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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문형만 음향칼럼2015-07-10 13:27
작성자 Level 8
 ‘바꾸기 전에 고쳐 사용하는 지혜‘
 
음향 시스템은 어느 교회에나 사용되고 있지만, 막상 성능이 좋지 않아 시스템을 바꾸려고 하면 무척 많은 예산이 투여되기 때문에 망설이면서 고민만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줄 압니다. 그러다 어느 업체에라도 연락이 닿게 되면 그 업체의 견적에 대해 평가해 볼 여유도 없이 섣불리 장비를 교체하고 교체한 이후의 소리가 만족스럽지 않아 다시 음향에 대한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사실, 음향 시스템은 장비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스피커의 배치와 구성, 그리고 튜닝에 따라 문제점을 개선시킬 여지가 많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장비가 망가지거나 심하게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존 장비로도 거의 80% 이상의 만족도를 가진 소리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다시 말하면 상당수의 교회에서 생각하는 소리에 대한 불만은, 장비의 교체가 아니라 제대로 교육된 엔지니어의 부재, 그리고 정돈과 잘못된 튜닝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먼저 고장 난 기기를 고치시기 바랍니다.
특히, 중소규모의 교회에서는 고장 난 기기를 고치는 것에 대해 많이 두려워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음향기기 제조/수입 업체들은 A/S에 대해 책임지지 못하면 제품의 판매가 힘들기 때문에 A/S체제는 대체로 잘 되어 있습니다.
교회의 음향기기를 시공한 업체가 있다면 그 업체에 수리를 부탁하고 제품의 수리를 맡길 만한 시공업체가 없다면 수입 제품의 경우는 해당 수입업체에, 그리고 국내제품인 경우는 국내 제조회사를 인터넷에서 찾아 A/S를 의뢰하시면 됩니다.
아주 단순하고 당연한 일이지만 실제 교회들을 보면 의외로 고장 난 줄 알면서도 고치지 않고 방치하는 기기들이 무척 많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배선을 점검하고 경우에 따라 교체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교회의 음향 시스템을 담당하시는 분들을 뵙다 보면 정작 중요한 케이블과 배선에 교회에서 예산 배정을 해 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 음향 시스템의 운영을 보면 정작 고가의 시스템 구입에는 큰 규모의 예산을 배정하면서 적은 예산이지만 중요한 분야에는 인색한 경우를 많이 봅니다.
교회 현장에서 앰프와 스피커 그리고 믹서와 마이크 등, 음향기기를 연결하는 선과 전원배선을 점검해 보면 음향기기를 연결하는 선은 70%, 전원 배선의 경우 90% 이상의 교회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됩니다.
특히, 시스템에 노이즈가 낀다든지 ‘웅~’하는 저음이 귀에 거슬릴 정도로 발생되는 경우는 십중팔구 전원 또는 케이블의 문제입니다.
그러한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과제이지만 케이블의 개선을 통해서 음질이 향상되고 또한 안정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어쩌다 교회 행사 때나 예배를 드릴 때 다른 마이크로 바꾸려 한다든지, 아니면 마이크를 옮길 때마다 ‘빠지직’하는 돌발 음이 들려서 성도들을 놀라게 하는 경우와 갑자기 소리가 나오지 않는 등의 이상을 겪어 보신 분들이 많으실 줄 압니다.
정말 음향기기를 잘 아는 엔지니어들이 관리하는 교회를 보면, 사용하는 장비들은 저가형이라고 하더라도 케이블과 플러그, 그리고 전원 시스템만큼은 아낌없이 투자하고 깔끔하게 관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그만큼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고 시스템이 가진 음색을 최대한 상하지 않도록 만드는데 케이블과 전원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재정을 별로 들이지 않고도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을 해결하는데 있습니다.
우선 위의 상태를 점검을 해보면 쓸데없는 곳에 재정을 낭비하는 일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