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총회장 조용목 목사
어느덧 한해가 다 지나고 2011년 새해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지난해는 언제나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던 한 해 라고 말하게 되는 것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욥기에 "인생은 고난을 위하여 났나니 불티가 위로 날음 같으니라"(욥5:7)하였습니다. 지구상에 전쟁과 천재지변이 없었던 해가 없었고, 사람들이 질병으로 시달림을 받지 아니한 시대도 없었습니다. 이는 인류가 공통적으로 직면하는 고난이지만 어떤 집단이나 개인이 겪게 되는 고난도 많이 있습니다.
2008년 5월 대통합 된 이후로 우리 교단총회나 총회원에게 예기치 못했던 고난이 파상적으로 밀어 닥쳤습니다. 세 번에 걸친 이탈사건으로 상당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통하여 우리가 얻은 소득은 그 이상입니다. 육체와 마음의 고통과 재산상의 손실보다 그런 일을 통해 얻게 된 신령한 교훈들이 더 값지고 큽니다. 그런 일은 우리에게 거울과 경계가 되었습니다. 반면교사가 되었습니다. 우리 자신을 성찰하고 옷깃을 여미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타인을 기만하며 허위낭설을 퍼트려서 자기 이득을 취하는 일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도저히 행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런 파렴치한 짓을 자행하면서 두려움이나 수치를 느끼기는커녕 자신이 의도하는 것을 이루었다고 만족해 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어떤 사람의 지시나 요구나 가르침을 하나님보다, 성경보다 더 우위에 두고 그 사람을 중심으로 이합집산하는 모양을 보았습니다. 옳고 그름의 기준이 오직 그 사람이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시는가? 성경에 합당한가? 라는 질문은 아예 없으며, 그 사람이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행하였던 이를 말하는 것은 금기 사항으로 여기며, 이를 발설하는 사람은 적으로 간주하는 기괴망측한 행태를 목도 했습니다.
교역자의 도덕적 타락은 바른 교리와 신앙의 부재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전지하시고 무소부재하신 하나님, 진실하신 하나님, 공의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알고 참으로 믿는 다면 그리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십니다. 사람이 탐심과 야욕을 가지고 은밀하게 계획하고 추진하여 상대를 속이며 자기 이득을 취할지라도 하나님의 감찰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불의하고 불법한 사람에게 이용당할 리 만무합니다. 잠언서 16장 4절에 "여호와께서 온갖 것을 그 씌움에 적당하게 지으셨나니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느니라"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시고 의로우시며 진실하십니다. 그러므로 선함과 의로움과 진실을 좇아 살려고 애쓰는 자를 위해 무궁하신 지혜와 권능으로 섭리하여 주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행하려면 느긋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멀리 바라보고 인내해야 합니다. 당장의 손해를 감수(甘受)해야 합니다.
권모 술수를 쓰고 기만 배신행위를 해도 수가 많고 세력이 강하면 선이 되고 의가 된다는 성공철학은 단호하게 배척하고 배설물로 여겨야 합니다. 외적 규모가 크고 화려하면 다 좋고 아름답다는 구태의연한 생각은 내버려야 합니다. 사물의 가치는 그 속에 있는 본질로서 결정되어 집니다. 하나님의 품성에 배치되게 행하여 얻거나 이룬 것은 추악한 것입니다. 거룩이 없는 위대는 사탄의 위대이며 마침내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진정한 성공과 승리란 세력의 우열이나 물량의 많고 적음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유혹과 위협과 곤란을 극복하고 고난과 손실을 감내하며 의롭고 진실한 편에 서 있는 그 자체가 참된 승리와 성공입니다. 이것이 성직자의 기쁨과 보람과 자랑입니다. 지난 3년간 우리가 얻은 값진 교훈이 이러한 것들입니다.
성직자의 신앙과 양식을 벗어난 행위에 가담할 의사는 추호도 없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그들의 위협을 당해 내기엔 역부족 하여 운신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하여 진심으로 마음 아파하며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아무 제재도 받지 않고 서로 교통하며 함께 어울려 협력하게 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교단 총회와 총회원이 하나님께 인정 받기를 소원하고 힘써야 할 것입니다. 총회원 여러분의 생애에 기념할만한 2011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섬기시는 교회와 사역 위에 하나님의 은총이 충만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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