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지고 가야 할 세 가지 십자가
2017년 새해 찬란한 태양은 다시 떠올랐건만, 국민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해를 넘겨 가면서도 이 나라를 이끌어갈 국가적 영도력은 여전히 혼미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탄핵 사태가 진행되고 있음에 대한 국민적 좌절감과, 올해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국민들이 만일 나라의 앞날을 안정되게 이끌어갈 새로운 영도력을 세우지 못한다면, 건국 70년 대한민국 발전사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들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2017년 한해는 실로 대한민국의 국가 영도력을 새롭게 바로 세우는데 온 국민들이 한 마음, 한뜻으로 총력을 집중해야 할 한해임이 분명하다. 국제 정세 전문가들은 한 결 같이 올해가 “초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진단한다. 우리 한반도 역시 안보·경제·정치가 모두 엄청난 불확실성 앞에 놓여 있다. 그러하건만, 현재 정치적·이념적으로 우리 국민의 갈등과 분열상을 보면, 좌·우익의 이념적 성향을 분명히 분간하고 그리하여 국가의 정체성에 맞는 새로운 영도력을 능히 세울 수 있을 것인가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 특히 지역적, 연령적 대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지금 이 나라에는 정신적·이념적 지도 세력도, 국민적 지도자도 없다. 국민 여론 분열과 갈등상은 심각한 정도다. 바로 이러한 때에 국민의 20%에 육박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단결은 더 없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3.1운동 때, 민족 대표 33인 가운데 개신교 지도자가 16명이나 되었다. 그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요 자유와 공의와 진리를 추구하는 성경말씀의 가르침으로 무장한 성도들이 그 본연의 길을 가려는 신앙의 실천을 행함으로 이루어낸 자연스런 결과였다. 오늘날 이 나라가 건국 이후, 최대의 국가 영도력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민족의 갈 길을 앞장서서 개척해 가야할 사명은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다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마다, 십자가를 질 것을 마다하지 않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2017년 한 해야 말로 다시 한 번 나라의 운명을 지켜내는 십자가를 확실하게 지고 가야한다.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국가적 영도력을 바로 세우기 위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올해 적어도 다음의 세 가지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첫째로는 ‘기도의 십자가’이다. 올해 우리 기독인들은 적어도 하루에 한 시간 씩, 부디 나라의 정체성을 확고히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더 원숙하게 발전시켜 갈 수 있는 인물로 이 나라의 국가적 영도력을 바로 세워주시도록 하나님께 피땀 어린 기도의 봉사를 이어가야 하겠다.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잠 16:1)하셨다. 둘째로는 ‘대화와 소통의 십자가’ 이다. 지금 이 나라의 이념적 갈등상은 부자(父子)와 형제가 대립하고, 선생과 학생이 대립하며, 심지어 부부가 대립하는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갈등 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막혀 있는 사상과 이념의 벽을 허는 진솔한 대화의 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그리하여 이 나라를 지켜야할 이념적, 사상적 기둥이 과연 무엇인지에 관해 원만한 합의점을 얻어 가는 노력들이 전 방위적으로 요청되는 시대다. 셋째로는 ‘사랑의 십자가’ 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에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희생·봉사·구제·고통의 분담 등 이 모든 덕목에서 우리 각자가 행함으로 실천하는 올 곧은 그리스도인들이 된다면,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도 사라지고, 세상을 바로 이끌어 가는 성도의 영향력도 되살아날 것이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향기로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투철한 국가적 영도력이 다시 세워지도록 기도에 힘써야하겠다. 한국교회는 새 해를 맞이하여 우리 성도들과 국민들에게 새 소망을 주어야 하겠다. 인류의 영원한 소망이 되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말씀에 전폭적으로 순종하여 우리 주님께서 오셔서 모든 것을 회복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자. 하나님의 말씀 앞에 바로 서 있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흔들림 없이 든든히 나아가자. 어려움과 고통이 아무리 커도 소망이 있으면 그것을 이길 수 있지만 소망이 없으면 작은 어려움과 고통에도 좌절하고 마는 것이 인생들의 모습이다. 새 해를 맞이하여 작은 자들과 함께 하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함으로 새 소망의 빛을 비추는 한국 교회가 되어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