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웃어 넘기지 말자!-서헌철 목사(장로회신학 헉장-장신교회)2010-10-07 09:00
작성자 Level 8

할아버지가 노인정에서 "원두막"에 대한 삼행시를 들었다.
원 -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두 - 두 쪽 다 빨개
막 - 막 빨개
할아버지가 집에 돌아와 할머니에게 이 얘기를 해주었다.
"할멈, 내가 웃기는 삼행시를 알려 줄게 운을 띄어봐, 원숭이야!"
"원!"
"원숭이 똥구멍은 빨개."
"숭!"
"숭하게 빨개."
"이!"
"이.., 이개 아닌데..." ("유머가 이긴다."에서)

 9월은 각 장로교단들의 총회가 있었다. 따라서 금년에도 어김없이 교단 총회의 불협화음의 소식을 접하였지만, 그러면서도 하나님께서 성화를 이루어 주시겠지 하는 마음이지만, 모 신문의 5단을 통으로 차지할 정도로 "헌법수호"라는 피켓을 든 사진 등을 대하면서 비단 "그들의 문제만은 아니다"는 생각에 천근만근으로 마음이 무거워져 왔다.
 누구나 총회에 참석할 때에는 아름다운 마음들이 왜 거친 마음들이 되어 돌아오지 않을 수 없는 것일까? 다수의 사람들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극히 일부는 돈이 법이요, 힘이 법이 라고 생각하는 이들과, 그들에게 기생하고자 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한 돈과 힘은 그 위력을 더해 갈 것이기에, 그 누가 이를 막을 수 있단 말인가? 따라서 나의 모습은 어떤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부정 할 수는 없다.
 한 국가의 정책을 입안하는 분들도 "친 서민" 정책과 함께 "공정사회"를 외치며 공직자들의 청렴도를 강조하고 있는 마당에, 유독 성역이 있다면, 그곳이 어디일까?
 원칙이 지켜지기를 원하는 이들을 향하여, "법이요" 하는 이들은 은혜가 없는 행동들이라는 분위기에 절제를 하다가도, 어쩌다가, 어떤 이가 "가급적, 그것도 가급적으로라도 원칙적인 룰만이라도..." 운운하게 되면, 온갖 무질서에 편승하는 이들에 의해서, 은혜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낙인이 찍히게 되는 곳, 그 곳이 어디일까?
 물론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이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이지만, 하나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 하는 마음으로 합의하고 제정해 놓은 법을, 기본적인 아주 기본적인 것 까지도 지켜지지 않고 하나의 기념품"같이 여기며,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 할 때만 그 법이나 규칙 등이 내세워진다면, 과연 그들이 하나님의 법(말씀)은 지키겠는가?
 따라서 위의 노인들의 대화를 보는 것과 같이 그렇게 쉽게 "웃어 넘길 일 만은 아니다"는 생각 속에 깊은 숨을 몰아쉬어 본다.

 (4)여호와의 말씀은 정직하며 그 행사는 다 진실하시 도다 (5)저는 정의와 공의를 사랑하심이여 세상에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충만하도다(시3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