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김상용 목사 설교2014-07-25 10:22
작성자 Level 8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
(히11:1-3)
김상용 목사
청주중앙순복음교회 담임
교단 증경총회장
 
신앙생활에서 믿음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모든 신앙생활의 시작과 과정과 끝이 믿음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믿음의 시작)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믿음의 행위)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믿음의 결과)’고 말씀하면서 우리가 믿는 믿음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1.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입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믿음’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세상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믿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잠재능력을 개발하여 원하는 바를 성취하게 하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자기개발을 하자’라든지 ‘꿈을 가지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신념이며 의지이지 믿음은 아닙니다. 여러분은 믿음과 신념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개발이나 신념은 육신적이며 자신의 것이지만 믿음은 영적인 것으로 하나님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믿음의 용사 기드온은 하나님의 부름을 받을 당시 겁 많은 청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삿6:12)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큰 용사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 그런 꿈도 꾸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큰 용사여!’라는 부르심을 받아들이고 믿음의 삶을 살아 실제로 큰 용사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을 내 마음에 받아들이고 그 말씀대로 될 줄 믿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로 보아 믿음은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합리적이고 타당하여 용납되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관습이나 전통과도 상관이 없습니다. 믿음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 약속을 바라보고 나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이성과 의지를 초월하여 역사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2.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입니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는 말씀은 바로 앞부분의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는 말씀과 같은 의미입니다. 즉, 바라는 것들이 실제 모습으로 나타나기 전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실상(실체)이 없기 때문에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실상이 없기에 바라보았을 때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계속 바라보고 인내하며 나아갔더니 그 모습이 현실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보이는 소망이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롬8:24)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과 부활하여 승천하신 것을 우리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음으로 바라보고 소망하였기에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처럼, 실체가 없는 것을 실체가 나타난 것처럼 믿고 나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볼 때 믿음은 미래를 당겨서 현실로 느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문은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2절)고 말씀하고 있는데 여기서 ‘선진들’이란 누구를 말할까요? 이는 믿음의 영웅들, 이제까지 믿음으로 살아간 열조들을 말합니다. 그리고 ‘증거를 얻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고 그대로 믿고 나갔을 때 그 약속대로 이루어진 사실, 보이지 않던 하나님의 약속이 믿음을 가지고 행함으로써 보이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에는 믿음의 열조에 대한 증거들로 가득합니다. 아벨은 믿음으로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드렸고, 에녹은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함으로써 죽음을 보지 않고 승천하였으며, 노아는 믿음으로 방주를 지어 홍수의 심판에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또한 모세는 믿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켰으며, 다윗은 믿음으로 나가 물맷돌 하나로 거인 골리앗을 이겼습니다. 이처럼 성경에 나타난 위대한 열조들의 믿음의 결과가 곧 하나님의 말씀이 신실하다는 증거입니다. 따라서 성경에 기록된 수많은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나갈 때 우리도 믿음의 열조들처럼 믿음의 결과를 현실로 이루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3. 믿음으로 압니다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3절)는 말씀에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졌다’는 것은 이 세상이 하나님의 뜻과 섭리로 이루어졌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창1:3)로 시작되는 천지창조는 곧 하나님께서 말씀을 선포하시는 대로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만들어졌음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지어진 줄을 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창조물들의 질서를 세우고 보기 좋게 배치하며 완성하고 장식하신 모든 것을 알고 믿는다는 뜻입니다.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는 말씀은 세상은 스스로 생겨나지 않았다, 자연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이는 천지창조의 원인이 될 만한 물질이 선재(先在)했다는 것에 대한 부정입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창1:2)는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놀라와 우리의 지식과 생각으로는 상상할 수조차 없다는 것을 믿음으로 아는 사람은 어떤 환경과 상황에 처했을지라도 흔들리지 않고 인내하며 전진하는 사람입니다. 세상 사람의 눈으로 볼 때는 어리석고 미련한 것 같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알고 믿기에 묵묵히 믿음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기록된 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고전2:9)는 말씀처럼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독생자 예수님까지 아낌없이 내주신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더 좋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담대하게 믿음으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주님은 약속하신 것을 꼭 이루시는 분인데, 아직 한 가지 약속이 남아 있습니다. 그 약속은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리라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계22:12-13)는 말씀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 현실로 나타나지 않는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인내하다 보면 세상의 비난과 핍박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낙심하지 말고 ‘내가 속히 오리라’고 약속하신 주님께서 재림하시는 모습을 믿음으로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여호와의 기를 세우라’는 말씀은 이때를 위함임을 알고 믿음으로 전진하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