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것을 대적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
친구를 살해하고, 시체를 한강에 유기했다. 몸에 피를 빼면 무게가 줄어든다는 말을 듣고, 시신 처리를 위해 신체 일부를 훼손하기까지 했다. 이 충격적인 사건의 주인공은 고작 15세 내외의 청소년들이었다. 자신들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친구인 김 모 양(15세)을 때려 숨지게 한 이들은 대범하게도 택시를 이용해 시체를 옮겼다. 택시 기사에게는 조각상을 옮기는 중이라며 태연한 거짓말도 잊지 않았다. 영화 같은 이 사건은 실제로도 영화에서 본 내용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라고 한다.
영화 속에나 있을 법한 일을 매일 보고 듣게 되는 요즘이다. 과거라면 상상도 못할 일들이 TV 드라마의 소재가 되고, 연일 충격적인 범죄들이 뉴스를 장식한다. 더 큰 문제는 TV를 비롯한 언론 매체가 모방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악한 것을 보면, 그것을 경계하는 대신 배우고 따라하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악한 것을 알면서도 악한 세력에 맞서지 못한다. 악한 것을 악하다고 하고, 그것에 대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를 못하는 것이다. 오히려 악한 것을 묵인하고, 악한 세력과 타협하며, 그것에 굴복한다. 나아가 악한 세력을 모방해 제2, 제3의 악행까지 만들어 내는 이들까지 넘치는 세상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악한 것을 악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에 대적할 수 있어야 한다. 악한 세력에 당당히 맞서 승리할 수 있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 여기 그 길이 있다.
첫째, 기도로 악을 이겨라
세상의 모든 악한 세력을 인간적인 노력으로 이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러기에는 악한 세력이 너무 강하고, 우리는 연약하다. 때문에 악한 세력의 강한 유혹 앞에서는 누구라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것, 기도가 그것이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은 악한 세력을 대적하고 이길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주신다. 그 능력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받을 수 있으며, 기도하는 자에게만 비밀스럽게 주어진다. 그러기에 영국의 작가 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도 “기도를 하면 죄악의 끈이 끊어지고, 기도를 하지 않으면 죄악이 기도의 끈을 끊어 놓는다”고 한 것이다.
이러한 기도의 능력을 잘 알고 있는 사탄은 늘 우리의 기도를 방해한다. 기도에 앞서 의심과 낙담, 근심을 심어 주며 우리의 기도를 끊어 놓는 것도 사탄의 장난이다. 그러나 사탄의 방해가 거셀 때, 악한 세력의 유혹이 강력할 때, 그 때가 바로 땀 흘려 기도할 때이다. 악한 세력에 흔들리지 않도록 기도하고, 악을 이기기 위해 기도하자. 언제나 기도하는 것, 그것이 악한 세력을 이기는 첫 번째 방법이다.
둘째, 선으로 악을 이겨라
스코틀랜드의 신학자 윌리엄 바클레이(William Barclay; 1907~1960)는 “그리스도인은 어두움의 악한 세력에 대항하여 선으로 싸워 이겨야 한다”라고 했다. 악한 세력을 이기는 두 번째 방법은 선을 행하는 것이다.
선하게 행동하는 것이 손해처럼 보일 때가 있다. 때로는 악한 사람들이 더 빨리, 더 크게 성공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그러나 악한 세력은 반드시 멸망한다. 김정일이 좋은 예이다. 그는 북한 주민은 물론이고 우리 민족 전체에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기고도 호화로운 생활 속에 정권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조선일보에 따르면 그의 남은 생은 길어봐야 3년 정도라고 하니 그의 독재 체제도 곧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지금으로서는 북한의 후계 구도도 상당히 불안정한 실정이다. 이제 그 수많은 악행에 대한 대가를 치를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이처럼 당장은 악한 세력이 득세하고 잘되는 것 같아도 세월이 지나 때가 되면 악한 세력은 그 악함으로 인해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올바르고 선한 사람을 더욱 축복하신다”고 전하는 탈무드처럼 하나님께서는 항상 선하고 착한 사람과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끝까지 선을 행함으로써 결국 악을 이기고 승리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 성경의 지혜로 악을 이겨라
“믿음 안에서 쌓아 주신 재물이어야 큰 성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후부터 모든 것을 하나님께 아뢰고 의탁했습니다.” (주)경동타올의 장순식 대표는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삶의 어려움을 당당히 이겨 낸 인물이다. 1990년대 초 사업을 시작한 그는 곧 사업가로서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IMF 외환위기로 인한 내수 경기 침체, 중국 저가 상품의 유입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찾아왔다. 수많은 난관과 인간적인 두려움 앞에서 그는 비로소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깨닫고,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의지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주시는 하나님의 지혜는 놀라웠다. 암울하기만 했던 사업은 점차 안정을 되찾아 갔고, 신앙인으로서 삶도 한층 성숙해졌다. 이제는 명품 기독교인을 꿈꾸며, 지역사회의 발전과 장애인 복지 등을 위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장순식 대표. 성공한 사업가와 모범적인 신앙인, 모든 것이 성경을 통해 알려 주신 하나님의 지혜 덕분이었다.
세상에는 지혜가 없어 어리석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지혜가 없어 인생의 고난 앞에 무너지고, 축복받을 사람이 축복받지 못하고 행복할 사람이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 악한 세력에 휘둘리는 것도 지혜가 없는 탓이다. 악한 세력을 이기고, 성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우리는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답은 성경이다.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Napoleon; 1769~1821)도 성경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악한 모든 세력들을 정복하는 능력을 가진 생명책이다”라고 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악한 세력을 이기자. 성경의 지혜, 이것이 악을 이기는 마지막 방법이다.
악한 세력은 늘 우리 주변에 있다. 그 강력한 힘에 눌려 버린 사람들은 악한 세력에 무릎을 꿇기도 하고, 악한 세력과 손을 마주 잡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 그리스도인이라면 악한 세력에 당당히 대적할 수 있어야 한다. 언제나 기도하고, 끝까지 선을 행하며, 성경이 알려 주는 하나님의 지혜로 스스로를 단련하라. 하나님의 참된 백성은 악한 세력에 반드시 승리한다.
김성광/강남교회 당회장, 강남금식기도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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