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푸른초장 맑은시내-조용목 목사2013-11-08 09:45
작성자 Level 8


'단면적(斷面的) 신앙과 총체적 신앙'

"…이 백성이 어느 때까지 나를 멸시하겠느냐 내가 그들 중에 모든 이적을 행한 것도 생각하지 아니하고 어느 때까지 나를 믿지 않겠느냐"(민수기 14장 11절)

 이스라엘의 역사를 살펴보면 기이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그들처럼 받은 민족이 없고 하나님의 권능을 그들처럼 경험한 민족 역시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는 하나님을 향한 반항과 거역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신약교회와 신자들도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셔서 구속사역을 완수하셨고 성령을 부어주신 은혜의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신자들이 걸핏하면 시험 들어 하나님을 의심하며 낙심하고 불평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신자들의 성격을 두 종류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그가 어떤 경우로 신자가 되었든 간에 신앙생활을 하면서 신앙에 큰 기복이 생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원인은 어떤 고통스러운 상황 때문일 수도 있고 평안하고 번영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이런 일로 인하여 시험에 들거나 세속화되어 신앙이 식어지고 소멸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근시안적인 신앙을 가진 자입니다. 목전의 일에 집착하는 신자입니다. 자신의 주변 상황에 따라서 요동하는 신자입니다. 착실한 신앙인처럼 보이다가 돌변하여 도대체 신앙이 있는지 없는지 분간할 수 없는 태도를 보이거나 혹은 완전한 불신자로 전락해 버립니다. 이런 신자는 '단면적 신앙'을 가진 자입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부분적인 면을 확대해석하여 그 신앙이 좌우되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에 나타난 현재의 상황이 어떠하든, 그가 직면한 일이 무엇이든 변함없는 신자가 있습니다. 극심한 곤란을 당하거나 고통이 지속될 때는 육신으로 감당하기에 벅차서 괴로워하는 일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불신하는 태도를 취하거나 원망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잠시 괴로워하거나 눈물을 흘릴지라도 곧 회복하게 되고 오히려 하나님을 더 깊이 신뢰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총체적 신앙'을 가진 자입니다. 과거의 경험과 미래에 경험하게 될 것을 가지고 현재 당면한 상황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신자입니다.
 두 신앙이 어떠한 것인가를 말해주는 실제적인 예를 들겠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애굽을 떠나 진행할 때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홍해 앞에 장막을 쳤습니다. 애굽 왕 바로가 모든 병거를 동원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추적하였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자손들은 심히 두려워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그들의 원망 불평은 하나님을 향한 원망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신 이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데스 바네아에 이르렀을 때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온 정탐꾼 중 열 명의 부정적 보고를 듣고 지도자 모세와 아론을 나아가 하나님을 심히 원망하였습니다. 왜 그들이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이처럼 추태를 부리게 되었는가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내가 그들 중에 모든 이적을 행한 것도 생각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가장 나쁜 건망증은 하나님이 이전에 우리에게 행하신 은혜를 망각하는 것입니다. 선지자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행한 태도는 이에 대한 본보기가 됩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도피 길에 올랐다가 바다에 던져져 큰 물고기에게 삼키어졌습니다. 요나가 당한 환난은 상상을 극하는 것이지만 그는 이 환난을 잘 극복했습니다. 그는 물고기 뱃속에서 회개한 후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생각하기 시작하였고, 그러자 소망이 가득 차게 되고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단면적 신앙으로는 유혹과 환난과 시험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오늘의 현실이 어둡고 어려울지라도 지난날 하나님이 행하신 이적과 은혜를 상기하십시오. 그리고 반드시 도래할 찬란하고 복된 내일을 생각하십시오. 현실과 아울러 총체적으로 생각하여, 낙심과 원망이 없고 다만 소망 가운데 절대긍정의 태도를 취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은혜와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