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기독교TV, 크레인 선교사의‘기억해야할 유산’번역 출판
해방 전후 호남지역 의료선교, 교회사 내용 사료적 가치 높아
1950년대 전후 호남지역 한국 의료선교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번역서가 출판됐다.
CTS기독교TV(회장 감경철) 홍보팀은 미국 남장로회(PCUS) 소속 소피 몽고메리 크레인 선교사(94세)가 1988년 출판한 영문 저서, ‘어 레가시 리멤버드(a legacy remembered)’ 중에서 한국교회와 관련된 “머리말(prologue)”과 “한국 의료선교 역사(Part II)” 부분을 번역하여 출판했다고 말했다. 감경철 회장은 “120여 년 전,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선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을 계승 발전하도록 CTS가 선교자료와 사료들을 모아 보존하고 한국교회에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크레인 선교사는 “2008년과 2009년 CTS가 미국 블랙마운틴에 거주하는 초창기 한국 선교사 초청 감사행사를 하면서, 은퇴한 초기 한국 선교사들을 보살피는 등 선교에 헌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해 한국어 번역을 흔쾌히 수락했다”며 “앞으로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귀한 나눔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번역자인 서울장신대 정병준 겸임교수는 이번에 출판된 ‘기억해야할 유산’에는 크레인 선교사 부부가 22년간(1947-1969) 한국에서 활동한 의료선교사역 기록, 당시 의료선교사들의 심층인터뷰와 증언 등 ‘해방 이전(1894-1940)’과 ‘해방 이후(1947-1983)’ 한국 의료선교 역사가 체계적으로 다뤄졌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처음에는 단순한 의료선교 정보서인 줄 알았으나 내용에는 역사의 전면에 소개되지 않은 감동과 헌신적인 선교사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강도를 만나 구타당하고 귀까지 잘려 생명을 잃을 뻔 하고도 ‘한 손에는 전도지를 다른 한 손에는 약을’ 들고 전도한 클레멘트 오웬 선교사, 군산과 광주에서 간호활동과 교육, 전도활동으로 헌신하다 질병으로 사망한 엘리자베스 세핑 선교사 이야기, 여수애양원의 의료보조원으로 훈련받은 한국인 의사들과 직원들, 과로와 영양실조에 시달린 많은 의료선교사들의 이야기 등이 있다. 또한 당시 최고의 교육 병원으로 현재도 왕성한 의료선교활동 중인 전주예수병원(권창영 원장)과 광주기독병원, 군산 애킨슨 기념병원, 전주 맥코웬기념병원, 순천 알렉산더 병원, 여수 윌슨 나환자 요양원 등에 숨겨진 각종 의료선교 기록과 통계, 사역에 얽힌 사연도 수록됐다.
정 교수는 “선교 역사와 의료 역사 등의 배경을 파악하는 점과 영문 원서에 표기된 한국인들의 실명을 찾는 작업 등 난점이 많았지만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중요한 기록들을 한국어로 출판할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CTS기독교TV는 발간 도서를 국내 주요 도서관과 신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