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푸른초장 맑은시내-조용목 목사(은혜와진리교회 담임)2012-11-0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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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순위(優先順位)를 재확인하라’

"…풍랑으로 심히 애쓰다가 이튿날 사공들이 짐을 바다에 풀어버리고 사흘째 되는 날에 배의 기구를 저희 손으로 내어 버리니라"(사도행전 27장 9∼19절)

 사도 바울이 재판을 받기 위해 로마로 호송되어 가는 과정에서 배가 '유라굴로'라는 광풍을 만났습니다. 거센 바람과 파도로 인하여 선원들은 속수무책이 되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사공들이 짐을 버린 데 이어 배의 기구까지 차례로 바다에 버렸습니다. 그들의 목숨이 그 물건들보다 소중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위기에 처하면 자신에게 중요한 것의 순위를 따라 처분하게 됩니다. 비교적 덜 중요한 것부터 포기하고 버립니다. 그 사람이 소중히 여기는 우선순위를 살펴보면 그 사람의 영적 상태를 분별할 수 있습니다.
 그가 소중히 여기는 것에 있어서 불신자와 그리스도인은 확연히 다릅니다. 그리스도인이 제일 소중히 여기는 것은 '신앙'입니다. 구체적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과, 구원을 주신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이 구원의 복음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불신자 중에는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가지면 무조건 미워하고 핍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진실한 신자는 이러한 핍박에 굴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기 때문에, 신앙이 육신의 생명보다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 가를 살펴보면 그가 진실한 그리스도인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어떠한 지경에서도 하나님을 잘 섬기는 생활을 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입니다. 건강이나 물질이나 사회적 지위는 하나님을 섬기고 복음을 전하기 위한 도구와 수단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런 수단이 풍부해 지는 것은 큰 즐거움입니다. 그러나 이런 수단이 빈약하다 하여도 하나님을 섬기고 복음 전하는 일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곤란한 중에 섬기고 전파하는 것도 매우 훌륭한 가치를 지닙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구원받은 자가 된 것을 감사하며 하나님을 기쁘게 섬기고 복음을 열심히 전파하는 사람은 성공자입니다.
 대체로 사람은 인생을 항해하는 동안 유라굴로 풍파를 만나게 되어야 비로소 무엇이 소중한가를 배우게 되고 우선순위를 정립하게 됩니다. 자신이 가진 것으로 인해 기고만장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은 학력과 재능, 건강과 물질, 명성과 지위를 자랑합니다. 온갖 취미와 쾌락 추구에 급급하고 거기에 도취해 살아갑니다. 마치 바울의 경고를 무시하고 미항에서 뵈닉스를 향해 출항하는 선장과 선주처럼 자기의 계획과 뜻이 성취되어 가면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행동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유라굴로가 밀어닥치게 되면 그제야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기 시작합니다. 물질이나 지위나 권세가 아니라 영혼의 구원,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금까지 소중히 여겨왔던 것의 순위가 바뀌게 됩니다. 비로소 삶의 우선순위가 정립됩니다. 이처럼 환난의 풍파를 만나게 되어 우선순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예수께로 나아오는 자는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입니다.
 여러분이 진실한 신자라면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의 목록과 순위를 적어보십시오. 그 이유는 이를 검토해 보면 자신의 현재 신앙 상태와 깊이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과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 당연히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외의 것에 대해서도 순위를 매겨보면 비교적 덜 중요한 것들이 앞에 있고 중요한 것들이 뒤로 밀려나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입니다. 목록과 순위를 정기적으로 적어서 앞서 적은 것과 비교해 보면 자신의 신앙 상태를 점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이 주신 구원과 구원을 주신 하나님을 섬겨 헌신 봉사하는 것 그리고 구원의 복음을 전파하는 것에 최우선 순위를 두십시오. 그리고 여러 방면에서 소중히 여기는 것들의 목록과 순위를 검토함으로 신앙이 항상 최상의 상태에 있게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