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 후원 故안소봉, 투병기... 공연 순수익의 10% 암 환자 위해 기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 <엄마의 약속>(연출 김동연) 프레스콜이 지난달 30일 대학로 스타시티 2관에서 열렸다. 이 작품은 지난 2007년 월드스타 비(본명 정지훈)가 병문안을 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故안소봉(2007년 10월 사망)씨 가족의 실제 이야기를 무대로 옮겼다. 이날 현장에서는 뮤지컬 <엄마의 약속> 중 '편지', '그때 그랬더라면' 등 5개 장을 선별 50여 분간 시연했다. 소극장임에도 불구 4인조 라이브 밴드가 직접 음악을 연주해 한층 무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극 중에 가수 ‘비’를 대신해 전혀 외모가 상반된 가수 ‘눈’(이동근, 황재열 분)이 출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암 환자 가족이 겪는 현실 문제를 노래 ‘긍정의 힘’을 통해 희화시켜 웃음과 재미를 주기도 했으나 대체적으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에피소드들로 구성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따라서 죽음을 앞둔 소봉(박진, 홍기주 분)과 남편 재문(정윤식 분)이 딸 소윤(유주혜 분)에게 쓴 편지를 듀엣으로 부르는 장면과 성장한 딸 소윤이 자신의 첫 번째 생일에 소봉이 불러 준 ‘애기곰’을 다시 엄마를 위해 화답가로 부르는 장면 등은 마음의 울림을 자극한다. 특히 영순(전승혜)이 소주잔을 들고 딸 소봉의 어린 시절과 투병 당시를 추억하는 장면은 절정의 리얼리티를 느끼게 한다. 뱃속에 든 손녀딸 소윤으로 인해 소봉이 암을 말기까지 키우게 돼 미워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었던 손녀딸에 대한 엇갈린 감정을 배우 전승혜가 특유의 내면 연기와 음색 짙은 가창력으로 소화해 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하늘연어 조재국 대표는 "가족애를 잃어가는 현대 사회에 가족의 소중함을 보여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뮤지컬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어떠한 공연보다 깊은 감동을 줄 수 있을 뮤지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뮤지컬은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공연되며 입장 수익의 10%를 매월 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 암으로 고통 받는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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