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정리해 보도록 하자!-서헌철 목사2011-07-21 07:42
작성자 Level 8

26일(주일) 갑작스레 E-Mail 한통이 날라 왔다, 대학교 동기동창이 별세 했다는 것이다. 공직자로써 모처의 기관장까지 지내고 퇴직 후 나름대로 부도 축적 했으며, 평소 건강은 자신 있어 하더니.....?

“참으로 인생은 알 수 없구나, 나는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하는 생각을 새삼 떠올려 보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가? 자신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는 법”이란 화두를 던지는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동부 아프리카를 여행하던 중 만난 마사이 족장에게 배낭에 들어 있는 진기한 물건들을 모두 꺼내 보여 주었다.

오후 늦게 다른 부락에 도착해서 캠프를 설치할 때 마침내 기회가 왔다. “딕”은 깜작 놀랄 그의 표정을 기대하며 버클을 풀고 지퍼를 열었다. 그리고 칸칸이 꽉들어 차 있던 온갖 신기한 물건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코이에” 앞에 펼쳐 놓기 시작했다.

각종 식기용품, 가위, 칼, 삽, 방향탐지기, 천체망원경, 지도, 수첩과 필기도구, 각양각색의 옷가지들, 비상약, 응급치료 도구, 무엇이든 보관할 수 있는 방수 봉투......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물건들이 한없이 쏟아져 나왔다.

“딕”은 가슴이 뿌듯해졌다.

“코이에”는 검은 눈을 깜박거리며 작은 쇼핑센터와도 같은 짐들을 하나하나 뜯어보고 있었다. 그리고 몇 분 뒤 “딕‘을 쳐다보며 간단하지만 깊은 울림이 담긴 질문을 던졌다.

“이 모든 것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줍니까?”

순간 “딕”은 온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 질문에는 아주 강렬한 무언가가 닿게 말했다. 단숨에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가치관의 급소를 파고드는 그 한마디.

그날 저녁, 때론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아니 몇 주가 지나도 꼭 확실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찰나의 순간 이었지만 그의 질문은 “딕”에게 그때까지 짊어지고 온 짐에 대해 그리고 그렇게 많은 짐을 지고 온 비움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나아가 이번 여행에 들고 온 짐뿐만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짊어져 왔던 모든 짐에 대해서도, “딕”은 모닥불 가에 마주 앉아서 밤이 깊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기가 하는 말에 스스로 귀를 기울여가며 “딕”은 삶의 핵심이 되는 가치관들을 하나하나 재확인하고 있었다. 그는 타닥타닥 타오르는 모닥불을 바라보며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을 한하나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들이 정말 자신을 행복하게 해누즌 지 따져 보았다. 어떤 것들은 행복하게 해 주었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이 더 많았다.(출처 =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위즈덤 하우스 = 2011. 5. 리쳐드J.라이디 데이비드A. 샤피로 지음(김정흠 옮김)

물론 우리 인생길에는 꼭 필요한 것들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거느리고, 짊어지고 달려가는 것들은 과연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들인가? 또한 거느리고자하고 소유 에 의해 지고가고자하는 것들은 과연 우리 인생에 무슨 필요를 위한 것들인가? 또한 우리의 목적지에 꼭 필요로 하는 것들일까? 정리해 보도록 하자!

(13)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아무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유하며 장사하여 이를 보리라 하는 자들아 (14)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 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15)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16)이제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자랑하니 이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 (17)이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치 아니하면 죄니라(약 4: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