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이환권 목사 목양의 샘-일본선교사2015-08-20 10:13
작성자 Level 8

(칼럼)누룩을 주의하라

어찌 내 말한 것이 떡에 관함이 아닌 줄을 깨닫지 못하느냐 오직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 그제서야 제자들이 떡의 누룩이 아니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교훈을 삼가라고 말씀하신 줄을 깨달으니라(마 16:11-12)

예수께서 행하신 5병2어(마 14:15-21)와 7병2~3어(15:32-39)의 표적은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명백한 표적이었다. 그럼에도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은 하늘로서 오는 표적을 요구했다(16:1).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원하는 것은 정치적, 군사적 메시아됨을 확인할 수 있는 표적이었다. 옛 다윗 왕국의 번영을 다시 이루어줄 정치적 지도자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선지자들의 예언에 입각한 인식이 아니라 현실의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상황에 근거한 것이다. 당시 유대 백성들은 이방의 압제에서 벗어나게 해 줄 정치적 메시아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것은 예수께서 고난의 종으로 십자가를 지는 것과는 무관했다(사 53: 마 16:4,21). 신앙심에서 비롯되었으나 세상의 현실적 필요에 의해 어그러진 갈망은 예수님을 모세가 예언한 그 선지자(신 18:15; 행 7:37)로 인식하면서도 그 말씀은 듣지 않는 모순된 결과를 불러왔다. 5병2어의 표적을 본 무리들은 예수님을 모세가 따르라고 했던 그 선지자로 여기면서도 오히려 자신들의 요구에 따라 억지로 임금 삼으려 했다(요 6:14-15). 백성들은 지도자들의 바른 가르침과 인도를 받지 못하고 있었으며 그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인정치 않고 오히려 예수님을 시험했다. 이러한 지도자들의 교훈 즉,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메시아가 오셔서 부강한 왕국을 이룰 것이라는 육신적인 교훈을 예수님은 누룩에 비유하셨다. 그 누룩은 겉으로는 하늘과 메시아를 갈망하는 것처럼 보이나 속은 세속의 정신으로 물든 거짓된 교훈인 것이었다. 그 누룩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현혹하고 그 신앙을 세속적인 차원에 머물게 하여 육신적인 것이 되게 하는 전염성이 강한 것이었다. 따라서 예수님은 그 누룩, 즉 거짓된 교훈을 주의하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시다(16:17). 따라서 그분을 따르고자 하는 자들은 누구든지 자기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온전히 믿고 따라야 한다. 그러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은 스스로 지식이 있음을 자처하면서도 선지자들과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으며, 겸손히 따르지도 아니한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예수님의 제자들 또한 예수님을 따르면서도 그분의 뜻을 온전히 깨닫지 못하였었던 점이다. 분명한 신앙을 고백했던 베드로마저도 당시의 시대적인 풍조에 물들어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신 후의 부활에 대해 어리석은 만류를 했었다(16:22; cf. 16:4; 사 53). 그때 예수님은 베드로가 하나님의 일이 아닌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것임을 분명히 지적하셨다. 그리고 놀랍게도 광야의 시험에서 사단을 대항하셨던 그 말을 베드로에게 하셨다.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cf. 마 4:10; 16:23)”

은혜로운 경험과 고백은 때때로 자만과 과신을 불러오기도 한다. 풍성하고 다양한 신앙적 경험이 지적 성숙을 자동적으로 완성시켜주지도 않는다. 주님의 교훈에 대한 겸손한 충성이 불완전한 우리를 바로 잡아 주는 것이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16:24)”적은 누룩이 온 덩이에 퍼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갈 5:9). 경건을 빙자해서 자신이 다 된 줄로 여기며 스스로 중심이 되려는 순간, 우리는 해를 끼치는 누룩이 될 수 있다. 믿음을 고백하고 주의 일에 헌신하며 경험이 많다고 해서 자만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항상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기 이전에 주님의 뜻을 살피고 공교회의 권위를 존중하며 신앙의 선배들과 동역자들의 조언을 귀히 여겨야 할 것이다.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메르스(MERS, 중동 호흡기 증후군)가 종식되었다고 지난 28일 발표되었다. 69일 동안의 소동이 끝나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이다. 전염성 질환은 처음 발병한 환자와 그 발생 경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금 절감하게 되었다. 인체의 건강과 사회적 구성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전염성 질환에 대한 대비와 사후 처리가 중요하듯이 주의 백성들에게 위협이 되는 거짓되고 변질된 정보와 교훈을 분별하고 대처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현실적인 욕구와 이해에 기반 하여 신앙의 본질과 공동체의 화평을 위협하는 누룩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늘 깨어 있어야 할 것이다. 예수님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교훈을 주의하라고 하셨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지니 헛된 영광을 구하여 서로 노엽게 하거나 서로 투기하지 말지니라”(갈 5:2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