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푸른초장 맑은시내-조용목 목사2014-02-08 16:38
작성자 Level 8

'두 종류의 길'

"…네가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 내 백성 이스라엘로 범죄케 하여, …그 조상 다윗의 길로 행하여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고"(열왕기상 16장 2절, 역대하 34장 2절)

 사람이 길을 잘못 들면 헛된 고생과 낭비를 하게 됩니다. 큰 불행이 초래되기도 합니다. '길'이라는 낱말은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는데 본문에 사용된 '길'은 본보기나 행위를 의미합니다.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여'라는 말과 '다윗의 길로 행하여'라는 말이 각각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두 종류의 표현은 매우 대조적인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서로 같은 길이 아닐 뿐 아니라 비슷하지도 않습니다.
 '여로보암의 길'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솔로몬 왕이 죽고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에 올랐는데, 그는 지혜롭지 못하였으며 성격이 강퍅했습니다. 열 지파 백성들이 르호보암의 통치를 거부하고 대신에 여로보암을 왕으로 옹립하였습니다. 나라가 둘로 나누어졌습니다. 그는 많은 백성들의 지지를 받아 왕이 되었으나 예루살렘 성전이 남쪽 유다 나라에 위치하고 있어 백성들이 예배드리려고 예루살렘으로 왕래하다가 마음이 르호보암에게 기울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고심 끝에 단과 벧엘에 금송아지를 세웠습니다. 산당을 지어 레위인이 아닌 자들에게 제사장 직무를 맡겼습니다. 그는 백성들이 산당 제사와 금송아지 숭배의 죄악을 저지르게 하는 장본인이 되었습니다. 그의 행위는 뒤를 잇는 왕들과 백성들에게 이를 따르게 하는 길을 열어 놓은 것입니다.
 그의 중대한 과오는 그가 하나님의 마음에 들려고 하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고 한 것에 있습니다. 교역자가 교회를 부흥시키려는 욕망을 가지는 것, 교인들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는 일에 주의해야 합니다. 예배의식의 경건함을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예배보다 친목과 행사에 치중하지 않아야 합니다. 강단에서 성경말씀을 전하기보다 세속적 이야기에 시간을 소모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교회가 사람들의 사교 모임을 위한 곳이 되거나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주목적이 되어버리면 비극 중에 비극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들려고 하기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고 한 것이 초래한 결과로 우상숭배와 세속화에 빠져든 이것이 '여로보암의 길'입니다.
 '다윗의 길'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북 왕국에서 여로보암 왕이 우상숭배정책을 펼치자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남쪽으로 남하하였습니다. 이 때 독실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그들을 따라 남쪽으로 이주하였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다윗의 길'로 행한 까닭에 그 영향력이 르호보암 왕과 백성들에게까지 미쳤습니다. 나라가 안정되고 강성해졌습니다.
 '다윗의 길'로 행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첫째, 다윗은 아무리 환난의 날이 오래 지속되어도 그의 신앙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도 연약하고 부족한 인생인지라 실수와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러나 단 한 번도 하나님을 등진 적이 없습니다. 둘째, 다윗은 번영할 때에도 하나님을 잘 섬겼습니다. 번영할 때 신앙을 지키기가 더 어렵습니다. 셋째, 무엇보다도 다윗은 철두철미 하나님만을 섬겼습니다. 앞날에 일어날 일을 미리 알려고 애쓰기보다 모두 하나님께 맡기고 도우심을 간구하였습니다. 이러한 다윗의 신앙적 행위가 '다윗의 길'이라는 멋있는 명칭으로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행하는 길을 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로보암의 길은 인본주의 길입니다. 우상숭배와 세속적 삶의 근원이 여기에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변질도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다윗의 길은 신본주의 길입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하나님을 잘 섬기고 천지를 창조하시고 죄인을 구속하시는 하나님,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만 섬기는 삶입니다. 여러분은 일생동안 오직 '다윗의 길'로만 행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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