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칼럼

제목우상을 버려야 산다-김성광 목사2010-06-18 09:26
작성자 Level 8


현대인을 유혹하는 치명적 우상

“당신은 우상을 섬기고 있습니까?” 요즘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부정한다. 우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과학 시대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실상은 어떠한가? “현대사회는 수많은 우상숭배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다”라고 했던 윈스턴 처칠(Sir Winston Churchill ; 1874~1965)의 말처럼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우상에 현혹되어 시간과 정성을 쏟고 있다. 그렇게 소중한 인생이 낭비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이 우상에 빠져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꼭 눈에 보이는 형상을 만들고, 미신에 빠져야만 우상이라고 생각하는 탓이다. 하지만 우상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미국의 유명 작가 펄 벅(Pearl Comfort Buck ; 1892~1973)은 현대인들의 3가지 우상으로 돈, 권력, 쾌락을 꼽기도 했다. 자신이 절대적으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 그래서 하나님보다 우선으로 꼽히는 것, 그것이 바로 우상이다.

이렇게 한번 우상에 빠지면 인간은 우상의 노예가 된다. 하나님의 자리를 빼앗은 우상이 우리를 입맛대로 조절해 버려 빠져나오기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돈이나 권력, 쾌락과 같은 우상에 휘둘리다가 인생을 망치게 되고 만다. 우상은 우리의 삶을 뿌리째 흔들어 하나님의 축복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악마의 유혹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리를 한낱 우상에 내주고 있지는 않은지를 늘 경계해야 한다.

첫째, 형상의 우상을 버려라

어리석은 이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손쉽게 우상으로 만들곤 한다. 이에 대해 프랑스의 철학자 몽테뉴(Michel Eyquem de Montaigne ; 1533~1592)는 “사람은 지렁이 하나도 만들지 못하면서 수많은 형상의 우상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범신론 국가인 인도는 눈에 보이는 사물마다 신으로 섬기고 있고, 일본은 왕을 천황이라고 부르며 신적 존재로 만들었다. 북한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 김일성 부자를 우상화한 동상을 무려 3만5천개나 만들어 냈다. 세계 최다 동상으로 기네스북에까지 올랐을 정도다.

그러나 이들이 우상으로 섬기는 그 수많은 형상은 모두 하나님의 창조물에 불과하다. 그저 하나님의 뜻대로 지어진 것 뿐, 그 자체로는 아무런 능력이 없다. 그럼에도 창조물에 현혹되어 정작 그것을 만들어 낸 창조주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가? 우리가 경계해야 할 첫 번째 우상은 형상의 우상이다.

둘째, 탐심의 우상을 버려라

미국 코네티컷 주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87세의 로즈 바카이사와 84세의 테레사 소카이티스는 유난히 우애가 깊었던 자매였다. 두 사람은 무엇이든 함께 하며 서로에게 좋은 것이 있으면 나눠 갖곤 했다. 만일 둘 중 하나가 복권에 당첨되면 당첨금도 똑같이 나누기로 약속할 정도였다. 그러다 정말 동생이 16만 달러의 복권에 당첨되었고 두 사람은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문제는 언니가 복권에 당첨되면서부터였다. 50만 달러의 당첨금을 받게 된 언니가 동생과 나누기를 거부한 것이다. 결국 84세의 동생은 87세의 언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한평생 사이좋은 자매였던 두 사람은 80이 훌쩍 넘은 나이로 법정에 서고 말았다.

인간인 이상 탐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을 조절하지 못하고 휘둘리는 순간, 인간은 탐심의 노예가 되고 만다. 이런 탐심은 만족을 모르게 하고, 감사를 잊게 한다. 탐하는 마음이 인간의 우상이 되어 결국 무엇으로도 행복해질 수 없게 된다. 탐심의 노예가 되지 말자. 탐하는 마음, 그것이 우리가 경계해야 할 두 번째 우상이다.

셋째, 방탕의 우상을 버려라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 B.C.4년경~A.D.64)는 인간을 방탕하게 만드는 6가지 우상으로 술의 우상, 마약의 우상, 도박의 우상, 향락의 우상, 근심과 걱정의 우상, 야망의 우상을 꼽았다.

방탕은 인간성을 파괴한다. 그것이 삶의 주인이 되는 순간, 우리는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들조차 지키기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자기 자신이 망가지는 것은 물론이요, 가족과 이웃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히게 된다. 나아가 사회의 법과 질서까지 흐트러지고 만다.

때문에 우리는 늘 방탕을 경계해야 한다. 방탕에 마음이 빼앗기지 않도록, 그것이 우리의 우상이 되어 금수보다 못한 모습으로 나와 이웃, 사회 전체의 악이 되지 않도록 늘 우리의 마음을 살펴야 하는 것이다.

어떤 형상도, 어떤 욕심도 어떤 방탕도 그것이 마음의 우상이 되지 못하게 하라. 당신의 중심에 있어야 할 것은 하나님뿐이다.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우상, 그것을 버려라. 우상을 버려야 산다.

김성광/ 강남교회 당회장, 강남금식기도원 원장