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목양칼럼-서헌철 목사2015-06-26 09:44
작성자 Level 8

국민의식을 함양(涵養)하자.
한국장로교신학 서헌철 목사

 어느 날 마을에 지혜롭기로 소문난 노인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조언을 었고 싶었을 때 노인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노인을 시기한 한 젊은이가 그를 모함해 여기저기 거짓된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청년은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게 됩니다. 그리고 직접 노인을 찾아가 용서를 청하기로 합니다.
 “어르신, 저는 아무 이유 없이 시기심에 사로 잡혔습니다. 그리고 이곳저곳에 어르신에 대한 나쁜 소문을 퍼뜨리고 다녔습니다. 비록 지나간 일이지만 어르신께 용서를 받고자 찾아왔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이렇게 말 했습니다. “깃털로 채워진 베개를 하나 사게 그리고 언덕 위에 올라가 그 베개 안에 있는 깃털을 모두 날리고 나를 다시 찾아오게”
 젊은이는 생각보다 쉬운 요구에 한 걸음에 달려가 베개를 사서 마을 가장 높은 언덕에 올라 깃털을 모두 날리고 노인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어르신 시키는 대로 베개 속 깃털을 모두 날리고 왔습니다.”
 “그렇군, 수고했네, 그럼 이제 그 깃털을 다시 모아 오게나.”
 “아니 어르신 그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 아닙니까? 깃털은 이미 바람에 날려 어디로 갔는지조차 모릅니다. 그것들을 모으는 일은 불가능 합니다.” 젊은이는 볼멘소리로 투정 했습니다. 그러자 젊은이의 말을 들은 노인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네, 나쁜 이야기를 퍼뜨리는 일은 이미 날아가 버린 그 깃털을 모두 모으는 것과 같은 일이라네”
 젊은이는 자신의 행동을 깊이 뉘우쳤고 노인의 가르침에 크게 감동을 받았습니다.(출처 : 신주모 지음. 시월 그림. 다시용기를 부르는 주문. 프름북스. 2015. PP114-115)

 작금에 ‘메르스(MERS)’ 문제로 허위사실 유포니, 정보 공유니 국민적 감정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답답하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정직인지 분별감이 상실되어가다 보니 한 귀퉁이에서는 이념논쟁을 불러일으키는 현상까지 보인다. 국민적 아픔을 해결하는데 이념을 앞세우는 것이야 말로 정직하지 못하다. 이는 애국심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적 일체감을 훼손시킬 뿐이다. 국민적 일체감이 훼손되면 ‘메르스’가 제어 된 후에도 그 상처는 더 크게 남는다. 또한 무분별하게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의 진정성도 의심을 받는다. 말이란 마음의 표현이라고 함으로, 말을 가려서 해야 하며, 발설한 말은 책임을 지겠다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함에도 불구하고 사사로운 감정이나 편견에 사로잡혀, 국민들의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거나 의혹을 갖게 하는 일이 있어서야 되겠는가? 따라서 나만이 아닌 우리라는 국가관으로, 서로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 국가적 어려움을 타개해 나아가도록 하자. ‘메르스’ 사태하나에 단합된 국민의식을 보이지 못한다면, 또 다른 어려움이 닥치면 다시금 혼란에 빠져들게 된다. 따라서 좀 더 마음을 모으자! 힘을 합하자! 또한 서로서로에게 예절을 지킴으로, 조금씩 이해하고 용납하고 인정하는 단합된 국민의식을 함양(涵養)하자.

 (16)여호와의 미워하시는 것 곧 그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육 칠 가지니 (17)곧 교만한 눈과 거짓된 혀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과 (18)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과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과 (19)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과 및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니라(잠 6;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