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목양 1023호 사설2015-06-26 10:04
작성자 Level 8

함께 웃고 함께 우는 마음들이 아쉽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전염병은 발생 한 달여 만에 그 악성 전염성이 잦아드는 것 같다. 이번 전염병 사태로 잃은 것은 이 전염병에 감염되어 사망한 귀한 생명들과 국민 경제적 손실과 위기관리 혼선으로 인한 대정부 국민신뢰요, 얻은 것이 있다면 우리 국민들이 보다 더 성숙해야겠다는 반성을 또 한 번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수록 국민들이 단결되고 서로 배려하고 서로 돕는 이타적 정신이 발휘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일부 언론기관들이 전염병에 대한 과장 보도로 지나친 공포심을 불러일으킨 점이나 질병관리와 관련한 정치인들의 정략적인 언동들, 일부 양식을 저버린 사람들의 몰인정한 처사들, 거짓말로 전염병 접촉사실을 속인 감염 격리 대상자들의 행동 등등은 우리 국민의 시민의식 성숙도가 아직도 미흡함을 보여주었다 할 것이다. 
향후에도 어떤 국가 재난이나 괴질 발생 상황이 우리에게 닥칠지 아무도 모른다. 국난을 당할수록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된다 하더라도 반드시 자성의 태세를 가지고 다가올 위기를 대비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이번 전염병 소동을 거치면서 우리 각자가 각성할 일은 무엇보다 서로를 배려하고 걱정해 주는 선한 이웃이 되는 양식이 더욱 더 자라야 하겠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함께 웃고 함께 우는 마음, 고통을 분담하는 마음, 동고동락하는 마음 마음들.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고난에 처한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나누는 마음. 그것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하고 행동으로 실현되었어야 했다고 생각된다.
가령 첫 번째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지난 5월 20일 전후 적어도 종합병원을 내방한 일이 한번이라도 있는 사람이나 감염병원을 내방한 경험이 있는 사람 등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양심적으로 한 사람도 빠짐없이 솔선하여 전국의 보건소에 일제히 자진 신고를 했었다면 이 메르스 전염 사태를 보다 빨리 수습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 마음의 출발점은 바로 ‘함께 웃고 함께 우는 마음’, ‘내 이웃의 고난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염려하고 고통을 나누는 마음’, 저 ‘착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이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감염자가 다녀간 병원이나 감염자인 줄 모르고 가까이서 접근했던 사람들을 통해 제2, 제3의 감염이 되는 성향의 전염병이 바로 메르스란 질병으로 판명되었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나로 인해 만에 하나 다른 사람이 전염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하는 그 마음과 실천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 하며 높은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체 말라”(롬12:15,16),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갈 6:2)고 성경은 말씀한다.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살아라. 이웃의 아픔을 결코 외면하지 말고 고통을 서로 나누어 짊어지라. 그것이 진정 이웃이 살아가는 모습이다.’ 이렇게 우리 주님은 당부하신다.
일부 환자나 격리 대상자의 무책임한 행동들을 되새겨 보고 각자가 타산지석으로 삼아 양식 있는 시민의 자질이란 무엇인지를 스스로 살펴 볼 줄 알아야 하겠다. 감염 병원에 갔던 사실을 감추고 거짓말을 하거나, 자가 격리를 받아야한다고 분류된 감염 의심 자가 보건 당국의 간곡한 당부를 외면하고 마음대로 여행을 하거나 골프를 치러 가거나 등등. 이런 사소한 자기중심적인 행동으로 인해 메르스는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여기 저기 전국 각지에서 감염자가 불거지고 많은 사람들의 피해를 더 크게 만들었던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위로하기는커녕, 그 분들 자녀의 등교를 거부한 일부 교양머리 없는 학교 관계자, 주민들에게 '우리 아파트에 메르스 환자를 이송한 소방관이 살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방송을 한 아파트 관리자 등 몰상식한 처사도 있었다. 전염병이란 방역 당국이 아무리 좋은 대책을 내놓아도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없으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갈 수밖에 없다.
위기는 기회다. 메르스 퇴치를 위해 온 나라가 국난 수준의 마음 앓이를 했던 일을 계기로 우리 모두 함께 웃고 함께 울며, 착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으로 하나 되는 이타적인 시민의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감하자. 이 일에 누구보다 먼저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