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온선칼럼-문찬우 목사2014-06-05 12:50
작성자 Level 8

Hard to say I'm sorry
누가복음 18: 9 - 14

팝의 역사를 말할 때 영국이 낳은 최고의 그룹으로는 주로 비틀즈(Beetles)나 퀸(Queen)이 거론되지만, 미국이 낳은 최고의 그룹을 논한다면 단연코 시카고(Chicago)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들의 음악은 하나의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연상케 합니다. 섬세함과 웅장함을 함께 지니고 있으며 클래식과 락을 넘나드는 그들의 음악세계야 말로 가히 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시카고의 음악 중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노래를 꼽으라면 분명 <;Hard to say I'm sorry>;가 될 것입니다. 단순하면서도 가슴에 와 닿는 가사에 감상적인 멜로디와 그 위에 뿌려진 크림 같은 하모니로 이루어진 이 노래는 후반으로 갈수록 상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스케일을 보여주는 불후의 명곡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노래 가사의 전문(全文)을 읽어보면 정말이지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그 중 전반부 가사는 이렇습니다.

Everybody needs a little time away I heard her say from each other
"사람들은 가끔 떨어져있는 시간이 필요해"라고 그녀가 한 말을 들었어요.
Even lovers need a holiday far away from each other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도 서로에게서 떨어져서 쉼을 가질 필요가 있어."
Hold me now
지금 날 잡아 주세요.
Its hard for me to say Im sorry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어려워요.
I just want you to stay
난 그저 당신이 머물러주길 원해요.

가사의 내용으로 유추해 보건데, 아마도 한 남자가 자신의 여자에게 큰 잘못을 했던 것 같습니다. 가사마다 다 절절하지만 특히 제목이기도 한 “hard to say I'm sorry."는 일종의 후크(hook: 갈고리라는 뜻으로 사람의 마음을 한 번에 휘어잡는 가사를 말함)의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여 지금도 수많은 연인들의 가슴에 진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Its hard for me to say Im sorry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어려워요.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어렵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어렵다… 어릴 적에는 그 뜻을 몰랐는데 이제는 조금씩 알 것도 같습니다. 미안하다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그 미안한 감정이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진정 미안해하고 있을 때, 미안하다는 말 자체가 미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것이 바로 ‘미안함’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알았어. 내가 많이 미안하다니까. 됐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미안함(feeling sorry)도 사과(apology)도 아닙니다. 회개(repentance)는 더더욱 아닐 것입니다. 누가복음 18장의 감히 하늘을 우러러 볼 수조차 없었던 한 세리의 마음처럼, 우리는 감히 회개를 남발해서는 안 됩니다. 회개는 무엇보다도 어렵고 아픈 것입니다.

Its hard for me to say Im sorry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어려워요.

미안하다는 말조차 힘든 마음, 거기서부터 회개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