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목양 1025호 사설2015-08-06 10:52
작성자 Level 8

방학-영적 재충만의 기간이 될 수 있도록

우리의 귀한 청소년들이 7.24. 전후 전국적으로 한달 여 간에 걸친 여름방학을 일제히 맞이한다. 학기 기간 중에도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아 줄 수 없는 사정에 처한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방학이 되면 돌보아 줄 곳을 잃게 되어 걱정거리가 되는 기간이기도 하다.
선생님들은 그래서 방학이 되면 특별히 돌보아 오던(케어) 어린이들 걱정이 앞서 방학휴식이 아니라 아이들 걱정에 마음고생을 더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학부모님들이 건재한 학생들은 방학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건 아닐 것이다.
요즘은 정보통신 ‘스마트’시대다. 지금 학부모들이 초중고교에 다니던 당시를 생각하면 큰 코 다치는 세상이다. 하루, 아니 한 시간만 뒤 쳐져도 우열이 뒤바뀌는 학업 환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아들에게만 방학 기간 활용을 맡겨 놓기보다 학부모들이 각종 방학 학습 프로그램들을 찾아 안내해 주고, 주도면밀한 방학 생활 가이드를 베풀어 주는 것이 바람직한 시대다.
각 시도 교육위에서 실시하는 방학 학습 프로그램도 많거니와 과학관, 미술관, 서울을 비롯한 각급 지방 행정기관, 각종 보습 학원들에서도 넘쳐나는 체험학습, 영어학습, 봉사활동 참여 등 유익한 방학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음을 본다. 가령 국립과천과학관만 보아도 "여름방학특강 창의체험 과학교육 프로그램"을 7.28-8.14.기간 실시하니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기 바란다고 이미 7.8.자로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아이들이 이런 유익한 정보들을 잘 찾아 누릴 수도 있겠지만 방학을 맞아 긴장이 풀려 맘껏 놀아볼 생각이 먼저일 가능성이 크다. 학부모님들이 사랑스럽고 소중한 내 아이들을 위해 정성들이는 마음으로 방학프로그램 정보들을 수집해서 아이들 방학이 알차도록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이끌어줌이 바람직하다. 특히 크리스찬 학부모님들은 ‘자녀를 노엽게하지말고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는 명령을 명심하여 방학 중 교회학교 일정도 미리 파악해서 아이들에게 방학생활이 학업보충은 물론 영적 재충만 기간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기도가 필요하다.

 

말과 전시성 행사보다는 마음을 찢어야

이달 초 "회초리기도대성회"에는 7순이 넘은 한국교회 지도급 인사들이 다수 참가하여 자기 자신부터 회개의 회초리를 맞겠다는 결의를 하고 온 성도들을 향해 절실히 회개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반성하고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자고 호소했다.
그런가 하면 7.6. 서울 장충단 모 기독교장로회 소속 교회당에서 장로교와 감리교 등의 지도급 인사들이 모여 한국 개신교회가 불교, 천주교 보다 훨씬 못 미치는 대 사회 신뢰도를 보이고 있음을 개탄하고 "예배는 있으나 영성은 없고 건물은 있으나 교회는 없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 역사상 지금 한국교회만큼 타락한 적이 있었느냐"라고 통열히 자아비판 했다. 
 한국교회가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라고 뭇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기는 커녕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거꾸로된 꼴로 전락하여 수치스런 처지에 놓인 데 대해 너와 나 할 것 없이 우리 기독인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의 공동 책임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기독교 관련 여론조사 결과는 항상 평신도들 보다는 한국교회 지도급 인사들의 처신 때문에 교회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지고 전도와 선교에 어려움을 안겨주게 되었다는 평가를 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근래에만 해도 엇그제까지 교계 지도급 인사 행세를 하던 의류메이커 S그룹 회장P모 장로가 거액 세금포탈 대출사기범으로 구속되어 오명을 안겨 주었고, 대기업인과 정치인 행세를 해오다 억울하다면서 고위 정관계 인사들에게 거액 로비자금을 주었다고 폭로하고는 자살극을 벌인 K기업 회장 S모씨도 교회 장로로 알려져 교회망신을 시켰으며, 천억대 규모의 국가방위 무기거래 부정사건에 모 교회 L모 장로라는 인사가 주범으로 구속되어 온 나라를 어지럽혀 온 교회가 부끄럼을 당해오고 있지 않은가.
 이런 상황 아래 놓인 한국교회 목사, 장로들은 어떤 행동부터 먼저 보여야 할까? 무엇보다 더 시급하고 절실한 건 바로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낫다”고 하는 저 사무엘 선지자의 경고 앞에 숙연히 납짝 업드려야 하지 않을까. 일백 마디 말과 전시성 행사보다는 마음을 찢고 “의와 인과 신”을 소리 없이 실천하며 끝없이 낮은 데로, 낮은 데로 처하는 모습을 갖추는 일이 더 시급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