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푸른초장 맑은 시내-‘성도가 경험하는 역전(逆轉)’2011-11-18 09:04
작성자 Level 8

조용목 목사

"다만 이 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 5:3∼6)

 역전(逆轉) 또는 반전(反轉)이라는 낱말은 형세나 순위 따위가 뒤바뀌어 지금까지와는 반대의 상황으로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은 일생 동안에 크고 작은 역전을 겪으면서 살아갑니다. 인생만사에 통쾌하고 바람직한 역전만 있으면 좋겠지만 도리어 원치 않는 역전의 고배를 마셔야 할 경우가 있는 것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언제나 자신이 기대하는 방향과 상황으로 바뀌는 역전이 보장되어 있다면 무슨 걱정을 하겠습니까? 그런데 성경에 보면 이러한 기대가 충족케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생애를 들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꾀로 인해 도리어 외모가 출중한 아내 사라를 애굽 왕 바로에게 빼앗기는 기막힌 신세가 될 뻔했다가 하나님이 개입하시므로 상황이 역전되어 전화위복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로 오히려 재산이 많이 불어나게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생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전의 경험이 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무조건 순종하였습니다. 그러자 아브라함에게 닥친 엄청난 시험은 역전되어 이삭이 무사했을 뿐 아니라 그는 하나님께로부터 의롭다 함을, 나아가 복된 약속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이삭은 블레셋 왕과 그랄 목자들로부터 재산과 거주를 침해당하고 위협을 받는 등 중첩되는 시련을 겪었으나,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므로 결국 상황이 역전되었습니다. 더 많은 우물을 얻게 되었으며 블레셋 왕이 직접 와서 용서를 빌고 평화조약을 맺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야곱은 어머니와 공모하여 아버지 이삭을 속이고 장자의 축복을 가로챘습니다. 이로 인하여 형 에서가 원한을 품게 되자 멀리 외삼촌의 집으로 피신했지만 그대로 가면 백발이 되어도 머슴살이를 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상태가 역전되고 거부가 되었습니다. 귀향 길에 올랐을 때 야곱은 시련의 밤을 통해 오히려 하나님과 신비한 교제를 나누고 복된 이름을 받았으며 형과 화해하므로 자신의 생애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는 역전의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비록 성격상으로 결점이 있었고 수치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만큼은 투철하였습니다. 그들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경외하며 섬겼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을 굳게 붙들고 믿음으로 살았습니다. 장차 하나님이 이루실 일들에 대해서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생애에 닥쳐온 시련들이 도리어 유익이 되는 역전의 경험을 하도록 섭리하셨습니다.
 성도들이 환난 중에도 소망을 가지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부은바 된 하나님의 사랑이 보증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능력하고 무가치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우리를 위하여 대속의 죽음을 죽으셨습니다. 구원을 얻기 위해 우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는, 허물과 죄로 죽은 상태에 있을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셨고 부활하셨습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죄 사함 받고 영생을 얻은 자들에게 남아 있는 일은 환난이 복이 되고 고난이 영광이 되는 것뿐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 세상에 살면서도 하나님의 도우시는 손길과 섭리를 통해 수많은 역전의 경험을 하게 될 것을 믿고 소망 가운데 살아가십시오. 그리고 장차 부활과 천국이라는 완전한 역전을 경험하게 될 것을 기대하며 소망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은혜와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