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통합은 하나님의 뜻, 분열은 마귀 장난, 그렇다면 !2010-09-09 09:52
작성자 Level 8

안기호 목사

2007년 10월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세 교단 대통합선언대회 및 감사예배가 있었다. 그 당시 예배실황을 다시 살펴보니 그 자리에 참석한 통합의 주역들은 감격에 겨워 기도, 설교, 선언 등을 통해 이렇게 외쳤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축복하셔서 우리 교단이 셋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통합하게 하심을 진심으로 감사하고 찬양합니다. 우리 교단은.. 마귀의 장난으로 오랜 기간 동안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박○○ 목사

"우리 하나님의성회는 본의 아니게 오랫동안 형제들이 등을 돌리고 갈리어져 있었습니다... 마음에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결핍돼서 우리 인간 주장이 하나님 사랑보다 더 강했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등을 돌리고 살았습니다마는 때가 되매 하나님의 성령께서 역사하여 주셔서 서로 화목하고 화해하고 동거하는 한마당을 이루게 된 것을 생각할 때 얼마나 우리도 행복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참으로 선하고 아름답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조○○ 목사

"하나님께서 통합하라고 명령하셨으므로 우리 세 교단은 주의 말씀에 순종하고 이렇게 통합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세 교단 총회장님들이 이제 양 손을 붙잡고 '우리 세 교단은 통합했습니다' 할 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통합했습니다.!" 김○○ 목사

"우리는 이 날이 오기를 얼마나 기대하였고 기다렸습니까? 하나님의성회 교단 대통합을 하여 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대통합은 절대적인 하나님의 뜻이요 하나님의 섭리인 줄로 믿사옵고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정○○ 목사

아마 이 말은 그 말을 한 당사자들 뿐 아니라 우리 교단에 속한 회원들이라면 누구나 다 공감하는 말일 것이다. 이 말을 분석해 보면 먼저 그동안 교단이 분열되어 있었던 이유는 마귀의 장난이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결핍이며 인간의 주장이 하나님의 사랑보다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고, 교단이 통합된 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축복해 주신 것이요 성령의 역사이며, 하나님의 명령이고 절대적인 하나님의 뜻이요 섭리라는 것이다.

이후 2008년 5월 20일 통합총회 직후인 2008년 6월 9일 오전 9시경 CCMM 빌딩 조용기 목사 사무실로 통합된 총회 임원진이 인사차 찾아뵈었을 때도 조용기 목사는, “교단 통합에서 3분의 2의 숫자가 통합에 가담한 일은 기독교 역사에 없는 일이다. 기적이다. 이제는 더 이상 회원 수를 늘이는 일을 할 것 없다. 통합이 완료 되었으니 앞을 향해 전진하도록 하라”고 격려해 주었고, 점심식사 시간에는 증경총회장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도 동일한 말로 교단이 완전히 통합되었음을 재차 강조하였다고 한다. 며칠 후에는 “국민일보에 각 지방회 별로 게재하고 있는 통합 축하 광고는 그만 내도록 해라. 통합이 완료되었는데 더 이상 낼 이유가 없다”고 함으로 더 이상 이탈자들의 행보에 연연하지 말고 오직 통합된 총회의 미래를 향해 매진할 것을 당부하였다고 한다.

이 말대로 본 교단이 적법 절차에 따라 한국 하나님의성회 역사 뿐 아니라 기독교 역사상 유례가 없는 완벽한 통합을 이루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추호도 없는 역사적 진실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제3차 이탈자들도 시인하고 있다. 그들은 2010년 7월 7일자 국민일보에 게재한 광고성명서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로 지난 2007년 5월, 3개 교단 정기총회에서 통합을 만장일치로 결의함으로 3개 교단이 서로 화합하여 역사적인 대통합을 이루었습니다"라고 스스로 목소리를 높여 인정했다.

왜 마귀 장난이라고 말해 놓고 스스로 마귀 장난에 놀아나고 있는가?

그런데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스스로 "분열은 마귀의 장난이고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결핍이며 인간의 주장이 하나님의 사랑보다 강하기 때문이요, 통합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축복해 주신 것이요 성령의 역사이며 하나님의 명령이고 절대적인 하나님의 뜻이요 섭리요 은혜"라고 외쳤던 사람들이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듯 순차적으로 통합을 깨고 뛰쳐나갔다. 그들이 스스로 한 말에 의하면 이는 성령의 역사를 거역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거스리는 것이요,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저버리고 하나님의 함께 하심에서 이탈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이 결핍된 것이요, 자기 주장을 내세워 하나님의 사랑을 거부하는 것이며 마귀의 장난에 놀아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무엇이 하나님의 역사이고 무엇이 마귀의 장난인지를 분명히 아는 사람이라면, 그것도 자신의 입으로 분명하게 통합은 하나님의 역사이고, 분열은 마귀의 장난이라고 말한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 사람이 정말로 정상적인 신앙인이라면 어떠한 경우에도 통합을 깨고 뛰쳐나가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입으로 그렇게 말한 목사들이 불법으로 통합을 깨고 뛰쳐나갔다. 스스로 하나님의 역사를 거스르고 마귀의 장난에 놀아나는 길로 들어갔다. 그러니 이 어찌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있겠는가? 정말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왜 하나님 중심에서 떠나 사람 중심으로 돌아서는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축복하셔서 통합하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통합하라고 명령하셨다" "성령께서 역사하셨다" "대통합은 절대적인 하나님의 뜻이요 섭리이다" "기독교 역사에 유례없는 기적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대통합을 이루었다"라는 말은 통합의 중심에 하나님께서 계셨다는 뜻이다. 내 말이 아니다. 통합을 깨고 나간 사람들이 전체 총회원들과 수만의 교인들 앞에서 직접 한 말이다. 그런데 그 통합을 깼다. 그리고 통합을 깬 이유는 통합을 깬 사람들끼리 다시 통합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통합이 애들 장난도 아닌데, 이미 되어 있는 통합을 굳이 깨뜨리고 통합을 깬 사람들끼리 모여서 다시 통합을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제3차 이탈주동자인 최○○ 목사는 2010년 8월 13일 기자회견을 했다. 그 내용이 2010년 8월 14일자 국민일보에 기사화 되었는데, 거기에 이런 말이 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가 조용기 목사님 중심으로 하나 되는 것을 적극 지지하고 참여키로 결의했다"
그리고 2010년 8월 26일자 국민일보에 실린 광고성명서에도 이런 내용이 있다. "여의도총회의 2010년 8월 9일 임시총회 결의를 적극 지지 하였으며, 조용기 원로목사님 중심으로 교단이 하나 되는 일에 앞장 설 것입니다"

"조용기 목사님 중심으로 하나 되는 것"이라는 말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무슨 뜻인가? 혹여 라도 이 말이 "대통합이 하나님의 뜻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할지라도 조용기 목사 중심으로 된 것이 아니라면 받아들일 수 없으며, 비록 통합을 깨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 것이요 마귀의 장난일지라도 그런 것은 아무 상관이 없으니 일단 통합을 깬 다음에 조용기 목사 중심으로 다시 뭉쳐야겠다"라는 뜻은 아니기를 바란다. 잘못하면 이는 하나님을 향한 패역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는 일이고, 조용기 목사를 위해서도 절대로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그 신앙이 하나님중심의 신본주의가 아니고 사람중심의 인본주의라면 몰라도 말이다.

은퇴한 목회자 중심으로 교단 통합을 한다는 말 자체가 논리적으로나 상식적으로 전혀 맞지 않는 것 같다. 1,2,3차 이탈자 주동자들이 스스로 밝힌 바와 같이 통합은 하나님께서 주도하신 것이다. 그런데 굳이 하나님께서 주도하신 통합을 깨뜨리면서까지 왜 꼭 조용기 목사 중심으로 다시 통합하기 위해서 헤쳐 모여야만 하는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거짓 숫자 놀음을 그치고 하나님 앞으로 돌아서라

세 교단 대통합 이전 세 교단의 교세는 기하성 서대문측이 대략 2,300여 교회, 기하성 수호측이 대략 200여 교회, 예하성이 대략 200여 교회로 이를 합하면 약 2,700여 교회였다. 나중에 비대위가 합류하여 약 2,800여 교회로 늘어났다.

그런데 제1차 이탈자들이 교단에서 뛰쳐나간 후 한기총에 보고한 교회 수는 1,587개다. 당시 통합된 교단에 소속확인서(담임목사의 주민등록증 복사본 첨부)를 제출한 회원 교회는 약 2,200여 개 정도였다. 분열되자마자 교회수가 2,800여 개에서 약 3,800개 정도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1,000개 정도가 갑자기 생겨난 것이다. 참 대단하다.

그리고 2009년 5월 19일에 이탈한 제2차 이탈자들은 한기총에 자신들의 회원 교회가 575개라고 보고했는데 거기에다가 지난 7월 19일 자신들의 제1회 실행위원회에서 본 교단에서 이탈한 391개 교회가 새로 가입했다고 주장하니 이를 합하면 966개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제3차 이탈자들은 지난 8월 26일자 국민일보 광고성명서를 통해 소속 교회수를 1,250개라고 주장했다. 숫자놀음을 하지 않고 있는 본 교단을 제외한 제1,2,3차 이탈자들의 회원 수만 1587+966+1250=3,803개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처음 통합했을 때의 전체 교회수가 2,800여 개니 결국 현재 통합된 교단의 교세는 -1,003개라는 결론이 나온다. 도대체 이 무슨 황당한 시추에이션인지 모르겠다. 현재 통합된 교단에 소속되어 있는 회원들은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해서 모두 유령들이라는 것인가? 만일 통합된 교단의 회원들이 유령이 아니라면 현재 하나님의성회는 5,000교회가 훨씬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분열할 때마다 교회수가 1,000개 이상씩 증가하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왜 유령 교회들을 만들어내는지 모르겠다. 숫자놀음을 하면 어떤 행위도 정당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숫자를 부풀려 허수를 만들어내는지는 몰라도 참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무엇이 더 중요한가? 정당성인가? 숫자놀음인가? 분명한 것은 거짓으로 숫자를 많이 부풀린다고 해서 정당하지 못한 행위가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했던 말과 행위를 돌아보아야 한다. 목사가 자기 입으로 하나님의 역사라고 말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을 지켜야 한다. 또한 목사가 자신의 입으로 마귀의 장난이라고 말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을 행하지 말아야 한다.

칼빈은 이렇게 말했다. “참된 경건이란 하나님을 아버지로 사랑하며 주로서 두려워하고 경외할 뿐만 아니라 그분의 의로움을 굳게 받아들이고 그분을 거역하는 것을 죽음보다도 더 무서워하는 신실한 감정이다.”

통합은 하나님의 뜻, 분열은 마귀 장난,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무슨 일이 있어도 통합을 굳게 지켜야 한다. 어떤 명분으로든 교단을 분열시키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