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및 심리사회적 욕구가 '더욱 커'
우리나라 결식아동들은 ‘물리적인 배고픔’보다는 학습에 있어서의 상대적인 박탈감과 적절한 양육의 부재, 심리적, 사회적인 지지 등의 다른 요인에서 더욱 배고픔을 경험하고 있다. 국제구호개발NGO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가 지난 한 해 전국의 방학교실 및 방과 후 교실에 참여한 아동과 부모 4,142명을 대상으로 ‘굿네이버스 결식아동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빈곤으로 굶주린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부모의 89.1%가 ‘아니다’로 답했다. 반면 학습 및 심리사회적 욕구로 결식아동지원 프로그램에 지속적인 참여를 원하는 경우가 87.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방학교실에 참여한 아동 중 93% 이상이 해당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기를 희망했다. 이중 '아이가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가 40.5%, '다른 사교육을 시킬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가 23.6%, ‘방학교실에 참여한 이후 긍정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에’가 23.4%로, 학습 및 심리사회적 지원과 관련한 욕구가 87.5%로 가장 높았다. 반면 ‘식사를 제공해 주어서'라고 대답한 비율은 응답자의 7.25%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아동이 평일 방과 후에 부모나 돌봐주는 어른 없이 혼자 또는 형제나 자매끼리만 있는 경우가 저학년의 경우 48.5%, 고학년의 경우 52.1%로 절반을 차지했다. 식사 전후에 주로 하는 일은 ‘TV나 비디오 시청’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집에서 게임’, ‘목욕이나 청소’ 등으로 대체로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굿네이버스 측은 "결식아동에 대한 지원은 단순히 끼니를 제공하는 1차적인 지원뿐 아니라 교육?신체?정서?경제적 지원의 측면에서 통합적이고 전문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굿네이버스 김중곤 사업운영본부장은 "이를 위해 정부는 관련한 재원을 지원하고, 전문 민간단체는 결식아동을 전인적으로 건강하게 양육하는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 등 민?관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진정한 의미의 결식아동 감소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굿네이버스는 지난 5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2010 결식아동지원 민관협력을 위한 기획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굿네이버스의 지난 10년간의 결식아동 지원사업의 효과성을 평가하고 결식아동 지원사업의 방향성 및 민?관 협력 체계구축 등에 대해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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