복하기 위하여 우리는 추수감사절을 지키고 이 잔치의 기쁨과 체험으로 삶의 활력을 찾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추수감사절이 순수한 감사 잔치 마당이 되기에는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너무도 많은 갈등과 모순을 포함하고 있다. 감사를 잃어버린 비인간화된 삶의 태도로는 참된 희망과 기쁨과 소망의 메시지를 줄 수 없다.
한 해 동안 자신의 영적 추수와 개인적인 삶의 결실을 돌아보며 하나님 앞에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한편 그 기쁨을 이웃 사랑으로 승화하는 추수감사절이 되기를 바란다.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 이제 이를 생각하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찢으리니 건질 자 없으리라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시50:22-23)
양보와 희생과 봉사는 바로 감사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실업 청년들의 눈물을 외면하는 노조 세력들, 이에 부화뇌동하는 정치세력들-이들은 감사도 하나님도 잃어버린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감사를 잃어버린 사람들이여! ‘찢어지는’듯한 고통을 당하기 전에 돌이켜 하나님을 바라보라! 그리고 이 추수 감사의 아름다운 절기에 일자리를 목마르게 기다리는 이 땅의 청년들로 하여금 기뻐하며 감사할 수 있게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