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렬 목사 칼럼
1970년도에 성령께서 삼양동 사거리에 나가 교회를 신축하라고 강하게 인도하셨다. 그러나 이 때 성도들은 반대를 했다. 돈도 없고, 또는 지금 있는 교회로도 충분한데 무슨 교회를 신축하느냐고 했고 만일 교회를 사거리로 옮기면 새벽기도나 수요예배는 다닐 수가 없다고 반대한 것이다. 나는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여 응답을 받아야겠다고 마음먹고 기도원으로 향했다. 다윗은 하나님의 성전을 신축하기 위해 모든 노력과 힘을 기울여 보았으나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으셨다. 그러나 성전을 세우고자 하는 그 마음을 좋게 보셨다. 하나님의 성전은 돈이 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또는 돈이 없다고 해서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셔야 가능한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나는 기도원에 가서 한 주간 동안 하나님께 생명을 걸고 기도했다. 나는 기도 중에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너는 새 성전을 신축해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하는 응답을 받고 왔다. 그리고 교회에서 선포하기를 “하나님께서 성전을 지으라고 응답하셨으므로 저는 누가 뭐라 해도 성전을 신축할 것입니다.”라고 선포했다. 그리고 나는 삼양동 사거리로 교회를 이전했다. 우리는 마음을 같이하고 뜻을 모아 먼저 성전 대지 구입을 위해 기도했다. 그런데 138번지 버스 종점 옆에 빈 대지가 있었다. 나는 그 대지에 가서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하나님, 이곳이 성전을 신축할 터라면 성문교회 성전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 자리는 대중목욕탕이 있던 자리였다. 대중 목욕탕에 화재가 났는데 주인이 돈도 없고 어려움이 많아서 다시 재건할 생각을 못하고 살 사람이 나오면 팔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대지를 사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 성전을 신축하라는 뜻으로 확신하고 새벽기도가 끝나면 그곳에 가서 기도하기를 시작했다. 우리는 사고 싶어도 돈이 없었다. 그래서 구 교회를 같은 순복음교단 목사님에게 매각했다. 나는 매각한 돈을 가지고 직접 주인을 찾아갔다. 주인은 이북에서 피난 온 사람이었다. 그 당시 내가 보기에는 약 60세 정도로 보였다. 버스 종점 옆에 있는 대지를 사러 왔다고 했더니 그곳에 무슨 건물을 신축할 것이냐고 물어보기에 나는 그곳에다가 교회를 세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주인은 그곳 대지에다가 교회를 지으면 잘 될 것이라고 하며 조금 싸게 줄 것이니 사라고 했다. 한 평에 얼마인지 물어봤더니 그 땅이 요지이기 때문에 평당 60만원을 받아야 하지만 교회를 짓는다고 하니 45만원씩에 주겠다는 대답이었다. 평단 45만원이면 그 당시 시가로 상당히 비싼 땅이었다. 나는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서서 대지만 구경했다. 그 땅은 두 필지인데 한 필지는 형님 이름으로, 한 필지는 자기 이름으로 되어 있다고 하며 약 150평 정도가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돈이 부족해서 계약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나는 하나님 성전을 지을 것이니 좀 싸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그럼 얼마에 주면 사려고 하십니까?” 라고 물어서 “25만원에 주십시오.” 라고 대답했더니 나를 향하여 어떻게 그렇게 싸게 사려고 하느냐면서 노발대발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화를 낼 필요는 없습니다. 살 사람은 싸게 사려고 하는 것이 당연하고 팔 사람은 더 받으려고 하는 것이 사실 아닙니까? 팔지 않으면 되지 않습니까?” 라고 말한 후 나오려고 하자 나를 다시 붙들었다. “이 땅은 두 필지인데 한 필지는 형님의 땅입니다. 우리 형님하고 의논하겠습니다. 전화번호나 적어놓고 가십시오.” 하는 것이다. 나는 교회로 가서 기도했다. “하나님의 뜻이 계시면 주실 줄 믿습니다.” 오후쯤 되어 전화가 왔다. “형님이 만나자고 합니다.” 나는 그 집으로 달려갔다. 아마도 좋은 소식일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그런데 그 집에 가자마자 형님 되는 분이 “당신이 목사야? 남의 땅을 왜 거저 먹으려고 해. 하나님이 어디에 있소!” 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야단을 쳤다. “여보시오. 안 팔면 되지 않습니까?”라고 했더니 “가요, 가시오. 남의 땅을 거저 먹으려 하지 마시오. 빨리 나가시오.” 하는 것이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집으로 왔다. 그런데 성령님의 역사는 얼마나 신기한지, 인간의 머리로는 상상도 못하는 것이다. 오후 다섯 시쯤 전화가 왔다. 목사님 말대로 줄 것이니 계약금을 가지고 용산병원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아니, 왜 병원으로 오라고 하십니까?” 라고 묻자 오면 알게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 기뻐서 용산병원으로 달려갔다. 분명 기적이 나타난 것이다. 병원으로 찾아 갔는데 그는 한 손이 잘려서 병원에 누워 있었다. 그 사람이 방앗간을 하는데 방아를 찧다가 로프에 손이 끼여 한 손이 달아난 것이다. 병문안 온 분이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데 비싸게 받으면 되겠느냐고 하시며 빨리 주라고, 만일 땅을 주지 않으면 더 큰 화를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하자 겁이 나고 두려워서 병원에서 대지 계약을 하자고 한 것이다. 하나님의 역사는 놀라웠다. 우리는 계약금만 걸고 성전 기초공사를 시작했다. 막상 대지는 해결되었으나 건물 지을 돈이 없었다. 나는 하나님께서 건물 지을 돈도 주실 것을 믿고 기도했다. 이때 우리집은 미아동에 있었다. 나는 아내에게 집을 팔아야겠다면서 하나님께 바치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아내는 펄펄 뛰면서 집은 절대 바칠 수 없다고 했다. 집에 대해서는 말도 하지 말라며 완강하게 반대했다. 나는 다시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아내는 아이들을 위해 오산리기도원에 가서 한 주간 동안 기도하고 오겠다고 했다. 나는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것을 기대했다. 아내가 돌아와서는 참 이상하다면서 간증을 했다. 자녀를 위해서 기도하려고 하면 그 기도는 되지 않고 교회 건축에 대한 기도만 나오더라는 것이다. 참으로 기도도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각 사람들에게 소원을 주시고 기도하게 사신다고 하셨다. 절대로 집을 팔아서는 교회를 건축하지 않겠다고 하던 사람이 기도원에 가서 완전히 변화되어 교회 건축을 하자고 하니 감사할 뿐이다. 우리는 교회 건축을 위해 집을 팔기로 작정하고 기도했다. 그 당시에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서 집들이 거의 매매되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를 믿고 복덕방에 내놓고 기도하자 며칠이 못 되어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 당시에 900만원에 집을 팔아서 교회를 건축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우리는 갈 곳이 없었으나 김신도 권사님이 안방을 내어 주시면서 그 집에 와 있으라고 하셨다. 나는 자전거를 한 대 사서 매일 출퇴근을 했다. 마침내 교회가 아름답게 건축됐다. 그러나 건축 잔금문제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다. 주일날마다 연보가 나오기가 무섭게 그 자리에서 군축업자들이 돈을 나누어 갖는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서 돈 받을 사람들이 아우성이었고 나는 주일날이 되면 늘 불안했다. 그들은 내게 욕설을 하면서 고함을 지르며 노발대발 했다. 나는 그들을 피해 기도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주일날은 성도들보다 돈 받으러 오는 사람이 더 많아 보였다. 나는 이 주일 동안 제단에 서지도 못하고 산 속에서 기도하면서 지내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께서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 어떤 성도가 집을 한 채 바치고 많은 성도들이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물심양면으로 협조하여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 교회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날로 날로 부흥 발전해 교회당이 차고 넘치게 되었다. 그런데 약 2,000여 명이 모이게 되자 사탄이 틈을 타서 교회가 시험 들게 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교회당을 짓는 무리가 일어난 것이다. “주여, 붙잡아 주십시오.” 우리는 1층 한 칸을 막아 주택을 만들어서 6개월 만에 권사님 댁에서 교회로 이사오게 되었다. 그리고 약 15년 동안 교회 안에서 생활하다가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성도가 늘자 교회가 비좁아서 사택을 교육관 식당으로 사용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고 방학동에 있는 45평형 아파트로 옮기게 되었다. 우리 가족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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