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푸른초장 맑은시내-조용목 목사2014-06-05 12:43
작성자 Level 8

'하나님긍정과 자기부정의 경지(境地)'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뢰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뢰하게 하심이라"(고후 1:8,9)

 신자의 믿음상태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세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교회생활에서 신자로서의 의무에 대한 충실도, 핍박에 대한 반응, 고난에 대한 태도입니다. 교인의 의무에 충실하고, 핍박을 감내하며, 고난을 당해도 낙심치 않고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극복해 나가는 깊고 강한 믿음은 세월이 지난다고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상당한 연단과 깨달음을 통하여 그런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그 핵심을 '하나님긍정과 자기부정의 경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하나님 앞에서 자기 욕심을 비워야 합니다.
 사람의 소유에 대한 욕망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문명은 인간의 끝없는 소유욕의 결과입니다. 반면에 과다한 소유욕은 쟁투와 파괴의 원인입니다. 두 사람간의 다툼부터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싸움의 근저에는 소유욕이 있습니다. 소유욕 그 자체는 죄도 아니고 악도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의 허락하심을 도외시하고 소유하려고 하기 때문에 죄악을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무엇을 소유함에 있어서 먼저 하나님의 허락하심을 묻고,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자신의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하나님을 긍정하고 자신을 부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경지에 이른 사람은 하나님이 그를 위하여 예비한 것으로 채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둘째로, 하나님 앞에서 자기 계획과 주장을 비워야 합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은 모두 택함을 받고 부르심을 입었으며, 예수님이 행하시는 기이하고 놀라운 일을 수없이 목격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구세주라는 사실을 당시에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의 마음속에 가득 찬 자기중심의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올라가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 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말씀하시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붙잡고 만류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이 때 매우 중대한 교훈을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에게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제자들에게 이르시기를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하셨습니다. 가룟 유다는 주님의 뜻에 어긋나는 자기 계획을 버리지 못한 까닭에 결국 예수님을 대제사장들에게 팔아넘기는 죄를 범하였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주님의 뜻과는 무관한 자신들의 계획에 집착한 까닭에 예수님을 배반하고 도망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묻고 그 뜻에 맞추어 자기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주님을 긍정하고 자기를 부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며 살아가게 됩니다.
 셋째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힘을 비워야 합니다.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의 후손들은 자신의 지혜와 힘을 믿고 과시하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를 바벨 성을 쌓은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바울은 명문가 출신이며 두뇌가 명석한 사람입니다. 당시 최고 학벌을 나왔고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누구와 겨루어도 지지 않는 사람이었으며 지혜와 능력이 있었습니다. 이방인을 위한 복음전도자로 부르심을 받아 활동하면서도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시아에서 심한 고생을 하며 살 소망까지 끊어졌습니다. 그때 비로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자기를 의뢰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을 의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지혜와 힘으로 살아가려면 매사에 주님을 긍정하고 자신을 부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사람은 사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여러분은 매사에 '하나님을 긍정하고 자기를 부정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므로 진정으로 '믿음이 깊고 강한 신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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