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에서 선교사로..
류모세 선교사, 이스라엘 현지서 발로 쓴 광야 이야기
"성경은 결코 어려운 책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성경을 유대인의 문화와 풍습으로 이해를 도운 책 '열린다 성경 광야이야기'의 저자 류모세(이스라엘 선교사). 시편 23편의 '푸른 초장'은 어떻게 생겼을까?, 예수님은 왜 '사흘 되던 날'에 가나 혼인 잔치에 가셨을까? 저자는 위와 같은 질문에 답변을 주저하는 크리스천들에게 명쾌한 답안을 제시하고 싶다고 했다. "성경은 교리책이 아니라 살아있는 이스라엘의 역사입니다. 성경을 재미있는 사극, 역사 대하드라마로 생각해 보세요. 성경이 정말 꿀처럼 달다는 체험을 나눌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류 선교사는 오늘의 성경은 교리화, 신학화 과정을 거듭하면서 쉬운 걸 어렵게 설명하고 바라보는 것 같다는 했다. "성경을 어렵게 느껴는 것은 '2천년 전'이라는 시간적, 문화적, 공간적 공백이 있기 때문인데요. 저는 마치 예수님의 발밑에서 말씀을 듣는 것처럼 성경을 전하고 싶어요." 류 선교사는 살아있는 말씀으로 성경을 읽으려면 성경이 탄생한 이스라엘의 문화를 먼저 배울 것을 제안했다. "광야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과 깊은 교제를 했던 곳이잖아요. 저는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매력적인 '광야'를 소개해 현대인들이 광야의 영성을 갖게 됐으면 좋겠어요." 그는 '광야'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되짚었다. "인생은 한 마디로 광야 길입니다. 광야를 지났던 이스라엘, 그리고 그들이 들어갔던 약속의 땅 이스라엘도 40년간 지나왔던 광야와 별 다를바 없는 황량한 땅이었습니다. 아마도 진정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인 천국에 들어가기까지 이 땅에서 우리의 삶은 끝까지 광야와 같은 척박한 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책을 쓰기까지 류 선교사 자신도 광야와 같은 삶을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한국에서는 한의학을 전공했지만 청년 시절의 관심은 오로지 '성경' 뿐이었다. '성경 읽기가 과연 어렵기만 한걸까'라는 의문은 그를 더 깊은 깨닭음을 갖게 했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케 했다. 류 선교사는 그 은혜로 한의사 면허증 대신, 척박한 광야로 건너와 선교사로 거듭났다. 그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이 고민과 갈등도 겪었다. 그대신 그는 깊은 내면에 잠자고 있던 감성과 하나님이 본래 주신 영성의 회복을 얻었다. 그는 의학분야가 아닌 온누리교회 소속 이스라엘 파송 선교사로 이스라엘에서 10년째 사역하고 있다. 예수 믿는 유대인들이 만드는 선교잡지 '이스라엘투데이' 편집장이 그가 섬기는 사역이다. 이스라엘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장기체류가 가능한 경우가 '학생신분'이어서 히브리대에서 서양의학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학위 과정이 끝나자 미국의 한 대학측에서 교수 제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전공과는 무관한 잡지 편집장으로 척박한 광야를 무던히도 걸어왔다. "저널을 통해 이스라엘의 회복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이스라엘 선교를 향한 열정이 일어나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선교의 비전을 받고 아내와 두 자녀를 데리고 이스라엘 행을 택했던 것은 선교적 사명감 하나 때문이었다. 이스라엘의 삶은 세상적으로는 즐길 게 전혀 없는 곳이라고 했다. 비싼 물가에 한인도 드문 곳이다. 하지만 그는 인간적으로는 광야지만 영적으로는 친밀한 교제를 할 수 있는 땅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의 작은 땅에서 탄생한 성경은 성서시대 유대인들의 문화를 알 때 비로소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했어요. 그래서 먼저 ‘성서 시대의 식물’을 주제로 미국에서 세미나를 열었고, 반응은 예상 외로 뜨거웠어요". 이에 그는 세미나 내용을 묶어 '열린다 성경'의 1권인 '식물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2권으로 쓴 '광야이야기'는 손으로 썼다기 보다 영으로 썼씁니다. 작년 6월 미국 뉴저지 초대교회에서 세미나를 인도하며 호텔 방에서 홀로 부흥회를 했어요." 그는 광야와 같은 곳에서 보낸 지난 삶들에서 받은 은혜들을 기억하며 혼자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했다. 그의 책들은 드라마 보다 재미있게 성경의 세계를 펼쳐내 성경을 읽는 데 깊은 즐거움을 유익을 주고 있다. 저자는 앞으로 10년 동안 '30권 시리즈'로 펴낼 계획이다. 시리즈를 통해 성경을 절기와 생활 풍습, 복음서의 난해구절 이야기를 풀어내고, 예수님의 비유이야기 등으로 써나갈 예정이다.
김진영 차장(nspirit@hanafo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