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각 언론의 종교별 보도 분석 나와 기독교 27.5%로 크게 감소, 불교 보도 35.8%로 1위 한국교회 언론에 적극 대응과 협력 필요, 이미지 높여야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2004년과 2007년에 이어 중앙 일간지의 각 종교별 보도에 관한 것을 1년간 모니터한 내용을 분석하여 발표하였다. 해당 언론은 국민일보, 경향신문,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한국경제 등 10대 중앙 일간지이며, 모니터 기간은 2010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이다.
방법은 매일 각 신문을 모니터 하여 종교 관련 기사가 얼마나 되는지를 체크했으며, 그 기사의 내용을 모두 살펴보고 다시 ‘사실’과 ‘긍정’ 그리고 ‘부정’으로 분류하여, 언론의 각 종교에 대한 “성향”도 함께 조사하였다.
이 기간에 각 언론은 종교에 관련된 보도를 총 8,941건에 걸쳐서 보도하였으며, 그 면적은 1,758,606㎠에 이른다. 이는 대형판 신문의 890페이지에 해당하는 면적이다(1면을 1,976㎠로 계산) 이것은 지난 2007년의 2,016,157㎠에 비하면 약 13% 정도가 줄어든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불교에 대한 보도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표1>에서 보면, 주요 종교에 관한 보도 면적에서 기독교에 대한 보도는 483,136㎠이며(국민일보의 미션란은 뺀 상태-국민일보는 미션란을 통해 연간 약 240만㎠의 기독교계 정보와 소식을 전하고 있음). 불교는 629,687㎠이다. 반면에 천주교는 313,791㎠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을 전체 보도 비율로 계산하면, 불교가 차지하는 비율은 35.8%를 점유하는 것이며, 그 보도의 양에서도 다른 종교보다 월등히 많다. 반면 기독교는 27.5%, 천주교는 17.8%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조사에서는 기독교가 36.0%로 불교의 34.0%보다 많아, 1위를 기록한 바 있었다.
또 하나 특기할 만한 것은 기독교의 보도가 줄어든 반면에 천주교는 2007년 10.2%에 불과했던 것이 이번에는 7.6%가 늘어나 17.8%로 늘어났고, 기독교만 8.5% 감소하면서 2위가 된 상황이다. <표1> 각 언론별 종교 보도현황 (단위:㎠)
또 이슬람에 대한 보도도 계속 늘고 있는데, 2010년에 보도된 면적을 살펴보면 147,442㎠를 할애하였다. 이는 전체의 8.4%에 해당하며, 지난 2007년 보도에서 5.5%를 차지한 것에 비해 상당히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이슬람에 대한 보도의 42.2%는 이슬람의 국제 테러와 관련된 부정적인 기사들이 많은 것도 특색이다.
그 밖에도 종교연합 활동과 관련된 것이 102,620㎠를 차지하고 있고, 유교가 36,015㎠, 정교회가 5,691㎠, 힌두교가 6,380㎠, 유대교가 2,079㎠, 천도교가 2,034㎠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에 대한 것도 29,741㎠를 할애하여 보도하고 있다.
세 번째는 특정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는 언론들이 자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표2>에서 보면,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보도는 27,333㎠로 5.7%인 반면에 불교는 20,448㎠로 3.2%에 불과하다. 반면에 천주교는 22,789㎠로 7.3%를 차지하여, 기독교와 천주교에 대한 비판적 시각보다 불교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보도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표2> 각 언론별 주요 종교 보도 비교표 (단위:㎠) 네 번째로 기독교에 대하여 가장 비판적인 언론은 한겨레로 14.0%가 부정적이며, 서울신문이 9.1%, 경향신문이 7.2%, 동아일보가 6.4%, 중앙일보가 6.3%, 한국일보가 5.3%, 문화일보가 4.7% 순이다. 그런데 기독교에 대하여 부정적인 언론이 불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강하다.
불교에 대하여 부정적인 비율은 경향신문이 0.8%, 중앙일보가 1.4%, 한국일보가 2.1%, 한겨레가 4.7%, 서울신문이 5.5%를 할애하고 있다. 여기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것은 진보성향을 띤 언론은 기독교에 대해서는 비판적, 불교에 대해서는 긍정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다섯 번째는 기독교의 하락이 천주교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천주교는 2007년 보도에서 207,368㎠로 10.2%의 점유율을 보였으나, 2010년에는 313,791㎠로 전체에서 17.8%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는 천주교 종교 인구의 증가와 함께 주목되는 대목이다. 천주교는 통계청 인구 조사에서도 그 신도 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통계를 통하여 한국교회가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는가? 첫째는 기독교에 호감을 갖는 언론 1위가 없다는 것이다. 자료에서 보듯, 국민일보를 뺀 어떤 언론도 기독교에 대하여 1위로 보도한 곳이 없음을 알 수 있다. 2007년 조사에서는 기독교에 대하여 1위로 보도하는 언론이 몇 군데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없는 상태이다. 심지어 한겨레는 기독교보다 천주교 보도에 더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두 번째는 언론에 대처하기 위하여 전문기관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늘 연합운동 차원에서 주문(注文)하는 것이지만, 한국교회는 개 교단, 개 교회주의에 너무 익숙해져서, 개별 사안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지만, 연합적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도 협조가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언론 관계는 교단과 교계가 협력하고 연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중대 사안이 되고 있다.
셋째는 기독교에 대하여 ‘비호감’을 넘어 안티 수준에 이르는 언론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 기독교가 행하는 일에는 얼마든지 긍정적이고 순기능적인 분야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이고, 사회적 지탄을 받을 것만 골라서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서는 분명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 주요 종교의 사회기여도를 조사한 내용을 수록하여 2008년에 발행된 「좋은 종교 좋은 사회」(김홍권 저)에 보면, 구휼 활동 분야에서 종교 전체 중 기독교가 65.5%를 담당하고 있으며, 헌혈·골수·장기기증·호스피스 봉사 분야에서도 기독교가 69.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장애인, 노인, 아동복지 분야에서도 기독교가 59.5%를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민간외교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해외 선교사 파송에서도 기독교는 91.7%를 차지할 만큼 국가를 알리는 차원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긍정적인 면은 외면하거나 보도에서 다루지 않음으로, 기독교의 순기능적인 일들이 언론 보도 영역에서 멸실(滅失)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언론은 영향력 면에서 지상파나 인터넷이 강세를 보이는 시대이다. 그러나 신문 언론의 영향력도 여전히 막강하다. 이러한 때에 한국교회의 대언론관이 바뀌어야 한다. 즉 언론을 통한 기독교 이미지 제고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독교는 언론에 대하여 객관적이고 진실만을 보도할 것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언론의 객관성 결핍에 대해서는 정보 제공을 통하여 상호 협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기독교가 타종교에 비하여 소홀한 점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반면에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비난받지 않도록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교회는 세상의 희망이요, 빛이 되어야 한다. 언론이 가져야 할 것이 보도의 공정성과 보도내용의 진정성이라면, 교회가 가져야 할 것은 무너지지 않는 신뢰감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끊임없이 언론의 기능에 대한 감시와 모니터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권리를 방기(放棄)할 때, 그 권리는 누구도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한국교회는 자각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