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디지털 중독은 영적 전쟁의 연장선이다.
한국교회가 중독에 대한 바른 이해와 대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4월 21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4대 디지털 중독 포럼”을 개최하였다. 우리나라는 현재 5대 중독(알콜, 인터넷, 도박, 마약, 성 중독)에 빠진 사람만도 881만 명에 이를 정도로, 중독의 문제가 심각하다. 거기에다 게임중독, 관계 중독, 디지털 중독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한국교회언론회가 이번 4대 디지털 중독 포럼을 개최한 것은, 이런 사회적 중독 현상이 야금야금 교회 속에도 파고 들어와 교회안에 만연되어 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안을 모색하여,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중독 치료 전문가를 양성하고, 신학적 대안을 찾자는 취지로 시작하였다.
최성해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디지털 중독은 성도들의 영성이 무너지고, 인격이 황폐화되며, 공동체 안에서 상호관계가 단절되고, 결국은 교회를 떠나 세상의 어두운 문화에 침몰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전제하고, ‘한국교회가 디지털 중독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중독 치유와 더불어 올바른 디지털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있다’고 하였다.
대표 유만석 목사는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중독 현상으로 국가 미래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하면서 ‘이러한 심각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하여, 각 분야 전문가를 모시고, 중독에 대한 원인, 종류, 문제점, 심각성을 알려, 교회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교회 공동체의 건강성을 유지하고, 복음을 증거하는데, 적절하게 대처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하였다.
포럼은 한국교회언론회 공동대표이며, 대변인인 이억주 목사의 사회로 시작하여, <음란물 중독>에 대하여 김 성 교수(중앙신학대학원대학교 상담학과)가 맡았고, <게임 중독>에는 김광태 목사(한국정보화진흥원 전문 상담사)가, <관계 중독>에는 이동현 원장(교회정보기술연구원)이, <쇼핑 중독>에는 이현이 소장(한국정보화진흥원 인천스마트쉼터)이 맡았다.
먼저 김 성 교수는 <음란물 중독>에 대하여, “한국사회는 소위 ‘변강쇠 신드롬’이 있으며,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지도층 인사들의 ‘성 관련 뉴스’가 잦아지면서, 우리 사회에 ‘성 중독’이 부각되기 시작하였으며, 모든 스마트폰 시대의 디지털 중독은 결국 음란물 중독으로 빠져도는 것” 이라고 전제하였다.
그러면서 “2013년 여성가족부 자료에는 남성 2명 중 1명이 ‘성 구매’ 경험이 있다고 밝혀졌다. 그리고 73만 명의 성인 음란 사이트 운영자가 적발될 정도로 심각하다. ‘성 중독’이 생기는 원인은 ‘무가치한 자아상’ ‘관계의 상실감’ ‘필요의 결핍’ ‘성의 최우선적 욕구’ 때문”이라고 하였다.
또 ‘성 중독’의 원인으로는, ‘인지적 원인’ ‘정서적 원인’ ‘행동적 원인’이 있는데, 특히 ‘정서적 원인’으로는, 부모와의 정서적 공감 부족, 자기애적 성격장애, 어린 시절의 역기능 가정에서의 성장, 심리적 경계 규칙의 부재, 과거 성적인 강력한 사건의 피해 등을 들었다.
‘성 중독의 신학적 이해’는 불안해소의 비본질적 욕망을 이해하고, 중독적 현상은 영성의 상실이며, 성 중독은 죽음의 회심임을 알아, 한국교회가 전문가를 양성하고, 성 중독 연구를 다양하게 하고, 한국교회 전체 차원에서, 윤리지침 및 신학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두 번째 <게임중독>에 대하여 김광태 목사는, 먼저, 세대적 변화를 이해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과거에는 ‘공유세대’였고, 현재는 ‘이미지 세대’이며, 미래에는 ‘컨텐츠 시대’라고 하였다. 그리고 우리의 삶은 내가 인정하지 않아도 디지털의 홍수 속에 갇혀 지내게 되며, 이것이 삶의 전 영역으로 확대되어 간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중독’의 의미가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과다 사용하여 금단과 내성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장애가 발생되고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행동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결국 ‘인터넷 중독’도 ‘아토피’처럼,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번 맛보면 헤어나기 어렵게 빠져드는 것이라고 하였다.
게임중독(인터넷 중독)으로부터 벗어날 대안은, “오감+1=감성”으로 치유해야 한다고 하였다. 즉, 가족의 사랑과 관심과 신뢰를 통하여 청각을 사용해야 한다(사랑해요, 미안해요, 용서해요, 죄송해요 등) 그리고 후각을 사용해야 한다(가족의 냄새를 느낄 수 있도록 함) 또 시각으로(모든 것을 보면서, 의지하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그리고 촉각을 사용한다(서로를 격려하는 스킨십) 마지막으로는 미각을(어렸을 적 먹었던 음식을 기억하듯)사용해야 하며, 여기에 감성을(마음과 느낌이 교감하도록) 통하여 치유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세 번째 <관계 중독>에 대하여 이동현 원장은, 관계 중독은 “사람과의 관계를 맺지 않으면 불안하고, 집착하게 되는 것”이라고 개념을 정리하고, “그것이 SNS를 통해 이뤄지면서, 특히 청소년들은 관계 중독에 빠지기 쉽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2012년 미래창조과학부의 조사에 의하면, SNS를 통해 소통하는 사람들이 20대가 90.2%, 6~19세가 79.9%, 30대가 72%를 차지할 정도로, 젊을수록 SNS 의존도가 높으며, 청소년들이 1주일에 5일 이상 채팅앱을 사용하는 비율이 78.6%가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SNS상의 관계중독에 빠지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가? 현실세계의 사회활동이 감소하여 대인관계의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되는데, 이는 가상공간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여 관계를 맺기에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또 감정조절이 안 되고, 학업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SNS상 왕따로 인하여, 극단적인 죽음과 같은 상황까지도 벌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관계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은, 부모가 공감과 대화를 통하여 접근해야 하고,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의 양과 질을 높여야 하며, 진짜 삶은 현실이라는 사실을 인식시켜야 한다, 또 자신의 재능을 찾아 계발시켜야 한다, 기독교 입장에서는, SNS로 인한 달라진 관계의 방식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네 번째 강의를 맡은 이현이 소장은 <쇼핑 중독>에서, “쇼핑중독이란, 심리적 문제 또는 정서적으로 충족되지 못한 욕구가 있을 때, 이에 대한 회피수단이나 문제해결의 수단으로, 쇼핑에 집착하는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구매행동으로 금단과 내성이 나타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태”라고 규정하였다.
쇼핑중독이 정신병으로 분류돼 치료받게 된 것은 2006년 8월 영국의 정신과 의사들이 “정신질환 진단?통계 편람”편에 ‘쇼핑중독’을 넣으면서부터이다. 영국에서는 쇼핑중독 치료 시 의료보험 혜택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쇼핑중독은 낮은 자존감, 충동성,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증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면, ‘마음의 우상 숭배’ ‘노예상태로의 회귀’로 볼 수 있으며, 치료하기 위하여, 개인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데, 스스로 절제하고, 죄와 싸우며, 교회 공동체 안으로 들어가며,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변화에 도전하고 변화의 과정을 거치라고 충고한다.
앞으로 한국 교회는 디지털 중독의 문제로 심각한 갈등과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시대가 더해 질 것이다. 디지털 중독의 문제는 단순히 사회적 현상이 아니라, 교회안의 심각한 영적인 문제이며, 치료하고 바로 잡아야 할 사안이다.
앞으로도 한국교회언론회는 사회의 문제점을 짚어내고, 교회의 역할이 절실한 분야에 대하여 고민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장(場)을 마련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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