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년에 걸친 스페인 통치, 이후 미국, 일본 등의 통치를 거치면서 동서양이 교차되는 복합문화형태를 띄고 있는 필리핀. 오랜 식민지 생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장기집권과 부패의 뿌리가 깊어 40년 전만해도 아시아에서 가장 잘 살았다는 필리핀은 현재 만성 경제불황에 시달리고 있고 그 피해는 결국 국민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7,107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구성되어 있는 섬나라 필리핀. 한반도 면적의 1.3배, 인구는 9,270만명에 이른다. 필리핀은 천주교가 국교로 되어 있으나,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 천주교 신자가 83.6%이나 다수가 전통무속종교와 혼합되어 있으며 미신적인 신자들이 대부분이다. 필리핀은 입지적으로 이슬람 세계의 동양진출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나라로서 개신교인이 인구의 10%정도이나 교육이 부족하여 선교의 필요성이 절실한 곳이다. 바로 이와 같은 땅 필리핀에 하나님의성회 선교사역이 시작된 30년 전 '오늘은 한국을, 내일은 세계를' 외치며 처음 필리핀에서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시작한 그 때를 기억하고 이제 다시 새로운 열정과 새로운 비전으로 “필리핀과 아시아를 품고 전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선교사가 되자”는 다짐 속에 마닐라 다이아몬드 호텔에서 열린 이번 성회는 초기에 필리핀 선교를 개척했던 원로 선교사들과 기하성 필리핀지회 소속 50여 선교사를 비롯 칼루사이 필리핀 하나님의성회 총회장 등 현지 내외빈들, 그리고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이곳을 직접 방문한 조용목 목사와 교단 선교국 임원 목사들이 참석하여 시종 성령의 충만한 은혜 가운데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동남아 선교의 전초기지이자 거점이 되었던 필리핀 선교사역의 지난날을 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순서를 맡은 강사진들의 영력 넘치는 메시지와 강의를 통해, 여러 다채로운 순서를 통해 은혜와 능력을 받아 충만한 사명감으로 재무장하고 친목과 단합을 도모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강사들은 강의에서 선교의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과 함께 특히 말씀과 성령의 권능으로 무장한 우리 교단과 교회 그리고 전 세계에 파송된 교단의 선교사들이 활력 넘치는 사도행전적인 사역으로 세계 복음화를 선도하는 시대가 되었음을 역설하였다. 필리핀 하나님의성회 총회장 칼루사이 목사와 총무 죠셉 수이코 목사, 필리핀 하나님의성회 소속 지방회장단 일행은 조용목 목사를 비롯 교단 임원진, 선교국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양국 교단간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위해 협약을 맺었다. 현재 우리 교단의 필리핀지회 소속 선교사 43명은 루손섬을 비롯하여 팔라완과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민다나오 등 각 지에서 때로는 목숨을 건 열정적인 선교활동으로 교회를 개척해나가고 각종 학교와 신학교, 기도원 등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역을 펼쳐가며 필리핀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주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하기 위하여 이 순간도 전 세계 곳곳에서 복음의 나팔을 들고, 온 몸을 던져 선교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기독교대한 하나님의성회 소속 모든 선교사들께 진심으로 격려와 소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국가 경제가 어렵고, 시대적으로 점점 삭막해져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복음의 증인으로 애쓰시는 여러분을 대할 때 마다 국내에서 목회하는 우리 모두는 더욱 용기가 난다. 지난 반세기가 지나면서, 우리 교단은 국내에서는 성령충만을 사모하는 교단으로서 교회개척과 부흥운동의 최전선에서 한국 개신교계를 이끌어가는 주요교단으로 성장해 왔다. 이와 같은 교회성장의 과정을 통하여 결집된 능력은 우리로 하여금 해외 선교사역을 위하여 헌신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다행히도 우리 교단은 해외 선교사역을 위한 비전을 품은 많은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이 있다. 우리 모두 힘을 합한다면 앞으로도 다가오는 21세기에는 한층 더 높아진 교단적 위상을 갖고 제3세계 및 미전도 종족들을 향하여 복음을 전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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