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목양칼럼-문찬우 목사2016-05-20 09:41
작성자 Level 8

마음의 거짓말(사도행전 5: 1 ? 11)

 

커피숍 옆 자리에 앉은 젊은 남녀의 사랑 싸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마음으로 사랑하면 뭐해. 표현을 안 하는데.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고!” 어느 날은 어디엔선가 또 이런 대화를 들었습니다. “말로만 사랑하면 뭐해. 마음이 없는데!” 말과 마음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물론 마음입니다.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표현할 줄 모르는 거라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보완이 가능하지만 마음 없는 말은 거짓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기들은 말을 하지 못 하지만 마음이 진실되어 그 표현이 분명하고 솔직합니다. 기쁠 때 웃고, 슬플 때 울며, 행복할 때 탄성을 지릅니다. 반면, 진심을 잃은 어른은 말을 할 수 있어도 그 말의 근원인 마음이 진실되지 않습니다.

 마음은 말의 본질이고 근원입니다. 그렇기에 말의 부재보다 마음의 부재가 더 슬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짓 역시 그렇습니다. 말을 왜곡하는 것보다 마음을 왜곡하는 것이 더 깊은 거짓이며, 더 큰 죄입니다. 진실만을 말하며 살기는 어렵습니다. 불완전한 인간으로서, 거짓을 말한 뒤 혹은 행한 뒤 스스로 그것을 인정하고 뉘우칠 줄 아는 정도만 되어도 박수쳐 줄만 합니다. 하지만 우리 중 대다수가 거짓을 말한 뒤에 그 거짓을 은폐하기 위해 스스로 합리화(合理化)합니다. 자신의 마음마저 속이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5장에 등장하는 아나니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들은 성전에서 자신들이 바친 헌금에 대한 거짓말을 하였고, 교회의 지도자인 베드로에게 심판을 받았습니다. 그때 베드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마음대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 (사도행전 5: 3 ? 4) “너희가 어찌 함께 꾀하여 주의 영을 시험하려 하느냐?” (사도행전 5: 9) 이는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너희들은 타인을 속인 것이 아니라, 너희 자신과 너희 속에 계신 하나님의 성령을 속인 것이다!” 말로 행하는 기만은 사람에 대한 죄입니다. 그러나 마음을 기만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나아가 내 안에 계신 하나님께 짓는 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이자 말씀인 성경은 인간의 죄성을 간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무능과 한계에 절망하는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긍휼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실수하고 죄 지은 사람들의 사정, 상황, 연약함을 이해하시고, 그들을 용서하신다고 언제나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마음으로 하는 회개입니다.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이사야 1:18) 놀라운 용서의 선언입니다. 그러나 마음을 속이는 자는 구원의 기회를 잃습니다. “만일 우리가 죄 없다 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요한일서 1: 8) 우리가 진리를 추구하고자 한다면, 말보다 본질적인 마음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의 중심에 있는 속사람이, 그리고 그 안에 계신 하나님의 성령께서 상처 입으시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청담동 여호수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