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푸른초장 맑은시내-조용목 목사2017-03-16 16:50
작성자 Level 8

“이는 다 나를 이롭게 하는 것이로다”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어졌거늘 베냐민을 또 빼앗아 가고자 하니 이는 다 나를 해롭게 함이로다”(창 42:36)

 사람은 자신이 직면하게 된 사건이나 문제에 대하여 이해타산을 합니다. 그 일이 자신에게 손실과 고통을 주는 것이면 나쁜 일이고 반면에 자신에게 이익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면 좋은 일이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나쁜 일로 여겼으나 지나고 나면 좋은 일이 되는 경우가 있고, 당시에는 좋은 일로 여겼는데 훗날에 가서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이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배우게 됩니다. 이러한 교훈을 말해주는 고사성어로 ‘전화위복’과 ‘새옹지마’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수양을 하거나 도통하지 않아도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침착하게 모든 일을 대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믿음으로 가능합니다. 하나님은 공의와 사랑의 속성을 균등하게 가지셨습니다. 만약 공의로 판단하시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불법과 불의가 판치는 이 세상에서 선하고 의롭게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희망이 없을 것입니다. 악한 자가 흥왕하게 되어도 결국은 패망하게 되고 맙니다.
하나님은 공의로 심판하실 뿐 아니라 인생을 사랑으로 돌보시고 품어주십니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구원을 얻게 하셨습니다. 주님을 섬겨 수고한 모든 일에 대하여 그리고 주님을 섬기고 복음을 전파함으로 인해 당한 손실과 고통에 대하여 상을 예비하시고 베풀어주십니다. 하나님은 선하시고 진실하십니다. 성도들은 이러한 하나님을 믿고 섬기기 때문에 무슨 일을 만날지라도 희망을 가지며 마음에 여유를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택하심과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을 섬기는 성도이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하면서도 자신이 직면하는 일들로 인해 부정적이 되고 낙심하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이들은 세월이 지나 돌이켜 보게 된다면 자신이 어리석게 행동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족장 야곱의 일생에 대한 기록에서 그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야곱은 너무 조급하여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기다리며 보조를 맞추어 행동하지 않고 하나님 앞서서 뛰다가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큰 자는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신 하나님의 언약은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므로 야곱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지켜보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장자가 받는 복을 받기 위해 안달했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믿고 기다리지 못하고 안달하여 행한 까닭에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야곱의 일생에 관한 기록에서 또 한 가지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만일 야곱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볼 수만 있었다면 요셉을 잃어버렸을 때 그토록 슬피 울며 탄식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요셉은 13년 후에 애굽에서 총리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요셉이 살아있고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야곱은 도저히 그 말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요셉이 보낸 수레를 보고는 믿게 되었고 희색이 만면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입니다.
그러나 믿음은 이 한계를 뛰어 넘게 하여 줍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게 하여 줍니다. “이는 다 나를 해롭게 하는 것이로다.”라는 말 대신에 “이는 다 나를 이롭게 하는 것이로다.”라고 말할 수 있게 하여 줍니다. 야곱이 좀 더 긍정적인 믿음을 가졌더라면 그토록 극심한 애통과 탄식을 하지 않았을 것이며 지나치도록 심한 근심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속성과 언약에 대한 믿음의 분량이며 깊이입니다.
우리는 야곱보다 더 나은 은총을 입고 있습니다. 족장들과 위인들의 생애를 통한 실험적 결과를 유산으로 받았습니다. 더욱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과 승천이 성경대로 성취된 이후에 살고 있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하여 살아갈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더 많은 약속들이 기록된 성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을 변함없이 사랑하며 주님의 말씀을 좇아 살아가고 있는 이상 무슨 일을 만나든지 “이는 다 나를 이롭게 하는 것이로다.”라고 말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은혜와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