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특별기고-이원희 목사-임금님 행차 서울지하철 이용2011-03-24 10:22
작성자 Level 8

빛은 흑(黑)의 백 댄스가 있어야 빛으로 돋보인다.

그믐밤의 촛불이 촛불이다. 삼복더위 태양열 아래 촛불이 보이기나 하고 누가 알아주려나? 남편이 외도가 잦아 독수공방으로 견딜 수 없는 분노의 밤을 지새는 여자는 남편의 관을 내어보내면서 돌아오지 않는 불귀의 여행을 보낸 것을 한 없이 애도하는 여자 이웃집에 살면 그래도 다소 반분이라도 풀릴는지 모른다. 대비(對比)가 있어야 원가(본값) 계산이 바로 나올 수 있다. 자가용만 타는 습관에 젖은 사람이나 우리 지하철만 타 본 사람에게 서울 지하철 이용이 옛날 임금님 행차 보다 낫다면 누가 선뜻 수긍이라도 하려나? 그래도 다른 나라 지하철을 타보는 대비가 있어야 조금은 이해의 눈이 떠질는지 모른다. 1991년 이다. 자갈분쇄기 소리를 내는 소음과 진동이 심하여 몸이 와들와들, 귀청이 벙벙하고, 미소 이념 대립 시기에 미사일 핵폭탄이 그렇게도 무서웠던가? 대피용을 염두에 둔 설계였는지 급 직하로 끝도 없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굴뚝 석탄 갱차 같은 모스코바 지하철을 타보아야 우리 지하철의 고마움을 안다. 동년에 무시무시한 흑인들의 주 무대이자 분뇨냄새가 진동하고 낙서천지인 뉴욕 맨하탄 지하철을 타보고, 지하철 첫 삽 시공이라서인지 답답하기 짝이 없는 폭이 좁은 동경 최초1호선 지하철, 사람떡시루 같은 화물차 속에서 땀 냄새 진동했던 북경 지하철을 타보아야 깨끗한 서울 지하철의 사람향내가 얼마나 신선하고 좋은지 알 수 있다. 그렇고 보면 개국주의 개방과 견문을 넓히는 것을 차단하고 우리식대로 살아간다는 쇄국주의가 얼마나 무서운 이기주의이며 불행인지 모른다. 열린 마음으로 앞서가는 선진을 보고 배우는 대비가 없기에 발전하는 문화의 전이가 없다.

나 홀로 자기 것, 자기 생각만 옳고 좋다는 자기 고집과 아집, 그리고 자기 도그마에 빠지는 사람은 못난 사람이다. 발전을 거부하는 미개의 야만인이다. 먼저는 자기를 속였고 다음은 남을 속이는 사람이다.

 

1. 전에 들어보지 못한 “문화 디자인 수도 서울”이라며 서울 지하철을 승차하기 위하여 줄을 서 기다리다 보면 詩 한수가 눈에 들어온다.

제목: 별, 시인: 임보, 시내용: <;어둠을 탓하지 말라. 모든 빛나는 것들은 어둠의 어깨를 짚고, 비로소 일어선다. 어둠이 깊을수록 별들이 더 반짝이듯, 그렇게, 한시대의 별들도, 어둠의 수령에서 솟아오른다. 끝 >; 서울은 詩문화의 예술 도시이다. 이명박 오세훈 시장이 청계천복원에 이어 서울을 이렇게 사람위주 친환경 녹색문화예술의 도시로 바꾸어 놓았다.

 

2. 겨울에는 따뜻한 안방 같은 온풍, 여름에는 해변 그늘 나무아래 쿨 한 냉풍을 쏘이며 달린다. 옛날 어느 임금님이 서울 천안 문산 춘천 인천 경기 나들이하면서 이런 멋진 시원하고, 따뜻하고, 안락한 행차를 했을까?

쾌적한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절로 건강 살이 올라 성인병은 온데간데없어지는 보약지하철이 된다.

석유한방을 나지 않는 나라에서 자가용을 꼭 타야 할 사람은 타야하지만... 겸손히 생각을 바꾸어 실용적인 지하철을 이용하면 애국자이고 애국자가 이용하는 애국지하철이 된다.

 

3.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감상을 하기 위해 굳이 먼 유럽여행을 갈 필요가 없다.

성령님의 눈으로 지하철을 타 보라. 전신만신 살아 움직이는 명화 모나리자가 지하철에 빼꼭하게 타고 나를 반겨준다. 헤어스타일이 예술이고, 걸친 의상이 걸작 예술이다. 반들반들하게 깍은 옥돌 같아 태생이 아예 방긋 얼굴형이 있고, 눈 입들이 심각한 철인의 얼굴형이 있어 승차하자마자 눈을 지그시 감은 분도 있다. 이런 저런 예술얼굴을 감상하노라면 웃음이 절로 나고 나 또한 도인이 되어가고 있다. 만상을 구경하면서 심심치 않게 어느듯 목적지에 도착한다. 홀로 살고 홀로 차를 타지 않고 더불어 사람군중과 함께 살며 군중예술 속에서 천품(天品)예술을 감상하면서 차를 탄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하고 큰 축복이 아닌가? 지하철 속의 얼굴, 얼굴이 형형색색의 예술이다. 삼백 육십 다섯 날 보고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예술 모나리자 얼굴이다. 하나님은 창작 예술인으로서도 위대하시다. 꽃 밭 예술인과 함께 서울지하철 행차가 신명이 나서 어께 의석해진다. 어디 서울지하철 이용이 옛날 임금님 행차에 비교하려고? 임금님 행차에 비할 데가 없는 이 좋은 서울지하철이용을 두고 천국에 먼저 입성하여버리기에는 아쉬운 일 아니겠는가? 임금님 행차보다 낫은 서울지하철이용이.

 

4.가족이 아름답고 교회가 아름답다. 괜스럽게 본인들이 다 이루어 놓은 통합교단을 뛰쳐나가 따로국밥도 아니고 부침개도 아닌 번지 없는 졸작요리에 난처하여 서성거리느니 확실한 번지가 있고 60년 역사와 전통 법통을 계승한 통합교단에서 성령님의 예술모나리자군중과 함께 가는 행차 통합교단이 얼마나 신명이 나고 봄 꽃밭보다 아름답지 않는가?

인내가 있어야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성령님의 사람아!

2011.3.19. 인권존중회 이원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