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1049호 사설2016-07-15 09:01
작성자 Level 8

솔선수범(率先垂範), 성도들이 희망이다

 17일 제헌절 68주년, 27일 군사정전협정 63주년. 우리 대한민국의 사회상을 돌아보고 반성을 최촉(催促)하는 기념일들이 또 왔다. 제헌절은 오늘 우리 사회의 질서와 준법상태를 되돌아보게 하고, 군사정전(휴전) 기념일은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 아래 살아가는 우리 국민 각자의 정신 상태를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서로 연관성을 갖는 기념일 들이라 할 것이다.
 그 사회의 준법 질서가 무너지면 혼란·무질서요 퇴보하는 사회가 되고, 이러한 병통이 고쳐지지 않고 악화 일로를 간다면 결국 망국의 길로 갈 수도 있다. 지난 6일(수) 평일, 우리나라의 중심부요 얼굴이라 할 세종로 대로에서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의 전국 회원들 1만4천 여 명이 총파업 결의 대회를 내세우고 도로 불법점거 시위를 벌여 막대한 시민 불편을 초래했다. 이들 중 3천여 명은 밤 자정께까지 서울 광장에서 철야 농성을 벌였고, 그들이 지나간  서울광장과 세종대로 인도에는 빈 소주병과 김밥 포장지, 담배꽁초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한다. 이 집회는 대로상에서 불법으로 자행되었음은 물론이고 경찰력도 역부족이라 의법 단속하지 못할 지경이었다고 언론에 보도되었다. 어떤 분은 서울역에 열차를 타러가야 하는데 버스가 막혀 열차시간을 놓쳐버렸고, 긴급한 회의에 참석하러 나섰던 회사 직원은 찻길이 막혀 회의를 하지 못하고 말았다 한다. 이와 유사한 불법 시위들은 주말이면 거의 상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 오늘 우리 서울의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법질서가 무너진 수치스런 한 단면이다.
 요즘 일어난 저 부산의 학교 지키기 경찰관 여고생 겁탈사건, 이른바 ‘정운호게이트’라고 하는 전직 부장판사·부장검사의 탈세 거액 수임료 사건, ‘민변’이란 좌파단체가 저지른 탈북자 위협사건, 그리고 그러한 행위를 적법한 일로 받아들인 판사사건, 국회의원 친인척 보좌관 사건 등등 우리나라의 법을 만들고 집행하고 지켜야 할 당사자들이 스스로 위법 ·불법· 탈법을 저지르는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참으로 우리 사회의 법질서가 무너지고 있다고 탄식할 수밖에 없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는 “법을 지키는 사람이 손해 본다.”는 통념이 마치 당연한 것처럼 수긍되어 넘어가고 있음을 본다. “불법, 비법, 무법, 탈법, 위법, 그 위에 떼 법이 제일이다.“라고 사람들은 자조 섞인 개탄을 하면서도 ‘내가 먼저 법을 지켜야겠다.’는 뼈저린 반성에는 인색해 보인다.
 우리나라는 휴전상태에 있는 나라다. 지난 63년 역사에서 북한의 휴·정전협정위반 건수는 40여 만 건에 이르고, 주요 무력 도발사건은 221회나 된다고 한다. 휴전선의 대치는 하루도 남북의 긴장이 해소된 일은 없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요즘 북한은 비무장지대에 중화기를 설치하여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휴전은 전쟁을 잠시 쉬고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이 휴전이란 단어는 문서로만 남아 있고 우리 대한민국 주인들의 뇌리에서는 이미 사라져 버린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사회 전반에 안보적, 사회질서 적 긴장상태가 해이되어 있음도 여실하게 나타나 있다. 한 시가 급한 휴전 상태라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도대체 어떤 정신으로 매일 살아가야 할까? 태평성대를 누리는 나라의 사람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긴장과 모범으로 사회질서 지키기에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 아닌가?
 법질서를 지키는 준법 사회는 그 사회 성원 각자가 솔선수범(率先垂範)을 몸에 붙이고 다니며 실천할 때 이루어 질 수 있다.  솔선수범이란 법을 지켜야할 당사자가 먼저 법을 준수하는 모습이다. 역사상 악명 높은 로마의 황제들도, 독재 군주들도, 스스로 몸을 낮추고 백성과 국민을 위해 전쟁터에 나아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백성들의 존경을 받은 사람이 허다하다.
 누가 우리 사회의 해이된 준법질서와 정신 상태를 바로 세우는 솔선수범자들이 되어야 할까? 예수님의 제자들인 성도들이 그 희망이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 하셨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 8:9)고 하셨으니, 스스로 손해 보더라도 먼저 법과 질서를 세워야 나라의 위기를 대비하는 사람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