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철 목사 아가페교회 신학국장
사도행전 교회의 구성원은 어떠할까? 사도행전에는 여러 교회가 있지만 두 교회, 즉 예루살렘 교회와 안디옥 교회를 중심으로 알아보기로 한다. 예루살렘 교회의 구성원은 사도들, 제자들, 일곱 사람(집사의 직분), 장로들, 선지자들, 형제들, 전도자이다. 안디옥 교회에서도 사도들, 제자들, 선지자들과 교사들, 형제들, 전도자가 있었다. 안디옥 교회의 구성원도 예루살렘교회의 구성원과 거의 같게 이루어진 것을 보면 예루살렘 교회의 선교로 이루어진 교회임을 알 수 있다. 교회의 구성원과 그들의 역할을 통하여 교회의 모습을 살펴보자.
(1) 사도들(아포스톨로이): 초대교회는 12명의 사도들을 갖추고 있었다. 가롯 유다의 공석을 제비뽑는 방식으로 맛디아를 선택하여 채웠다. 그들이 이스라엘을 다스린다는 문제(눅 22:30)는 사도행전 1:6에서 완곡하게 미루어지게 되고 이후에 다시 제기 되지 않는다. 열두 사도는 이스라엘에 대하여 메시야를 증언하는 것을 기본적인 사명으로 하는 인물로 나타난다(1:25; 6:4). 예루살렘 교회의 설립 후에 베드로를 중심으로 사도들은 온 유다, 사마리아, 갈릴리에 교회를 세우는데 주력하였다. 그 후 사도들은 예루살렘 회의에서 선교신학적인 중요한 회의를 주제하고, 결정된 사항을 집행한다. 또한 사도들이 결정한 규례들(교리들)은 안디옥, 수리아, 시실리아, 남갈라디아에 이르는 넓은 지역까지 그들의 영향력이 미친다. 하지만 사도행전 13장 이후에 그들은 이야기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것은 관심이 이방인 선교와 거기에서 중요한 선교사였던 바울에게 옮겨갔기 때문이다.
바울과 바나바는 사도행전 14:4, 14절에서 사도들로 지칭된다. 누가는 14장안에서만 바울을 사도로 칭하고 다른 곳에서는 오직 열두 사도에만 관련하여 이 호칭을 사용한다. 이러한 의도적인 이유는 아마도 바울이 선호했던 칭호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서일 것이다(고전 15:9).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로 자칭하고 자부하였으며(롬 1:1; 고전 1:1), 그의 사도의 개념은 자신의 동역자에게로 확대된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동역자인 아폴로(고전 4:9), 그리고 실루아노, 디모데(살전 1:1; 2:6), 실라를 사도로 여기고 있으며, 예루살렘 교회 지도자 주의 형제인 야고보를 사도로 여기고 있다(갈 1:19)
(2) 제자들(마데타이): 누가는 그리스도인 신자들을 “제자들”이라고 지칭함으로써 부활 사건 이전의 예수의 제자들과 그 이후의 신자들간에 기본적인 연속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누가는 또한 바나바와 바울에게 “제자들”이라고 지칭함으로써 부활 이후의 제자들과 동질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13:52). 특히 바울은 개종 전에 제자들을 핍박하고 죽이려고 하였기 때문에, 개종 후 변화된 모습을 의도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제자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으며, 같은 그룹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표시한 것이다. 누가는 이방인 신자들에게도 제자들이란 지칭을 사용하므로 유대인과 이방인과 구별을 두지 않았다(11:29; 15:10). 그뿐 만 아니라, “제자들”은 “열두 사도들”과 구분되어 있는 명칭이기도 하다. 누가는 누가복음에서는 열두 사람을 “제자들” 또는 “사도들”이라고 둘 다 사용하였지만, 사도행전에서는 사도라는 명칭만 사용했다. 아마도 많은 제자들과 구별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였을 것이다.
(3) 일곱 사람(집사의 직분): 일곱 사람을 임명한 이유는 구제사역에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6:1-6). 열두 사도들은 그들의 본래의 임무 중 하나인 구제사역이 많아져서 다른 중요한 말씀사역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여 대신 봉사할 일꾼을 뽑은 것이다. 일곱 사람을 봉사(디아코니아)하는 일에 임명되고 안수을 받았으니 현대적으로 판단하면 안수집사에 해당되지만 누가는 그들을 집사라고 칭하지는 않았다. 일곱 사람은 헬라어를 말하는 부서에서 구제담당 책임자이지만 영적인 리더이며 복음전도자이기도 하다. 스데반과 빌립은 오순절날에 성령의 임재로 성령의 충만한 상태에 있었으며 다섯가지 성령의 역사를 행하였고 부수적인 성령의 역사를 체험한 사람이다.
(4) 장로들(프레스뷰텔로이): 누가는 예루살렘 교회의 리더십이 열두 사도와 “장로들”이라고 불리는 무리의 수중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15:4, 6, 22; 16:4, 21:18). 바울이 가지고 간 많은 구제금이 장로들에게 맡기어진 것을 볼 때 장로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음을 알게된다. 이 구제사역은 원래 사도들이 일곱 사람에게 맡긴 것인데, 지금 이들은 장로로 알려지고 있다. 스데반의 순교와 빌립의 귀향으로 두 명의 자리의 공석된 중에 다섯 사람이 장로로 구성되었는지 혹은 두 명을 새로 임명하여 일곱 사람의 장로들로 구성되었는지는 모른다. 5명 혹은 7명으로 구성된 장로들은 사도와 함께 예루살렘 회의에서 선교신학적인 중요한 회의에 참여했으며, 사도와 함께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집행하는 자리에도 참여하고 있었다. 예루살렘 교회 외에 다른 교회에서도 장로들이 임명된다. 바울과 바나바는 더베, 이고니온, 루스드라, 비시디아 안디옥, 에베소에서 복음을 증거하고 교회를 세운 후 장로들을 임명했다(14:20-23).
(5) 선지자들(프로페타이): 누가는 선지자의 역할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성령이 미리 알려주시거나 지시하시는 것으로 명시하고 있다. 예루살렘 교회의 선지자들이 안디옥으로 왔을 때 그 중 아가보라고 하는 사람은 유대의 기근을 예언했으며(11:27), 또한 그는 그 후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수난받을 것을 말했다(21:10). 전도자 빌립의 딸 네 명이 예언하는 자로 사역을 하고 있었다(21:9). 안디옥 교회에도 선지자들이 있었는데, 성령이 금식기도 중인 그들에게 바울과 바나바를 선교사로 보내라고 말했다(13:2). 또한 누가는 선지자의 역할이 위로하고 권면하고 굳게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유다와 실라는 안디옥 신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그 곳에 가서 전달하고 아울러 선지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했다(15:27-33). 바울은 그의 서신에서 선지자의 역할이 덕을 세우고 권면하며 위로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전 14:3).
(6) 교사들(디다스칼로이): 교사의 역할은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다. 누가는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다섯 사람의 이름을 열거한다(13:1). 누가는 어느 사람이 선지자이며 어느 사람이 교사인지를 분명히 말하고 있지 않지만, 다섯 사람은 선지자들과 교사들의 역할을 둘 다 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바나바와 바울은 주의 말씀을 가르치기도 하고 설교하기도 하고 말씀으로 권면하기도 하고 위로하기도 하였기 때문이다(15:27-33, 36).
(7) 형제들(아델포이): 예수님이 부활 후에 그의 제자들(사도들)에게 형제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하였으며(마 28:10), 그 후 베드로가 자주 사용하는 칭호가 되었으며, 바울도 자주 사용하는 칭호가 되었다. 부활 후에 신자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므로 자녀들끼리 형제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사도들도 장로들도 제자들도 이방인 신자들도 모두 형제라고 부른다: “베드로가 그 형제 가운데 일어나서 가로되, 형제들아 성령이…”(1:16), “사도와 장로된 형제들은 안디옥과 수리아와 길리기아에 있는 이방인 형제들에게 문안하노라”(15:23). 예수 그리스도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형제가 된 것이다. 이 칭호의 특징은 베드로와 바울이 그들의 연설이나 설교나 권면할 때 서두에 “형제들아”라고 호칭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누가는 다른 구성원의 명칭을 한번도 호칭하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사도들아”, “제자들아”, “장로들아”, “선지자들아”, “교사들아”라고 말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 호칭의 목적은 아마도 감정에 호소하거나 간곡히 부탁하여 경청하도록 강조하는데 있을 것이다. 누가는 제자라는 단어보다 형제라는 단어를 두 배이상 많이 사용한 의미를 판단하여 볼 때 하나님의 백성, 새 이스라엘인 교회의 공동체가 이루어짐을 나타낸다.
(8) 전도자(유앙겔리스테스): 전도자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는 순회 전도자를 말한다. 사도행전에는 무명의 전도자들이 많이 있었다(8:4). 그 중에 빌립이라고 불리는 전도자가 등장한다(8:5). 빌립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다가, 스데반이 순교 당한 후 사마리아, 광야, 가이사랴 해안지역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했다(8:4-5, 12). 그에게 복음을 들은 에디오피아의 국고를 책임 맡은 내시가 있다(8:35). 그는 그의 딸들과 함께 가이샤라에서 복음을 증거하며 말년을 지냈다(21:8).
(9) 감독자들(에피스코포이): 감독자의 역할은 교회를 돌보고, 먹이는 일이다(20:28). 다시 말하면 말씀으로 영의 양식을 제공하는 것이며, 신자들을 돌보거나 치리하는 일이다. 바울은 이 감독자의 역할을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에게 맡겼다. 장로들에게 추가적인 역할이 부과되었다.
열두 제자 중 한 제자이며 열두 사도 중 한 사도인 베드로는 현대말로 원조 제자이며 수석 제자이며, 원조 사도이며 수석 사도이다. 하지만 그는 선지자, 교사, 전도자, 선교사, 감독의 역할을 모두 감당했다. 베드로는 수석 사도로서 사도(맛디아)를 세웠고 일곱 사람(집사)를 세웠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는 그리스도안에서 한 형제임을 강조했다. 구성원이란 의미에서 바울에게 여러가지 다른 칭호로 발전된 것을 보면 매우 흥미있다. 바울은 처음에 교사(11:26)로 시작하여 선지자(13:1)가 되고 선교사(13:3)가 되고 제자(13:52)가 되고 사도(14:4, 14)가 된다. 그리고 바울은 집사와 장로, 감독자를 세웠으며 목사와 교사를 세웠다(엡 4:11). 바울도 형제의 의미를 매우 강조했다. 사도행전에서 매우 중요한 사람 한 분이 더 있는데, 그는 바나바이다. 바나바는 예루살렘 교회의 창립멤버이면서 안디옥 교회의 설립자임을 간과하면 안된다. 바나바는 예루살렘 교회에서 안디옥에 정식으로 파송된 선교사이며, 또한 안디옥 교회에서 이방인에게 정식으로 파송된 선교사이다. 목회자로서 자신이 세운 교회에서 오히려 선교사로 파송받은 드문 경우이다. 바나바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는데 그것은 베드로와 예루살렘 교회를 바울과 연결시킨 것이다.
Note: 한 달전에 제가 쓴 “성령충만 이해”라는 제목의 에세이에 오자가 많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어 수정하여 총회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오자가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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