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식서 "기독청년운동회, 한글운동 평생 헌신"... 회고
'한글사랑, 겨레사랑, 성서사랑'을 위해 평생 헌신해온 오리 전택부 선생의 1주기를 맞아 지난 21일 서울YMCA강당에서 '추모식'과 '추모 문집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YMCA 관계자들과 기독교 주요 관계자들과 한글학회 등이 참석해 전택부 선생의 삶과 정신을 기렸다. 한국기독교청년회(YMCA) 운동의 산증인이자 한글학자였던 전택부 선생(1964~1975)은 서울 YMCA명예총무로 기독교 사회운동을 펼치며 '한글사랑' 운동에 헌신했다. 추모식에는 전택부 추모문집 간행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나채운 목사(전 장신대 대학원장)와 김승곤 한글학회장이 추모사를 전했다. 나채운 목사는 "전택부 선생의 삶은 '하나님 사랑'과 일제에 대항했던 '나라 사랑' 그리고, 광복 후의 '한글 사랑'으로 대표될 수 있다"면서 "바로 알고 바로 믿고 사는 것을 몸소 보여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나 목사는 또 "앞으로도 제2, 제3의 오리 선생님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기도했다. 이날 추모문집 '위대한 보통사람 오리 전택부'(홍림) 발간 기념식도 함께 열렸다. 이 책에는 전택부 선생과 인연을 쌓았던 사람들이 그의 발자취를 회고하는 추모 글들과 그가 남긴 글을 정리한 내용들로 구성돼 그의 신앙과 한글사랑, YMCA활동을 통한 청년사역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나 목사는 책에서 "오리 선생은 넓은 학문, 지식으로는 박식자였고 정신적으로는 박애자였다"며 "역사학을 전공하지 않았으나 높은 수준의 역사학자였고, 넓고 개방된 신앙을 가졌으며, 타고난 국어학자, 언어학자였다"고 평했다. 오리선생의 글들에는 민족 사랑과 한글 사랑의 정신이 담겨있다. 또 그가 재건한 서울YMCA 건물은 1980년대까지도 서울 종로의 이정표 중 하나였다. 특히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1991년부터 국경일 복원운동을 펼쳐 결국 2006년 한글날은 국경일로 환원됐다. 오리선생은 1980년대 큰 인기를 끌던 TV 프로그램 <사랑방중계>에 고정 출연, 구수한 목소리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월남 이상재>, <한국교회발전사>, <한국 토박이 신앙산맥>, <양화진 선교사 열전> 등이 있다.
김진영 차장(nspirit@hanafo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