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다원주의와 혼합주의적 신앙 추구 경향 드러나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최근 전문리서치회사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한국 종교인(개신교인 비개신교인) 의식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젊은이들이 급감하고 있는 교회 현실을 타개하며 현재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상황을 직시할 수 있도록 기독교인은 물론이고 타종교인 및 비종교인들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교회 안팎에서 본 한국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객관적인 전망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일반인 조사와 종교 인구파악을 위한 조사로 나누어 실시됐으며, 일반인 조사에서는 종교에 대한 인식 신앙생활, 종교별 신뢰도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일반인 조사는 전국 7대 도시를 대상으로 만18세 이상 개신교인과 만18세 이상 비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각각 1,000명씩 총 2,000명에 실시됐으며, 가구 방문을 통해 일대일 개별 면접형식으로 진행됐다. 종교 인구 파악을 위한 조사는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총 51,40명를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의 양적인 부분은 증가했지만 질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 인구는 55.1%로 지난 04년도 57.0%에 비해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개신교 인구는 22.5%로 04년 21.6%에 비해 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불교는 22.1%로, 26.7%를 기록했던 04년에 비해 4.6% 감소했으며, 천주교는 10.1%로 04년 8.2%에 비해 1.9% 증가했다. 이로써 기독교는 04년 조사에서 최다인구를 차지했던 불교를 제치고, 제1의 종교로 올라섰다. 또한 근래에 실시된 조사에서 한국교회가 수차례 위기를 자초하며, 부흥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했다고 분석한 것과는 달리, 실제로 기독교의 인구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신교인이 양적으로는 늘어났지만, 신앙생활의 질적인 측면은 급격히 떨어지고 우려를 주고 있다. 개신교인의 그리스도 영접여부를 묻는 질문에 단 63.2%만이 영접했다고 답했으며, 이는 04년 77.1%에 비해 무려 13.9%나 감소한 수치다. 종교 교리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설문에서도 유일신앙 67.2%(04년 78.4%), 종말론 55.7%(61.0%), 생명 복제반대 54.6%(67.7%), 현세적 신앙 40.4%(38.0%) 등의 수치가 지난 04년 조사에 비해 상당부분 감소하며, 개신교의 교리와 성경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 특히 유일신 사상과, 구원과 영적세계에 대한 의심이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은 종교적 다원론이 매우 커졌다는 측면으로 볼 수 있어 경계가 요청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미신, 유교, 불교 사상이 개신교인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부분이다.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중 궁합 29.5%(15.9%), 풍수지리 29.5%(15.4%), 윤회설 19.5%(9.6%) 등을 신뢰하는가? 라는 질문에 지난 04년 조사에 비해 전체적으로 큰 상승률을 보이며, 종교 혼합주의마저 우려되고 있다. 한목협 관계자는 이번 ‘한국 종교인의 의식조사’에 대해 “지난 1998년과 2004년에 실시된 ‘한국 개신교인의 교회 활동과 신앙 의식조사’에 이은 세 번째 조사로 앞의 두차례 조사와의 시계열적인 분석을 통해 한국교회의 변화 추이를 규명하며, 향후 한국교회의 갱신과 부흥을 위한 합리적 선교 전략을 수립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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