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10만 기아 봉사단 보낼 것.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1971년 설립된 국제NGO '기아대책'이 지난 24일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1989년 한국 최초의 해외원조 단체로 시작한 기아대책은 첫 해 1억8천여 만 원을 모금해 에티오피아와 방글라데시 등 7개국에 15만 달러를 지원했다. 기아대책은 전세계 굶주린 이들에게 식량을 지원하면서 지구촌 기아상황을 세계에 알려왔다. "1989년에 단체를 만들 때는 '해외 원조'라는 말조차 생소했습니다." 기아대책 정정섭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근무하다가 막 퇴직하면서 기아대책 창립을 주도했다. "우리나라에도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뭣 하러 외국을 돕느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힘든 시절을 보낼 때 외국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 이만큼 살게 됐으니 우리도 갚아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아대책은 한국이 외국의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역으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바뀌는 계기가 됐어요." 자본금이 없어 일본 민간단체에서 5만달러를 지원받아 시작한 기아대책은 식량 지원만 하는 것은 아니다. 농업 개발, 수자원 개발, 교육사업, 아동 결연, 의료 지원, 중증장애인 지원 등 다양한 분야로 지원이 이뤄졌다. "단순히 먹거리를 주는 데 그치지 않고, 가난한 사람들이 자립을 해서 장차 남을 도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단체는 1993년 국내사업을 시작해 3천800여 명의 국내 저소득 결손가정 아이들과 후원자를 연결해 지원해 왔고 전국 115개의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며 방과후 학습도 돕고 있다. 1994년에는 내전에 휩싸인 아프리카 르완다에는 긴급구호와 의료팀을 파견했고 1995년 일본 고베에서 지진으로 수천명이 숨지고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을 때에도 긴급 복구팀을 파견했다. 또 대북사업도 추진했다. 북한에 된장과 간장을 제조하는 대두농장과 수액제 500만병을 생산하는 공장도 설립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160여개국과 미국 50개주(州)에 기아대책 본부를 설립하는 것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해외에 나가 있는 758명의 봉사단을 2030년까지 1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아대책은 지난 23일 오후 6시 여의도 63빌딩에서 그동안 단체에 도움을 준 고마운 사람들을 초대해 설립 2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는 정정섭 기아대책 회장과 두상달 기아대책 이사장을 비롯, 고은아 (재)행복한나눔 이사장, 최대원 (재)국제개발원 이사장 등 현 대표들을 비롯, 강성모 린나이코리아회장과 윤남중 기아대책 명예이사장, 원경선 풀무원원장, 벤 호먼 미국기아대책(FH/US) 총재, 호리우치 아키라 일본기아대책 회장, 구덕수 기아대책 국제연대 사무총장 등 관계자 8백여 명이 참석했다.
김진영 차장(nspirit@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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