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문형만 장로의 음향칼럼2015-08-20 10:23
작성자 Level 8


                       좋은 업자와 좋은 소비자

“교회 음향 시공을 하려고 하는데, 도대체 어느 업체에 맡겨야 하는지 참 고민스럽네요. 주위 사람들 얘기를 들어 보면 다 사기꾼 같고, 이 업체는 어떻고 저 업체는 저렇고 말도 많으니 누굴 믿어야 하는지..., 어디 좋은 업체 있으면 소개 좀 시켜주세요”
예전에는 수 백 만원씩 하던 고가의 음향측정기기가 요즘은 스마트 폰을 이용해  음향측정을 할 수 있는 저가용 또는 무료로도 다운받을 수 있는 앱이 개발되어 약간의 지식만으로도 나름대로 괜찮은 음향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 아무리 좋은 측정기기와 음향전문가라도, 시공된 시스템에서 재현되는 소리를 100퍼센트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누구든 시공을 위해 장비를 선정하고 시공회사를 선택할 때, 이것저것 많이 따져 보리라 생각하고 또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선택하고자 하는 스피커의 소리를 들어보기 위해 본사나 취급점을 방문해 직접 들어 보기도하고, 꼼꼼한 분들은 원하는 제품이 시공된 다른 교회를 찾아가 소리를 들어보면서 연구하기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런 노력들이 보기에 따라서는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러나 이미 시공된 그 공간에서는 훌륭한 소리를 보여준 시스템이라 할지라도, 당사자들 교회에서는 어떤 소리를 재현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교회에서 보여준 특정한 사운드를 가지고 그 제품과 동일한 제품을 사용했다고 해서 같은 소리를 들려주리라는 확신은 금물입니다.
가끔 시공회사와 교회 사이에 음색의 차이를 두고 계약위반을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을 봅니다.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그 소리와 음색이 다르다고 해서 계약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견적상의 제품을 충실히 설비한 것으로 시공사의 일차적인 임무는 사실상 종료되게 됩니다. 물론, 가끔 그런 사례들이 있지만, 견적 자체가 설정될 때의 과정에 문제가 있거나 제품의 성능을 과대포장 했다고 하면 그러한 근거를 따져서 책임을 물어야 하겠지만 시설된 제품의 음색을 차이를 두고 심한 경우 시설이 완료된 시스템에 대해 반품과 재시공을 요구하는 종종 봅니다.
그러한 계약서를 무시하는 행동은 오히려 정작 우호적이고 서로 도와야 하는 시공회사와 교회와의 관계를 오히려 무책임한 자와 속이려는 자의 갈등 관계를 만들어 가는 근본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교회는 제품과 시공방법이 선정되는 과정에서 최대한 개입해 예측할 수 있는 가능한 결과를 검토하고 시공사의 책임 선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성실한 시공 이후의 결과에 대해서는 명백한 계약 위반이 아닌 이상 받아들이고 좀 더 개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이후 교회에서 좀 더 나은 소리를 듣기 위한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소리는 정직합니다. 단순히 누가 ‘좋다’라는 표현을 썼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귀로 직접 듣고 판단한 소리만큼 정직하고 정확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홍보매체를 통해 자주 광고하는 시공회사라고 할지라도 그것 자체가 100퍼센트의 신뢰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중소규모의 시공회사들도 나름대로 소신을 가지고 성실히 시공하는 곳도 많습니다.
특히 어떤 제품에 대해 그것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위험합니다.
각각의 제품은 나름대로의 특성과 컬러에 따라 그리고 사용되는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특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어느 교회에서 좋은 평가가 다른 곳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간혹, 최고와 최상에 집착하는 분들을 보면 과연 그것이 올바른 방법과 선택일까 하는 의문이 생길 때 가 있습니다.
최고의 선택은 모든 여건에 부합되고 합리적인 것이 될 때 그 빛을 발하게 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좋은 업자는 좋은 소비자가 만듭니다. 좋은 소비자란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구입하고자 하는 제품과 가격 그리고 설치 방법과 시공사례까지 꼼꼼히 짚는 정보처리 능력을 말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품을 구입한 후 많은 후유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가능한 한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결정한 후 업자와의 대화를 통해 하나씩 풀어 나가면 원만한 결과에 이르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