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1043호 사설2016-05-12 09:00
작성자 Level 8

기독교정당과 성도의 입장

기독교 목사·장로들이 모여 정당을 만들고 기독교정당이란 이름으로 기독교인들의 몰표를 호소하는 일이 이번 4.13총선 과정에서 또 일어났다. 두 개의 기독교 정당이 정당 득표를 통해 비례대표를 내겠다고 나섰으나 유효투표 득표율 3%에 미치지 못하여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기독교 교리 실현을 중심 가치로 하는 정당이 운동을 계속하면 향후 3% 이상의 득표를 얻고 일부 당선자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매우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특정 종교의 교리를 실현하기 위한 정당은 시도되어서도 안 되고 나와서도 안 된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란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교회는 교회요, 국가는 국가다. 목회자가 설립의 중심이 되고 그 설립목적의 핵심이, 기독교 교리를 실현하기 위한 정당은 그 설립 취지부터 우리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 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헌법 제20조는 “①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②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특정 종교교리나 이념을 주된 정권 장악 또는 정치적 행동 실현의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는 말이다.
기독교계가 기독교 교리를 정치 이념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정당을 창당하여 선거운동을 한다면, 다른 종교들 역시 각자의 종교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정당을 만들어 신자들을 결집 시키는 정치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여타 종교 집단들이 자신들의 포교이념을 정치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 정당을 만들어 각급 선거에 뛰어 든다면, 그 사회는 종교 대립이 일어나기 십상일 것이고,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에도 맞지 않을 것임은 물론이다.
 성경에서 예수님이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마 22:21)고 하신 말씀과, 바울 사도가 롬 13:1-7에 선포한 말씀은 흔히 세상권세와 하나님의 권세, 세속 정부와 교회와의 관계를 가르치는 신앙적 지침으로 삼는다. 일부 목회자들은 이점을 심사숙고하여, 정당을 만들어 활동함으로써 성도들을 혼란케 하는 일을 삼가 해야 마땅할 것이다.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법, 이슬람 인권 관련법 제정 막아야한다

4.13 총선이 끝나고 여소야대의 냉엄한 현실 앞에 한량들의 저마다 꿈꾸는 정치구도가 각양각색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한 정당은 된서리를 맞았다. 총선을 준비하는 정당의 태도를 보며 국민들은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당은 국민의 신뢰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각 정당들은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를 준엄한 심판으로 받아들이고 약속을 지키는 정치, 민의를 져버리지 않는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치로 매진할 때 어느 당이든 국민의 신뢰 회복은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 알고 기본과 원칙, 정직과 신뢰의 정치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4.13 초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의 대표적 인물들은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먼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2월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나라와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3당 대표 초청 국회 기도회>;에 참석하여,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인권관련법에 대해서는 여러분(기독교계)이 원하는 대로 당에서도 방침을 정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인 박영선 의원도 “여러분이 우려하시는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법, 이슬람 인권 관련법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특히 동성애법은 자연과 하나님의 섭리에 어긋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4월 9일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에 대한 선거지원 유세에서, 경기 용인정에 후보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의 표창원 후보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목사님들을 히틀러에 비유하지 않았느냐”며, 그를 가리켜 “제 정신이 아니지 않느냐”고 하였다. 또 “그런 사람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느냐” 반문했다.
이번 4?13총선에 임하는 새누리당 다수의 후보들도 ‘동성애는 인륜을 파괴한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지당한 말이다. 약속을 지키는 정치지도자들의 소신 있는 입장표명이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