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 자격 없는 인물들이 참석해 투표까지 해 대표회장 선거 당락에도 결정적 영향 끼친듯
한기총 개혁과 정상화를 표방하는 일부 교단들이 (가칭)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을 창립하고 대표회장에 김요셉 목사(예장대신측)를 선출했으나, 총대 자격이 없는 이들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그 출발부터 불법성 논란이 예상된다. 명분은 한기총 개혁을 내세웠지만, 본질은 생계형 총무 등 몇몇 인물들의 감투싸움이었다는 것을 한 번 더 입증해주는 사건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교연은 29일 오후 2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총회를 열었다. 한교연측은 총 20개 교단 4개 단체 176명의 총대 중 154명이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명단에 포함된 교단들 중 예장 개혁총연측에서는 한교연에 참여한 적도, 총대를 파송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총회에는 개혁총연 소속 목사와 장로 5인 안팎이 참석했고 투표에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회장 선거가 1차 투표 결과 불과 2표 차이, 2차 투표 결과 8표 차이의 초박빙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참여 여부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도 미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개혁총연 최원석 총회장은 “우리 교단은 한교연에 참여한 바 없다”며 “우리 교단 소속으로 참석한 이들이 있었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밝혔다.
개혁총연 최정봉 총무도 “우리 교단은 한교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었다”며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이들은 교단의 의지와는 전혀 관계 없으며, 그런 이들을 총대로 받아 선거를 진행했다면 큰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교연 초대 선거관리위원장 박위근 목사는 “잘 모르는 일”이라며 “실무자들에게 물어 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교회법에 정통한 한 교계 관계자는 “투표에 참여한 부적격자가 소수라 하더라도, 그 숫자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이는 무효 선거”라며 “이같은 사실이 명백히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대충 무마하려 한다면, 이는 공적인 단체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교계 인사는 “한기총을 개혁하겠다면서 본질적인 대책은 강구하지 않고 처음부터 경선을 하면서 정치적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한 당연한 귀결”이라며 “총대 자격도 없으면서 총회에 참석해서 투표한 목적이 무엇인지, 그것을 용인해준 자들은 누구인지, 그 과정에서 부적절한 거래가 오간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교단 정기총회에서의 결의 없이 한교연에 참여한 것은 불법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미 참여 교단들 내부에서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으며,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이들도 있는 상황이다. 기독언론포럼 공동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