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제17대 대표회장에 길자연 목사 당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제17대 대표회장에 길자연 목사가 당선됐다.
구랍 21일 기독교연합회관 3층 강당에서 열린 21-3차 실행위원회에서 길자연 목사는 총투표수 186표 중 125표를 득표해 59표를 득표한 김동권 목사를 누르고 대표회장에 당선됐다.
이날 선거는 선거관리위원장 엄신형 목사의 진행으로 시작되어 후보소개, 4분간 후보자들의 최종 소견 발표 후 1차 투표에 들어갔다. 1차 투표 결과 길자연 목사가 과반수가 넘는 125표를 득표해 2차 투표없이 무난하게 당선, 엄신형 목사로부터 당선증을 수여받았다. 길 목사는 한기총 정관에 따라 총회의 인준을 받기 전까지는 차기대표회장으로 불리게 되며 2011년 1월 중에 열릴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받으면 공식적인 대표회장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길 목사는 당선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기총의 핵심은 화합과 일치”라고 전제하고 “제도보다 사람을 우선해서 한기총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소감을 밝히며 “새로운 변신이 필요한 한국교회를 위해 한기총의 앞장서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2003년과 2004년의 두 번의 대표회장 때는 열정만으로 일했지만 이제는 풍부한 경험을 통해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눈의 생겼다”고 말하며 “오고 싶은 한기총, 앉아서 쉴 수 있는 한기총, 상처를 받지 않는 한기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길 목사는 처치스테이와 관련해 “평소 기독교박물관 건립 등 여러 가지 구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사회적 논란도 있지만 선거공약의 한가지로 기도원과 교회와 연계하여 기초를 놓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의에 앞서 드려진 예배에서는 정인도 목사가 사회, 강진문 목사가 기도, 이만신 목사가 설교를 전했다. 예배 후 이어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의 사회로 회의에 들어갔다.
이만신 목사는 설교에서 “새로운 대표회장은 한국교회의 일치를 위해 겸손과 온유이 미덕으로 헌신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초반부터 선거 전날까지 고소고발과 불법선거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선거 초반 후보자격에 대한 양측의 법원 고소는 법원으로부터 기각 판결을 받았다.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의 길자연 후보의 자격상실 결정요청과 실행위원 이광원 목사의 불법선거 조사의뢰에 대해서는 선거 전날인 구랍 20일 선관위 전체회의에서 선거관리법규정 위반에 해당 된다고 결의됐다. 하지만 선관위는 한기총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선관위에서 직접 후보자격 상실 여부는 결정하지 않고 조사결과를 서면으로 실행위원들에 보고하여 실행위에서 투표로 판단해 줄 것을 결정했다.
한편 이날 예장 백석 증경총회장 유만석 목사의 제안으로 구랍 17일 제20-11차 임원회에서 통과된 장재형 목사와 변승우 목사의 이단해제 결정이 기타 안건으로 상정됐다. 실행위원들 간 격렬한 토론 끝에 임원회 결의 무효와 한기총 이대위 해체 안이 투표로 통과되었다. 하지만 이날 투표는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효라는 지적이 있어 앞으로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